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지보수에서 너트·볼트만 해결해도 30~40% 비용절감”
“ 유지보수에서 너트·볼트만 해결해도 30~40% 비용절감”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2.10.18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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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에스티]
풀림방지 너트로 특허·NET 획득
진동 심한 풍력발전 경우 너트 조임 중요

 

풍력타워 1기에 평균 800여 개의 볼트와 너트가 사용된다. 풍력시스템 전체로 보면 수천개의 볼트와 너트가 부품을 서로 이어주고 고정시켜주고 있다. 1년 365일 운전에 따른 진동과 외부 환경에서 오는 진동을 모두 받고 있는 풍력시스템의 경우 그만큼 볼트와 너트의 신뢰성이 중요하다.

1972년 창업 이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로 특수너트 전문생산 기업으로 성장한 임진에스티가 풍력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2011년 조달청 우수제품에 지정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지경부 신기술(NET) 인증까지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특허 등록도 마쳤다. 모두 풀림방지 너트(세이퍼락 너트)에 관한 것이다.

임영우 임진에스티 대표이사를 만나기 위해 파주에 위치한 사무실에 들렀을 때 기자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이봐 해보기나 했어?’라는 글귀가 적힌 액자였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입에 달고 살았다는 말이다.

인터뷰 내내 임영우 대표가 말하고자한 이야기의 핵심도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임영우 임진에스티 대표이사
풀림방지 너트, 조임 상태 지속적으로 유지
임진에스티가 특허를 비롯해 신기술인증을 획득한 풀림방지 너트의 핵심은 처음의 충격값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다. 즉 조임 상태를 변함없이 오래 가져간다는 말이다.

“지금 대부분의 산업현장에서는 볼트와 너트를 조이고, 풀릴 것을 방지하기위해 용접처리를 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볼트가 부러지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볼트와 너트는 무조건 조이는 데만 역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강도로 조이고 풀리지 않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임영우 대표는 볼트와 너트의 역할을 무시한 채 용접 등으로 고정시켜도 괜찮다는 산업현장 관리자들의 생각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발전소 현장의 경우 아예 시방서에 용접이 적혀있다는 사실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임 대표는 “작업자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조임 정도에 한계가 있다”며 “볼트와 너트의 풀림에 따른 사고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임영우 임진에스티 대표가 공장에서 생산된 너트를 확인하고 있다.
작업 쉬워 인건비 절감 효과
임진에스티의 풀림방지 너트는 풍력발전시스템은 물론 태양열전기중장비, 산업기계, 자동차, 방위산업, 토목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심한 고열에서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된 풀림방지 너트는 지진 발생에 따른 진동이나 충격에도 너트의 풀림을 방지한다.

임 대표는 “특히 풍력시스템의 경우 블레이드 회전에 따른 진동을 비롯해 외부 바람에 의한 진동이 심해 너트의 조임 상태가 유지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풀림방지 너트를 적용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너트가 풀리지 않아 유지관리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풍력발전의 경우 유지보수에서 볼트와 너트만 해결해도 30~40%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유지보수가 어려운 해상풍력의 경우 비용 절감 측면에서 볼트, 너트의 내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풀림방지 너트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작업이 쉽다는 점이다. 작업이 용이하다보니 진행 속도가 빨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또 이러한 작업의 편리성은 전용공구 없이 일반 공구만으로도 작업이 가능하게 했다.

▲ 임진에스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동테스트기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인증 비용만 2억원
임진에스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동테스트기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볼트와 너트가 받는 충격을 가정해 실험함으로써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임 대표는 “볼트와 너트의 풀림으로 블레이드가 흔들리면 끝에 전달되는 진동은 몇 배로 증가하게 된다”며 “블레이드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볼트와 너트의 조임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풍력시스템에 화재방지시스템을 적용하기 전에 시스템 전체의 밸런스를 맞춰 사전에 화재를 예방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국내 시스템 업체의 적극적인 부품 국산화 의지를 아쉬워 했다.
“국내 시스템 업체들은 U L이나 CE 등의 해외인증을 부품업체가 직접 받길 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2년여의 시간과 2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정부보조금은 고작 350만원이 전부다. 부품업체 육성을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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