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원자력산업 현안사항에 대한 정보·경험 공유
한·일 원자력산업 현안사항에 대한 정보·경험 공유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5.10.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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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산업회의, ‘제33차 한·일 원자력산업세미나’ 개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제염 및 폐로과정 발표해 시선집중

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조석)는 일본원자력산업협회(JAIF)와 공동으로 10월 27일 더 팔래스 호텔 서울에서 ‘제33회 한일원자력산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원자력산업세미나는 한·일 원자력산업계 전문가 간 양국 현안사항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일본측 대표단으로는 다카하시 아키오(Akio Takahashi) 일본원자력산업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관련인사 16명이 방한했다.

민계홍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일 양국은 원전산업의 협력과 인적교류를 통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1979년부터 세미나를 개최해 올해 33번째를 맞이했다”면서 “원자력산업은 한 두 개 국가에서 성과를  내고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해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세미나와 같은 행사를 통해 서로가 Win-Win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나갈 때 비로소 튼튼한 산업기반이 마련되고 발전한다”고 말했다.

기조발표자로 나선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한국원전산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으며, 타케우치 스미코 일본 국제환경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이사는 ‘일본의 에너지 안보와 원자력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기후친화적인 에너지원으로 원자력발전 역할 중요

민계홍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다가오는 Post-2020 시대를 맞이해 신기후변화체제와 저탄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한 여건 하에서 원자력발전은 가장 기후친화적인 에너지원으로서 그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 민계홍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상근부회장은 원자력발전과 한·일 협력 필요성에 대해 시사했다.
이어 “한국은 원자력산업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 승인과 신월성 1·2호기 준공 등으로 총 24기의 원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통해 신규원전 2기의 건설이 확정됐다”며 “한국은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 결정에 따른 원전해체기술 확보와 사용후핵연료공론화 권고안의 정책적 결정과 시행을 통해 후행핵주기 완성에도 역량을 결집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또 “원자력은 경제적이고 청정한 에너지원으로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않으면 원전산업의 존립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최근 몇 년간 배웠다”며 “일본도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후 더욱 강화된 규제기준을 마련하고 안전설비를 보강하는 한편, 원전산업에 대한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재가동된 센다이 1·2호기를 계기로 일본의 원전 산업에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제33차 한·일 원자력산업 세미나는 ▲원전 운영 및 유지 보수 ▲방폐물 및 원전 사후관리 ▲리스크 관리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3개 세션으로 진행...정보와 경험 공유

세션1로 진행된 ‘원전운영 및 보수’에서 정영식 한수원 설비개선실 개선계획팀장은 ‘한국의 계속운전 현황과 도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수원의 강화된 원전안전책에 대해 소개했다.

타케모토 히사시 동경전력 후쿠시마제1 제염해체사업소 팀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해체 현황’이라는 주제발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 한국원자력산업회의와 일본원자력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33차 한일원자력산업세미나’가 10월 27일 더 팔래스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타케모토 히사시 팀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방사선 선량은 1밀리시버트 이하며, 4호기 핵연료를 꺼내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오염수는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고 지하수 유입 과 바다로의 유출을 막기 위해 차수벽을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제1원전의 폐로작업이 어렵다고 말했다. 사용후핵연료를 꺼내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하는데, 현재 녹아내린 연료가 어떤 상태인지 동경전력 뿐 아니라 일본 원자력산업계 역시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작업이라고 언급했다.

타케모토 히사시 팀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원 제거를 위해 다핵종제거설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며 농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 오염원이 물과 접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토양을 얼리는 동토방식으로 차수벽을 설치했으며, 오염수가 누설되지 않도록 제1원전 호안에 파일을 설치, 차수벽을 형성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도의순 한전KPS 원자력정비기술센터 실장은 ‘한국의 원자로 상부헤드 관통관 결함발견과 조치’에 대해서 소개했다.

세셕1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재익 한국원자력연료 신연료연구실장은 ‘한국의 핵연료 개발 및 성능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방폐물 및 원전 사후관리인 세션2에서는 원전 해체기술개발과 현황,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정책 등에 대해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키타노 요시아키 일본원자력연구원 Fugen 해체기술센터 팀장은 ‘Fugen 원전 해체 프로젝트 진행형황’에 대해 발표해 시선을 끌었다.

마지막 진행된 세션3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다뤄졌다. 원전운영의 위험요소 관리와 현황, 안전성 증진활동, 원전설계의 PSA Insights 활용 등이 발표됐다.

세미나 후에 일본 대표단은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경주  방폐장 등 국내 주요 원자력시설을 시찰하고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일 양국 원자력산업계의 현안 사항인 원자력발전소 제염해체 분야에서 협력 강화와 기술교류 기반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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