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에 3,000억원 머스크와 공동투자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사 베스타스의 국내 생산라인 구축 계획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전라남도는 4월 2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 AP 몰러 머스크, 목포시와 목포신항에 해상풍력터빈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A)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베스타스와 머스크는 약 3,000억원을 공동투자해 목포신항 배후항만 20만m2(약 6만평) 부지에 연간 최대 150기의 15MW급 해상풍력터빈 생산이 가능한 나셀 제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베스타스는 앞선 지난해 1월 한국에 3억 달러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투자협약을 계기로 베스타스는 국내 해상풍력 연관 부품기업 등과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부품 국산화와 해상풍력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머스크는 신규 물동량 창출 등으로 목포신항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베스타스는 목포신항에 구축할 나셀 제조시설을 통해 2027년부터 15MW급 해상풍력터빈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지화 계획은 생산라인 구축에 필요한 국내 수주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스타스는 지난해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 선정된 완도금일해상풍력(600MW)과 신안우이해상풍력(390MW)에 15MW급 해상풍력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완도금일해상풍력의 경우 남동발전이 풍력터빈 입찰 시 LCR(국산화비율반영제)을 적용한 프로젝트라 해당 공급조건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울산 귀신고래3호 부유식해상풍력(495MW)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확보하고 있다.
결국 2027년 양산체제 목표에 맞춘 이번 대규모 투자 이후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선 현지화 모델을 필요로 하는 확실한 수주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글로벌 1위 풍력터빈사인 베스타스와 세계적 통합 물류기업인 머스크의 공동투자는 단순히 터빈공장 하나를 전남에 유치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풍력터빈 생산공장 전남 유치는 베어링·변압기 등 부품업체와 타워·하부구조물·케이블 등 협력업체 집적화를 통해 전남이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수출 전진기지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의 목포신항 투자는 무안공항·목포신항을 중심으로 항공·해운 물류거점의 교두보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베스타스 터빈공장이 계획대로 설립되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