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컨텐츠 도입, 질적인 교육 기회 늘려나갈 계획"
"다양한 컨텐츠 도입, 질적인 교육 기회 늘려나갈 계획"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7.12.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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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전기공학부를 가다③ 단국대 전자전기공학부 한경호 학과장

1947년에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에서 문을 열었던 단국대가 올해 창학 60주년을 맞았다. 해방후 최초의 정규4년제 대학으로 출발했던 단국대가 14만여 동문을 배출하는 거대 사학으로 성장했고, 본교 외에도 천안캠퍼스를 설립하고 의대병원을 개원하는 등 작지 않은 외연의 확대를 보였다. 이제 개교 60주년을 맞아 대학 당국은 외연의 확대 못지않게 캠퍼스의 내적 면모를 일신할 다양한 컨텐츠를 도입하고 있다.

▲캠퍼스 이전과 학부제 변경에 대한 소감은

금년 8월말 본교인 서울(한남동)캠퍼스가 죽전 센트로캠퍼스로 새롭게 둥지를 마련해 이전하고, 내년부터 전기공학전공과 전자공학전공이 ‘전자전기공학부’로 통합되는 시점에서 교수로서 교육과 연구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한해다.

대학도 다양한 컨텐츠의 도입을 통해 학생들에게 질적인 교육의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에 있어서는 교육분야에서 모든 신입생은 글쓰기, 말하기, 영어, 한문, 역사, 사회봉사, 컴퓨터 등 공통교안을 통한 의무학습을 받아야 하며, 민간어학원과 제휴한 실용영어강좌의 대폭 확대 및 이수영역 확대로 국제화시대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임으로서 더 높은 교육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숙사는 숙식개념에서 탈피해 사생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등 교양교육의 중심센터로 활용된다. 국내대학 최초의 자체 <전공교육인증제>가 도입돼 전공 간 경쟁을 도입하고, 공인 외국어 성적의 졸업필수 요건화, 유급제도 시행 등 엄격한 학사관리체제가 구축된다.

연구분야에 있어서는 매년 35명 이상을 신규 초빙해 교수 전임비율을 80%까지 늘리고 연구특성화 분야와 연계한 국내최고 대우의 특임교수제를 실시한다. 5개영역에 대한 특성화 학문분야 선정으로 전공간 경쟁을 유발시키고 전임교원의 승진 및 재임용 요건을 대폭 강화한다. 경영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등 지역사회의 전문인력 수요와 연계한 전문대학원을 신설한다.

시설에 있어서는 죽전 센트로캠퍼스 이전 후 2017년까지 2단계 마스터플랜을 가동, 대학원동·치대병원 분원·종합관·2차 민자 기숙사·국제교류센터·스포츠 콤플렉스·70주년기념관 등을 신축하고 천안캠퍼스는 전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에 돌입한다.

또한 천안캠퍼스에 한해 치대병원, 스포츠파크, 국제교류센터, 종합관을 별도로 신축한다. 10Gbps급 초고속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 캠퍼스간 화상강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학생들이 유비쿼터스 문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기’는 전자와 전력이 총칭되는 의미인가

IT, 에너지를 비롯한 전통적인 고유분야에서 발전해 연관 산업인 기계, 화공, 건축, 토목, 바이오, 생명공학 등의 관련분야로 학문 연계성이 확대되고 있다. 학제간 연구 모델의 생성에 따라 21세기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

