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삼성의 저력’ 보이겠다”
“세계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삼성의 저력’ 보이겠다”
  • 최옥 기자
  • 승인 2008.06.09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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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인터뷰 - 김철호 삼성물산(주) 건설부문 플랜트사업본부장

“삼성건설은 세계적 시장에 나가 랜드 마크적 프로젝트를 수주,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올해 최대목표이다. 향후 발전플랜트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건설은 플랜트사업의 동력 및 미래 수종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등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토대로 금년 중 해외 대형 발전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본부 역량을 한 단계 점프 업(Jump Up)하겠다.”

김철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은 본부 중장기적 성장계획에 맞춰 액션플랜도 모두 세워져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 삼성건설이 국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발전플랜트 시장에 대해 “경제성장 및 국민생활 수준이 향상하면서 전력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최근에는 IT, 전자 등 전력 저소비 산업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력소비 증가율은 점차 둔화됨에 따라 한전 등 공공기관의 대형 발전소 발주 물량은 감소하나, 반면, 국내외 환경규제가 강화 및 고유가 및 에너지 수급불안에 대처하기 위하여 원자력 발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따라서 삼성건설은 국내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 성장의 축을 해외시장의 확대에 두고 있으며 또한 신재생에너지, 열병합 발전, 민자발전사업 등에 직접 개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획설계부터 유지보수 운영까지의 전 부문을 사업영역으로 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하고 특히 기획, 설계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발전소 시공 및 설계경험이 최대 강점”
“삼성건설은 1991년 평택복합화력을 수주한 이래 원자력, 석탄화력, 복합화력, 다양한 발전소의 시공 또는 설계경험을 갖고 있어 실적 및 경험이 풍부하다. 평택복합화력 경험을 바탕으로 당진화력 1,2,3,4 호기, 한화복합화력 등 많은 화력발전소를 건설했으며, 현재 6월 13일 준공예정인 당진화력 7,8호기를 포함해 하동화력 7, 8호기, 군산복합화력 등을 건설 중이다.”

김 본부장은 특히 발전플랜트 사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있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건설은 플랜트 시장 진출 초기부터 원전 건설시장 진출의 야망을 품고 국내 최초로 NR(원자력 보수 인증) 인증서를 취득했다. 이외에도  NA(제조자 인증) 및 NPT(조립설치업자 인증) 인증서, 대한전기협회로부터 KEPIC 원자력 인증 등을 취득했으며 미국 벡텔을 비롯해 웨스팅하우스, 길버트, 일본 미츠비시 중공업과 기술협력을 체결하고 선진기술을 도입하는 등 원자력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왔다.

삼성건설은 1997년 울진원전 5,6호기 건설 사업을 통해 원전 건설시장에 진출했다. 가압형 경수로 1,000MW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동아건설 두산중공업과 공동으로 건설했다. 또 대덕연구단지 내 초전도 핵융합 실험동 건설공사도 건설했으며 흔히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 에너지 시설인 K-STAR에 절대온도 4도(-269 ℃)의 초저온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인 저온헬륨설비 설치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현재는 신월성 1, 2호기 및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중,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공사를 대우건설과 공동으로 건설 중에 있다.

활발한 해외 플랜트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건설은 현재 중동지역 및 동남아, CIS 지역, 남미 등 여러 지역에 걸쳐 입찰을 진행, 또는 참여한 상태다.

“해외 사업 비중이 증대되고 있어 이에 상응하는 해외사업 조직 강화, 해외사업 수행 역량 강화 및 창조적 글로벌 조직문화 구현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해외 사업을 다각화하고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플랜트 사업 수행 시 종합적 관리능력 중요”
해외플랜트 사업 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본부장은 종합적 관리능력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프로젝트가 대형화되는 추세라는 것을 감안할 때 수주를 위한 글로벌 경쟁력은 물론이고 엔지니어링단계, 구매단계, 시공단계, 사업관리, 시운전, 프로젝트 종결단계까지 프로젝트를 신뢰성 있게 건설할 수 있도록 각 단계별 퀄리티 및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이 흔히 ‘관리의 삼성’이란 말을 하지 않나. 해외플랜트 시장에서 우리 회사가 두각을 보이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한 김 본부장은 삼성건설이 전 세계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해외 플랜트시장의 활황으로, 국내 및 제3국 플랜트인력의 부족 현상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우리 본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건설은 우수인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설계 및 시공 핵심인력 확보를 위해 현재 인력 재배치 및 내부양성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선진사들에 대한 경쟁력 우위확보를 위해 EPC 핵심역량에 대한 기술력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자 발전사 시장 참여 위한 투자 유인책 필요해”
“향후 에너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전력시장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김 본부장은 그 대안으로 “민자발전사들이 전력시장에 많이 참여해 서로 간 경쟁을 지속함으로써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지만 발전사업 환경이 나빠지면서 대규모의 투자비를 필요로 하는 민자 발전사업에 대한 민간기업의 신규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발전플랜트를 포함한 세계건설시장의 호황 및 초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및 연료가격은 급등하고, 국제LNG시장은 판매자중심으로 바뀌면서 연료 직도입을 통한 발전사업은 점차 불가능해 지고 있다. 또한 매출 및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국내 전기요금은 정부정책에 따라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막대한 투자비를 안정적으로 회수하기 위한 용량요금도 작년도 규칙 개정을 통해 축소돼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실정이다. 따라서 민간기업들이 LNG복합 중심의 민자 발전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발전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자 유인책이 시급하다.”

김 본부장은 국내 발전플랜트분야의 발전 및 민자발전사의 발전시장 참여의 활성화를 위해 전기요금을 현실화해 연료단가의 국가유가와 환율에 변동에 따라 매월 요금단가를 산정해 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 발전소의 경우 LNG 단일 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용량가격 책정 시 가스터빈을 기준한 투자비와 운전유지비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에너지 세제 개편을 통해 요금을 현실화하고 특소세, 석유부과 환급금 등 준조세를 축소 또는 폐지함으로써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각자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해 줄 것을 자주 주문한다. 전 직원 모두가 해외에서 근무할 경우에 대비해 평소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시장의 중심이 글로벌 마켓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삼성건설도 글로벌 리딩사로서의 도약을 위해 해외사업에 성장의 역점을 두고 올해 해외수주 5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 모두가 글로벌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직원들이 해외 선진사들과의 무한경쟁에 대비해 글로벌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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