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경험 기반 협회 영향력 확장 기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한국풍력산업협회가 10년 넘게 공석이던 상근부회장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해상풍력추진단장을 역임한 성진기 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위원을 선임했다. 급변하는 풍력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풍력산업협회는 4월 19일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열고 상근부회장 신규 선임을 비롯한 임원·분과위원장 선임, 올해 사업계획 등 8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박경일 풍력산업협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와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풍력 특별법안 제정은 풍력업계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상근부회장 체제에서 국내 풍력산업 성장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며 “회원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풍력 특별법 제정 국회·정부 지속 건의
풍력산업협회는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정부 풍력 특별법 시행 협력 ▲국무조정실 신산업분야 현장 규제 발굴 협조 ▲해상풍력산업 분류체계 고도화 ▲분과위원회 지속 운영 등을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풍력 특별법안 제정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방침이다. 여의치 않아 법안이 폐기될 경우 22대 국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련 특별법안이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다음 국회에 대비해 지금까지 논의된 풍력 특별법안을 토대로 업계 의견을 담은 협회 차원의 새로운 특별법안 건의를 준비하기로 했다. 앞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풍력 특별법안 관련 수정·보완해야 할 내용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새로운 특별법안에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한 기존 사업자에 대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우대사항 명시와 입지적정성 검토 기준·시기 명확화, 정부부처 협의체 구성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풍력산업협회는 지난해 3월 국내 풍력시장 확대와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해상풍력산업 분류체계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 풍력산업 연관 기업 가운데 실질적인 공급망 기업을 분류할 계획이다.
한편 풍력산업협회는 정기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대외협력부회장의 임기를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변경 의결했다. 또 분과위원회 가운데 공급망분과위원장과 부유식분과위원장에 각각 이기윤 녹색에너지연구원 실장과 김범석 제주대 교수를 새로 선임했다.
항만·수산 등 연관 산업계로 회원사 확대
풍력산업협회는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열린 이사회 결정에 따라 성진기 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위원을 신임 상근부회장에 선임했다. 2013년 7월 이후 공석이던 상근부회장 자리에 풍력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이어온 전문가가 선임됨에 따라 협회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근부회장 임기는 3년으로 1년 더 재임할 수 있다.
풍력업계 또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신임 상근부회장 선임을 계기로 산업계 애로사항은 물론 풍력 활성화 필요성이 정부 측에 순조롭게 전달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풍력산업협회 신임 상근부회장에 선임된 성진기 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위원은 1966년 생으로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개발팀장을 거쳐 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 자리를 옮겨 신재생에너지개발실장, 해상풍력추진단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정부 주도로 체계적인 해상풍력 개발을 유도할 협업 거버넌스 구축을 비롯해 공간·시간·기술적 요소들을 고려해 근해부터 외해로 확장하는 단계별 해상풍력 개발 방안을 제안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성진기 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국토환경과 산업계 경쟁력을 감안할 때 개인적으로 2050년까지 100GW 규모 해상풍력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글로벌 RE100에 가입한 국내 36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재생에너지 전력량 약 65TWh를 공급하기 위해선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풍력분야는 물론 항만·수산·조선 등 연관 산업계 신규 회원사 유치 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해상풍력산업 게임 체인저로 떠올라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유식 분야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