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집, 준비된 집, 최선을 다하는 집이 우리의 모토 <해암회식당>
후회 없는 집, 준비된 집, 최선을 다하는 집이 우리의 모토 <해암회식당>
  • 박정필 기자
  • 승인 2007.11.19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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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가는 길] 맛집여행

초등학교 때부터 회칼을 잡았다는 <해암회식당>의 서정오 사장은 조부님 때부터 3대에 걸쳐 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집이라면서 자신의 식당을 소개했다.

“이쪽 지역에서는 저희 식당이 아마 가장 오래된 횟집일 거예요. 같은 자리에서 50년을 싱싱한 회 하나로 버텨왔죠. 원래 가게의 실질적인 주인은 할머니에요. 여든넷까지 회를 치셨고, 여든 여섯에 경제권을 놓으셨죠. 그만큼 정력적인 분이셨어요. 여장부의 기질이 다분해서 스케일이 크시기 때문에 특히 할머니 보고 찾아주시는 단골손님이 많아요. 할머니께서 양아들로 삼은 분들만 전국적으로 부지기수죠. 50년 동안의 의리로 아직도 저희 횟집을 찾아주시고 계세요. 저희 형님이랑 저는 그런 할머님과 아버님 밑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생선회를 친구삼아 자라왔어요.”

할머니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다. 서 사장도 무척이나 남자답고 호방하게 생겼는데, 듣고 보니 할머니의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나 보다. 보통의 장삼이사들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인터뷰를 하겠다고 청하면 우선 쭈뼛거리기 마련인데 서 사장은 걸걸한 목소리로 자신감 넘치는 말을 이어나간다.

“이쪽은 지리적 여건상 수온이 따뜻해서 어종이 많아요. 때문에 다양한 취향의 생선들을 맘껏 즐기실 수 있죠. 이 바다에서 나오는 생선만한 게 없어요. 육질이 찰지고 싱싱하거든요. 그리고 저희 해암만의 자랑거리가 무척 많아요. 첫째는 오랜 경력과 할머니께 배운 기술로 어떤 생선을, 어떻게 회를 떠야 육질의 참맛이 나오는지 안다는 점이죠. 둘째로 제품은 최고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80%이상을 자연산으로 쓰고 있죠. 그리고 위생은 단연 저희 식당만한 곳이 없어요.”

실제 기자가 경험한 결과 서 사장의 자신감은 단순한 오만이 아니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담백한 생선살의 풍만함은 혀끝에 넘쳤고, 사진을 찍기 위해 잠깐 들린 주방도 무척이나 깨끗했다.

“저희 집의 또 다른 장점은 200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연회석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또 주차장이 넓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집을 찾으시는 손님은 뭐랄까 레벨이 높다고나 할까요, 품위가 있으세요.”

이처럼 서정오 사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그 자신감의 배경은 분명 자신이 자라온 터전과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해암회식당>에 대한 자부심이리라.

그런 그의 모습에는 칼질 한번마다 온갖 정성을 다하는 장인의 모습과 함께 우리네 들판에서 흙밥을 먹고, 앞 바다 나루터에서 조가비를 까는 시골스런 뚝심과 고집도 비쳐보였다.

“가끔씩 저희 식당이 가격이 좀 비싸다고 하시는 손님들이 있어요. 하지만 모든 건 상대적이고, 저희는 그만큼 좋은 생선과 질 좋은 재료를 쓰기 때문에 비싼 거죠. 우리가 최고로 생각하는 손님들은 음식을 먹어보고 올바르게 평가한 다음에 다시금 우리 집을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에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청하는 기자의 질문에 서정오 사장은 요리사로써 내심 의미 있는 말을 내놓는다.

“최고의 음식은 우리 삶을 풍족하게 하고 잃어버린 어떤 것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고, 당신의 삶을 풍족케 하고 싶다면 <해암회식당>을 찾아주세요. 진정 최고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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