‘로컬룰’은 만능선수
‘로컬룰’은 만능선수
  • EPJ
  • 승인 2007.08.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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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들이 주말에 어울려 라운드하는 것은 서로의 친목과 우의를 돈독히 하려는 친선게임인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이런 친선게임도 엄격한 룰 안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요 즐기는 것이다. 때문에 파트너들이 서로의 양해 없이 마구잡이로 기브를 남발한다거나, 티샷을 두 번 세 번 치도록 하게 되면 그날 골프게임은 망치는 것이다.

하물며, 아마추어도 이러한데 일부 골프장에서 ‘로컬룰’이라는 것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티박스에서 보면 좌우로 하얀 말뚝이 촘촘히 박혀있어, 마치 줄을 그어 놓은 듯하다. 이것은 OB(Out of Bound)라고 표시해 놓고 골퍼가 페어주면 러프에서도 트러블 샷을 할 만 한데도 불구하고 볼을 손으로 들고 나와 일정한 곳에서 치도록 만들고 있다. 이것은 O.B티고 ‘해저드’에서는 해저드 티박스를 설치 한 곳도 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규칙에도 없는 O.B티 설치는 창피한 일이다.

이러한 골프장에서는 골퍼들이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치겠다고 우겨야 옳은 것이다. O.B가 나거나 해저드에 빠지면 국제 룰에 의해서 플레이 하는 것이 정당하다. 일부 골프장이 로컬룰을 남용하는 것 같다.

한번은 서울에서 가까운 K골프장에 갔었다. 홀 주변에 흰가루로 원을 그려 놓고 있었다. 반경 50cm~60cm크기인데 지름은 1m내외나 되는 것 같다. 말하자면 OK존이라는 것이다. 우리 아마추어들이 흔히 친선라운드에서 만들어 쓰는 기브한 그립 이내 거리를 친절하게도 골프장에서 만들어서 진행을 빠르게 하기위한 책략이라 보아야겠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동반자들끼리 합의해서 정하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 기브가 되고 안 되는 일이 있다. 급경사에 홀이 있는 경우 내리막에서는 30cm 거리에서도 기브를 주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홀 주변에 그어진 백색선을 보면 그 골프장의 품격을 알 수 있다고 어느 기자는 말하고 있다.

로컬룰이라는 것이 만들어내는 상황은 또 있다. 골프장에는 조경을 위한 화단이 많이 있다. 이 화단들은 대부분 페어웨이 밖에 있다. 볼이 빗맞아 화단에 들어간 경우에도 로컬룰로 구제(무벌타 드롭)를 허용하는 골프장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화단의 구제는 1년생 화초를 일컬어 샷으로 인해 손상을 막기 위한 것이 정상이다. 다년생 화초에 대하여는 구제를 허용 않는 것이 통상 사례다. 그러나 이것은 골프장마다 다르고 화단마다 다르니 골퍼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언제나 로컬룰을 확인하거나 케디에게 물어보아야한다.

역설적이지만 이러한 로컬룰을 악용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긴다. 무벌타인 경우 이곳으로 샷을 노리는 것이 이점이 될 수 있다. 볼을 잘못 쳐서 화단에 들어가면 그에 상응하는 패널티를 받도록 하는 것이 골프의 기본정신에 부합되는 것이다. 게임 중에 거리 표시를 한 표지 밑에서도 무벌타로 드롭하라는 케디 말을 듣고 말해준 일이 있다. 살아있는 나무는 무벌타 허용이 되지 않으며, 나무지지목 아래만이 무벌타 드롭이 허용되는 것이다.

페어웨이 옆 러프나 경사지는 무조건 워터해저드 처리나 무벌타 드롭처리 하는 골프장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골퍼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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