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고준위폐기물 처리기술 미국 수출
한수원, 고준위폐기물 처리기술 미국 수출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7.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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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워싱턴사바나리버사와 7만 달러 계약 체결

우리나라 고준위 폐기물 처리기술이 미국에 수출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사장 김종신)은 7월 5일 워싱턴 사바나리버社(Washington Savannah River Company·WSRC)와 7만 달러 상당의 고준위폐기물처리를 위한 기술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에너지부(DOE)의 승인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WSRC사가 운영 중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소재 Savannah지역의 고준위액체 방사성폐기물 유리화시설을 한수원이 보유한 ‘유도가열식 저온용융로’방식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한수원은 향후 7개월간 자체 보유한 유리화 실증시설에서 WSRC를 위한 주요 설계값을 연구, 제공하게 된다.

유리화 기술은 중금속 및 방사성 폐기물 유해물질 등을 유리 구조에 가두고 환경에 누출되지 않도록 영구적으로 격리시키는 기술로 방사성폐기물 속에 들어있는 유해성물질들이 환경으로 유출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현재 이 기술은 고준위 액체방사성폐기물 안정화를 위해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10여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 한수원 원자력발전기술원에서 개발한 국산 유리화 핵심 설비 모습
기존의 유리화기술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한수원이 개발한 유리화 기술은 폐기물 성분이 다양해 선진국도 상용화하지 못한 첨단기술로서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는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기술이다.

한수원이 운영 중인 ‘유도가열식 저온용융로’ 방식은 WSRC사가 사용 중인 세라믹용융로 방식과 달리 금속전극을 사용하지 않아 전극 부식 문제가 없으며 유리 용융로 내벽에 세라믹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수냉각 금속격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용융로 몸체 부식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어 용융로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의 ‘유도가열식 저온용융로’기술을 도입, 고준위폐기물을 처리하게 되면 폐기물 처리속도가 두 배로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며 “미국의 페로, 프랑스 아레바, 러시아의 라돈 등과 경쟁해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의 고준위 폐기물 유리화기술의 신뢰성을 세계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음과 동시에 미국 진출의 발판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 용융로 내부 모습
한수원은 지난 1994년부터 산하 연구기관인 원자력발전기술원(원장 노명섭)을 통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유리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100여회 이상의 장·단기 시험을 수행했으며 유리화 공정에 대한 최적화 및 상용설비 설계자료를 생산했다. 특히 유리화 기술의 핵심 공정 중 외국기술에 의존했던 ‘유도가열식 저온용융로‘와 ’고주파 발생장치‘의 국내개발을 추진해 올 2월에는 100시간 성능시험을 성공리에 완료했다.

 

▲ 용융유리 배출 장면
한수원은 현재 정부의 자금지원 하에 2008년 상용운전 개시를 목표로 유리화설비를 울진 원자력발전소 내에 건설 중이다.

한편 WSRC사는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연구소인 SRNL(Savannah River National Lab.) 운영기관으로 1951년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소재 Savannah 지역에 보관되어 있는 다량의 고준위 액체 방사성폐기물을 1996년부터 유리화하고 있다. WSRC사는 현재 고준위 상용유리화설비인 DWPF(Defense Waste Processing Facility)를 운영하고 있다

WSRC사는 당초 자체 보유한 유리화설비를 이용해 2028년까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기술로는 당초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판단, 한수원의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고준위 유리화상용설비(DWPF)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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