공학인증제 도입으로 인해 각 대학들의 경쟁력이 상당 부분 향상됐고, 교과과정 개편 및 전임교원의 자질향상으로 인해 세계적 저널에 게재되는 논문의 수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 기간산업으로 1차 산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시절 경공업의 육성과 중공업 발전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전기공학은 70, 80년대를 뒤로하면서 반도체 등 전자산업의 부흥과 더불어 점차 사향산업처럼 사람들에게 인식됐다. 특히 국가 경제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고, 젊은이들이 3D산업을 피하면서 예전에 인기학과였던 전기공학이 마치 3D산업의 대표적인 분야로 취급받고 있다.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인 전기공학의 특성 상 기술 인력의 해외유출 및 부족현상은 곧바로 국가 경쟁력의 저하로 나타난다. 따라서 대학에서의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모든 전자와 전력을 아우르는 ‘전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IT산업이 발전하면서 이를 포괄하는 전기공학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바로 전력IT산업이 전기분야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전기공학분야에 몸담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은 아직도 전기공학 분야가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한 길들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최신 이론으로 무장한 반도체, 생명공학, 환경공학 등 미래 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훌륭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앞으로 있을 전기공학 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외국의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염려도 빼 놓을 수 없다.

▲내년부터 학부제로 변경되는데

단국대의 전기공학과(1961년 설치)와 전자공학과(1968년)는 설립이후 현재까지 사회 각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인재를 다수 배출해왔다. 여러 번의 편제 조정을 거친 후 내년부터 전자전기공학부로 통합돼 신입생을 모집하게 됐다.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외국어의 습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학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해외 대학과의 학생교류를 통해 배우고 익힌 전공분야의 국제적인 활용도를 높여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재학생의 취업을 위해 학과에서 취업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전력설비예방진단, 신재생에너지, 나노절연재료 분야의 특성화를 통해 첨단 기술을 습득한 공학도로 육성해 나가면서 미래의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 배출을 기대한다.

▲단국대 비전전략 ‘Global A+ Vision 2017’ 이란

개교60주년을 맞아 선포된 단국대의 비전전략이 바로 ‘Global A+ Vision 2017’이다. 비전 전략의 요체는 교육, 연구, 재정, 국제협력 등 7대 중점분야에 향후 10년간 5,400억원을 투입해 단국대를 대한민국 Top 5 수준으로 견인한다는 것이 요체이다. 각 학과별 과제를 추진하는 방식이 아닌 학과 공통사항을 일류로 견인한다는 내용이다.

전자전기공학과의 경우 일차적으로 전임교원의 확보율을 80%로 올리기 위해 석학급 교원의 초빙이 예상된다. 물론 이중엔 2명 이상의 외국인 전임교원도 포함돼 있다. 전임교원 비율이 80%가 되면 교수1인당 학생수는 선진국 수준인 25명으로 낮춰진다.

재학생들의 경우 장학금이 현재보다 두배 수준으로 늘어나 국내 10위안에 드는 1인당 평균 87만원 수준을 받게 된다. 학생 1인당 실습비 또한 현재보다 3배 가량 늘어난 294,000원 수준으로 늘어나 실용학풍의 강화가 예상된다. 외국인 교수의 초빙에 따라 자연히 전공 영어수업의 비율이 늘어나 평균적으로 5.78%의 전공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전자전기 통합 커리큐럼 제정의 의미는

전자전기공학부 출범에 맞춰 작년부터 전기공학분야와 전자공학분야의 통합교과를 위한 커리큐럼을 제정했고 학부내 두 개 전공의 효율적인 운영 및 학문 상호간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학부운영방침이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대학원의 석·박사과정 역시 이 기준에 맞춰 운영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도 재학 중 1인 1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과 강의뿐만 아니라 외부 학원 강사를 학교에 초빙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만하다. 학과 내 스터디 그룹을 조직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노력도 중요하다.

또한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등의 입사를 위한 특별교육 운영해 다양한 학과의 지원 시스템에 의해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고,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으로부터의 공학교육 인증이 최대 현안이자 목표다. 학생들의 전공 및 인문학적 자질향상을 위한 이수강좌 및 멘토링 강화, 학부의 확고한 교육목표 정비 및 정기적인 평가, 교육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공청회 개최, 졸업 시 기업의 요구에 즉시 부합할 수 있도록 졸업생들에 대한 마무리 컨설팅도 강구하고 있다.

