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동의 완료… 제주에너지공사 지원 촉구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한라풍력이 사업 착수 7년 만에 해상풍력개발사업을 공식화했다. 풍력개발사업 자체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업계의 관행에서 벗어난 이번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라풍력(대표 이임택)은 9월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지난 7년간 추진해 온 제주동부해상풍력개발사업의 설명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해상풍력개발사업이 진행될 평대·한동리 지역주민 10여 명도 함께 자리한 점이다. 주민동의가 이미 마무리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라풍력의 이날 풍력사업 공식화 자리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1주일 앞서 제주도청에서 ‘공공주도의 풍력개발 투자활성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제주도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이제부터 제주에너지공사가 풍력자원 개발지역 선정은 물론 인허가 절차 이행과 사업자 공모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제주에너지공사에서 풍력개발사업 관련 행정업무를 맡으면서 한라풍력의 해상풍력개발사업이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최초 부유식 도입
한라풍력이 추진하고 있는 제주동부해상풍력개발사업은 구좌읍 평대·한동리 인근 해상에 5.5MW급 풍력발전시스템 20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6,150억원을 투자해 110MW 규모로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17기는 고정식으로, 3기는 부유식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한라풍력은 국내 풍력분야 제조업체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국산 풍력발전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풍력시스템 제조업체 가운데 해상풍력시스템을 개발한 곳은 두산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세 곳뿐이다. 이 가운데 5.5MW급 풍력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부유식해상풍력의 경우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지금까지 10여 개의 해상풍력개발사업이 추진 중이거나 발표됐지만 부유식을 포함하고 있는 업체는 한라풍력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부유식해상풍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아직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외면 받고 있는 상태다.
풍력업계 한 관계자는 “풍부한 바람자원을 이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해안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부유체 개발에 선도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풍력시장에서 만년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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