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풍력, 제주 해상풍력사업 공식화
한라풍력, 제주 해상풍력사업 공식화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5.09.1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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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MW 규모 제주동부해상풍력 건설 추진
주민동의 완료… 제주에너지공사 지원 촉구

▲ 이임택 한라풍력 대표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한라풍력이 사업 착수 7년 만에 해상풍력개발사업을 공식화했다. 풍력개발사업 자체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업계의 관행에서 벗어난 이번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라풍력(대표 이임택)은 9월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지난 7년간 추진해 온 제주동부해상풍력개발사업의 설명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해상풍력개발사업이 진행될 평대·한동리 지역주민 10여 명도 함께 자리한 점이다. 주민동의가 이미 마무리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라풍력의 이날 풍력사업 공식화 자리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1주일 앞서 제주도청에서 ‘공공주도의 풍력개발 투자활성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제주도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이제부터 제주에너지공사가 풍력자원 개발지역 선정은 물론 인허가 절차 이행과 사업자 공모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제주에너지공사에서 풍력개발사업 관련 행정업무를 맡으면서 한라풍력의 해상풍력개발사업이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최초 부유식 도입
한라풍력이 추진하고 있는 제주동부해상풍력개발사업은 구좌읍 평대·한동리 인근 해상에 5.5MW급 풍력발전시스템 20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6,150억원을 투자해 110MW 규모로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17기는 고정식으로, 3기는 부유식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한라풍력은 국내 풍력분야 제조업체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국산 풍력발전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풍력시스템 제조업체 가운데 해상풍력시스템을 개발한 곳은 두산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세 곳뿐이다. 이 가운데 5.5MW급 풍력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부유식해상풍력의 경우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지금까지 10여 개의 해상풍력개발사업이 추진 중이거나 발표됐지만 부유식을 포함하고 있는 업체는 한라풍력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부유식해상풍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아직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외면 받고 있는 상태다.

풍력업계 한 관계자는 “풍부한 바람자원을 이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해안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부유체 개발에 선도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풍력시장에서 만년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한라풍력은 9월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동부해상풍력개발사업의 설명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화했다.

“2018년 해상풍력사업 마무리 목표”
지역주민 상생협력 다짐

“회사설립 이전인 2008년부터 제주동부해상풍력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금까지 함께한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특히 개발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지역주민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지역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하겠다.”

이임택 대표는 풍력 1세대로 불릴 만큼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산업발전에 힘을 쏟았다. 한국남부발전이 발전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풍력사업을 추진하며 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었던 것도 이임택 대표가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기반을 다진 덕분이다.

이임택 대표가 해상풍력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먼저 진행한 일은 지역주민 동의였다. 민원문제 해결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렵사리 주민동의를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7년 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한라풍력의 해상풍력사업이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인 데는 수시로 바뀐 조례 영향이 크다.

이임택 대표는 “사업초기 공유수면인 간석지에 100MW 규모로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조례가 바뀌면서 1km 밖에 설치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후 사업계획을 수정·보완해 다시 추진했지만 이번에는 지구지정에 발목이 잡혔다”고 사업이 장기간 지연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미 지난 7월 지역주민 대표 등이 제주도에 지구지정신청서를 접수시킨 상태”라며 “제주도에서 최근 발표한 ‘공공주도 풍력개발 투자활성화 계획’에 부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201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라풍력은 전라남도에 200MW 규모의 육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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