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 열병합발전소 증설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라
[성명서]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 열병합발전소 증설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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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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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한국지역난방공사 전국 17개 운영본부 중 청주와 함께 대구지사 열병합발전소는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해 오랜 기간 지역에 대기오염을 유발했다.

LNG를 쓰는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싸고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벙커C유를 사용하고도 전국 동일요금을 적용해 지역사회의 비판을 직면해 왔다.

이에 대구지사는 청정연료 전환을 핑계로 내세워 기존보다 6배나 큰 대규모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발전소 규모 6배 증설, 온실가스 배출 오히려 늘어나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는 현재 발전 43.5MW(우드칩 3.5MW 제외), 열 384.5Gcal/h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벙커C유와 저유황유(LSFO)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대구지사가 동일한 시설용량에 연료만 LNG로 전환한다면 대기오염물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연료전환이 아니라 발전용량은 6배나 큰 261MW로, 열 생산은 467.5Gcal/h로 증설할 계획이라 문제인 것이다. 증설에 따라 LNG 연료 사용량이 급증하면 벙커C유 사용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3.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의 수익 보전보다 시민 건강권 우선돼야
대구지사가 이처럼 용량 증설에 목매는 이유는 전기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확장하고자 하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400MW급으로 증설을 추진하려 했지만 지역사회 반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 경제성 미흡, 2016년 국정감사 지적 등으로 용량을 261MW로 낮춰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는다. 경제성 평가는 제대로 이뤄졌는지, 증설로 인해 환경부하가 얼마나 가중될지, 달성습지 생태계와 인근 주거지 등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겨울철 백연 현상으로 인한 4차 순환고속도로 결빙 문제 등 더 면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 기업의 수익 보전이 아닌 시민의 안전과 건강권 보장이 먼저다.

주민도 모르는 도심 고압배관, 안전문제 검증해야
또 다른 문제는 대구지사가 대형 열병합발전소로 증설할 경우 LNG 연료 공급을 위해 4MPa(약 40기압) 고압배관 매설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서대구산업단지에서 용산·이곡·월성동 등을 거쳐 약 8km 정도의 도심구간을 고압배관이 통과한다면 해당 인구밀집지역의 약 5만 세대, 약 12만명의 시민이 영향권에 들 수 있다.

이처럼 수많은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하고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고압배관 매설 예정지 인근 주민들에게 그 어떤 일체의 정보 제공이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한 번의 사고가 대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4MPa 고압배관 매설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주민 의견수렴 충분치 못해 갈등만 되풀이돼
2019년 바이오-SRF 열병합발전소 신규 건설이 강행될 때 대기오염 유발시설 밀집지역에 대기오염원이 가중되는 것에 대한 건강권 침해 우려와 반대 여론을 경험했다. 이런 시민들의 철회 염원에 부응해 대구광역시가 사업최종불허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구지 국가산단에 1.2GW LNG 복합화력발전소가 추진됐지만 환경오염, 우포늪 생태 훼손,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대기오염 취약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거듭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 열병합발전소 증설 관련 주민설명회도 친환경 발전소라는 취지의 홍보에만 그쳤다. 도심 한가운데 수십만 세대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기에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함에도 제대로 된 주민 여론수렴이 없었다.

환경에 대한 부담, 고압배관 매설계획 등 주요정보가 제대로 제공되고 검증돼야 한다. 주민과 소통 없이 추진되는 증설사업은 주민들에 대한 기만행위와 다름없다.

이에 연료 교체를 내세워 꼼수를 부리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의 증설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바이다.

2021년 7월 1일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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