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가 뭉쳤다… 지멘스·두산 해상풍력사업 동행
1위가 뭉쳤다… 지멘스·두산 해상풍력사업 동행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06.2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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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터빈 생산·설치·유지보수 등 전략적 협력
국내 해상풍력 활성화로 산업 생태계 육성 지원
마크 베커 지멘스가메사 해상풍력부문 CEO(오른쪽)와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전무(왼쪽)가 해상풍력사업에 협력하는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크 베커 지멘스가메사 해상풍력부문 CEO(오른쪽)와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전무(왼쪽)가 해상풍력사업에 협력하는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글로벌 해상풍력터빈 공급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지멘스가메사와 국내 해상풍력터빈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손을 잡았다.

지멘스가메사리뉴어블에너지와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국내 해상풍력 시장 확대와 연관 산업 생태계 강화에 협력하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마크 베커 지멘스가메사 해상풍력부문 CEO와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전무(파워서비스영업총괄)가 참석했다.

올해 연초부터 한국기업과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사 간 합종연횡으로 국내 해상풍력터빈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국내외에서 각각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사가 협력에 나서면서 풍력터빈 업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해상풍력터빈 생산은 물론 설치·유지보수 등 해상풍력사업 전주기에 걸친 기술·서비스 협력에 나서기로 해 국내 관련 산업분야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품 공급망 확보를 위한 관련 업체 발굴·육성도 함께 모색하기로 함에 따라 연관 산업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업 역량 강점 살려 시장 지배력 확대
지멘스가메사와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업무협약은 그동안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수주경쟁을 펼쳐온 양사가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LCR 등 부품 국산화를 통한 생산라인 현지화를 유도하고 있는 국내 풍력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지멘스가메사와 대형 풍력터빈 개발기술 고도화에 나서야 하는 두산에너빌리티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국내 해상풍력 시장 활성화에 함께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협력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그동안 발전공기업이 주도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민간기업 중심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지멘스가메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시장 지배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 가동 중인 상업용 해상풍력단지 124.5MW 가운데 72%가 넘는 90MW의 풍력터빈을 공급했다. 특히 해상풍력터빈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설치한 기업은 지금까지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하다.

현재 국내에서 건설 중인 유일한 해상풍력 개발사업인 한림해상풍력에도 두산 모델이 설치된다. 5.56MW 해상풍력터빈 18기를 통해 2024년부터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멘스가메사는 전 세계에 19.4GW 규모의 해상풍력터빈을 설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해상풍력 설치량 57.2GW의 34%를 점유 중이다.

GWEC(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지멘스가메사는 2021년 한 해에만 2.2GW 규모의 신규 해상풍력터빈을 전 세계 시장에 공급했다. 한국에서도 이미 2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총 500MW 규모 풍력터빈을 공급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시장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신뢰 기반 파트너십 강화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멘스가메사와의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해상풍력터빈 생산·설치·유지보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기술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멘스가메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존 해상풍력사업 전반에 활용해 비즈니스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현재 8MW 해상풍력터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지멘스가메사와의 기술협력을 통한 제품 업그레이드나 차기 신모델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8MW 모델 양산에 대비한 신규 공장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지멘스가메사는 8MW와 11MW급 해상풍력터빈 상용화에 이어 14MW급 모델을 개발 중이다. 현재 시제품 실증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026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선도 기업이란 명성에 맞게 이미 새로운 차기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멘스가메사 해상풍력터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어박스 없이 로터가 발전기로 직접 연결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방식을 적용한 점이다. 두산 8MW 모델도 직접구동방식이다.

기어리스타입 풍력터빈은 동력전달장치를 단순화해 구조적 안정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발전효율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기어드타입에 비해 부품수가 적어 유지보수에도 유리하다.

마크 베커 지멘스가메사 해상풍력부문 CEO는 “두산에너빌리티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겠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 해상풍력산업이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전무는 “지멘스가메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접목시켜 해상풍력사업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양사의 협력으로 국내 해상풍력산업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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