또한 재학생 인턴십 활성화 및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도입, 실천하는 전문인 육성을 위한 정례적인 사회봉사활동 개최, 석학급 라인업을 구축하는 교수진용 등 평가분야에 맞춘 준비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

▲전기공학의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대책은

연간 모집인원은 150명이다. 대학차원의 청소년캠퍼스투어 및 청소년캠프 개최 시 학부의 비전과 진로상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선배와의 대화, 교수 특강, 실험실 방문 등)을 준비하겠다.

이공계 기피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대학차원의 지원도 요구할 계획이다. 기존과는 다른 좀 더 적극적인 수험생 유치를 위해 학부소개 리플렛을 제작해 인근 고교에 배포하고, 홈페이지를 리뉴얼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서는 재학생이 경쟁력을 갖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수진이 애정을 갖고 조련하면 자연히 우수학생 입학이란 선순환 구조도 정착되리라 본다. 학점에만 매몰되지 않고 넓은 안목을 갖고 지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과외의 프로그램도 준비할 것이다.

전기공학 분야의 학생 기피로 인해 발생한 산업과 연구에 필요한 인력의 부족을 산학연 협력을 통해 상호 도움이 될 수 있다. 재학생의 졸업 시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재학시절부터 적극적으로 관련 산업체나 연구소로 인턴과정이나 인적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리부터 산업체와 연구소에서 요구하는 신입사원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또한 산업체와 연구소에서는 필요한 인력의 숙련과정을 재학 중에 미리 진행함으로써 산학연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장학금을 지원함으로서 성과를 높일 수 있다.

학생들을 연구소나 관계 업체 등에 파견해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며 전기공학에 대한 업무와 연구능력을 향상시키고, 연구소 측에서는 관련된 신기술들을 대학 측과 연계해 연구·개발하도록 하면 그것이 산학협력의 기초가 될 것이다.

▲산학협력 등 전자전기공학부의 발전전략은

전자공학(11명), 전기공학(8명) 등 19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다. 에너지, 반도체회로, 컴퓨터응용, 통신 및 전자파, 신호처리 및 제어 분야의 5개 분야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전기공학분야는 전력전자실험실, 자동제어실험실, CAD/CAM 실험실, 신호 및 시스템실험실, 전자계산공학실험실, 전기기기실, 전력시스템연구실을 두고 있으며, 전자공학분야는 전자파연구실, 정보통신연구실, 영상처리연구실, 시스템연구실, 디스플레이소자연구실, 미세소자전자연구실, 광전자연구실, 통신시스템연구실, 파워IC연구실 등을 두고 있다.

성공적인 ‘공학교육인증’을 바탕으로 특성화 영역으로 성장하는 것이 향후 과제이다. 단국대는 기존 서울캠퍼스의 경우 공대생들이 사용하던 건물이 2개동에 불과했지만 죽전 센트로캠퍼스 공학관은 모두 6개동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서울에선 없던 종합실험동까지 합하면 공학관련 교사동은 모두 7개동이다. 학부 및 대학원생을 위한 연구공간, 실험공간, 강의공간이 3.5배 수준으로 확대된 셈이다. 이런 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질 컨텐츠를 차곡차곡 다져 나갈 계획이다.

대학차원의 비전계획에 맞춘 교수 확보 및 재학생 관련 지수도 대폭 높아질 것이고, 향후 대한민국 5위권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 목표이다.

단국대는 죽전 센트로캠퍼스로 이전하며 지난 10월말 분당, 죽전지역에 본사를 둔 삼성SDS,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KT, 에너지관리공단, NHN, 한국전력기술 등 15개 굴지의 기업 CEO를 초청해 산학협력을 맺고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선 ‘전자전기분야’를 중심으로 재학생 인턴십 확대 및 기업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공동개발 등의 의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돼 재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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