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맹동열 한전KPS 발전사업본부장]
“더 큰 변화와 혁신으로 강한 조직 거듭날 것”
[인터뷰_맹동열 한전KPS 발전사업본부장]
“더 큰 변화와 혁신으로 강한 조직 거듭날 것”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5.09.04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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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사업본부로 조직개편… 지속성장 강화
단순 정비 넘어 효율·성능개선 사업 집중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전력설비 정비 전문기업인 한전KPS가 기존 화력·원자력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기반으로 연관사업 키우기에 한창이다. 몇 해 전부터 불고 있는 경영혁신 바람으로 사업성과 또한 알차다.

한전KPS(사장 최외근)는 현재 ‘세계 최고의 플랜트 정비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조적 선도기업’을 목표로 중장기전략인 ‘비전 2020’ 실현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비전 2020의 성공 여부는 세부 실천과제로 내세운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연관사업의 수평·수직다각화’ 목표를 얼마나 달성하느냐에 달렸다.

이를 위해 최외근 사장이 선택한 방법은 조직개편이다. 지난해 연말 기존 정비사업본부를 발전사업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전력사업처를 신설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한전KPS는 올해 상반기 5,4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저조한 실적을 낸 상황에서 지난해 매출의 절반 수준을 달성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요르단 알마나커 경상정비, UAE 원전사업 등 해외 신규사업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내는 데 효자노릇을 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785억원 ▲영업이익 2,131억원 ▲당기순이익 1,668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2007년 주식상장 당시 6,000억원이 채 안 되던 시가총액은 10배 가까이 상승한 5조7,825억원(9월 3일 기준)에 달한다. 그만큼 외부에서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발전정비 시장에서 향후 어떤 아이템과 경쟁력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인지 발전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맹동열 한전KPS 전무를 나주 본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내부인사 가운데 두 번째로 임원에 오른 인물이다. 32년의 근무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발전설비 정비분야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두루 갖춘 베테랑이다. 조직 내 화합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업무추진을 통해 사업성과를 극대화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의 한전KPS를 만든 것은 직원들의 우직함입니다. 한눈팔지 않고 열정을 쏟아 맡은 바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고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시대흐름에 맞게 참신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우선 만들어져야 합니다. 혁신은 격려와 배려 속에서 나온다는 것을 조직원 모두가 명심해야 합니다.”

전력사업처 신설… 연관사업 다각화

Q. 지난해 연말 이뤄진 조직개편의 의미는

지난해 12월부로 기존 정비사업본부의 명칭을 발전사업본부로 바꿨습니다. 기존 정비사업이라는 명칭이 단순히 고장이 발생한 설비를 수리하는 협소한 개념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이뤄진 조치입니다.

우리 업무의 핵심은 설계 당시의 발전설비 효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성능을 개선하는 데 있습니다. 이 부분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명칭을 바꿨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조직개편은 연관사업의 수평·수직다각화를 위한 조치로 사업개발처의 송변전 업무를 분리해 전력건설과 신규사업팀을 확충한 전력사업처를 신설한 것이 특징입니다.

발전사업처는 주 고객인 발전 6사가 각각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함에 따라 소통 활성화를 비롯해 고객요구에 원활히 대응하고자 사업운영 1·2팀으로 개편됐습니다.

새로 신설된 전력사업처는 송변전·전력건설 부문의 핵심역량을 확충하는 동시에 지중송배전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송변전팀에 전력건설팀과 신규사업팀을 추가해 꾸려졌습니다. 또 사업개발처에는 경상정비사업·투자사업 개발은 물론 시장조사, 사업모델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사업총괄팀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발전사업본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업무 분야별 구분을 명확히 해 회사가 지속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집중할 방침입니다.

▲ 한전KPS 발전사업본부 조직도

Q. 국내외 발전정비시장 경쟁 심화에 대비한 전략은

공공기관으로서 무엇보다 발전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최우선 목표로 국내 전력수급 안정에 기반을 두고 정부의 발전정비산업 경쟁도입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또 첨단 정비기술개발과 고급인력 양성을 통해 국내 발전정비산업의 선도기업 역할을 충실히 하는 동시에 제작사에 기술이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신 복합설비의 핵심 정비기술력과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발전정비시장 경쟁체제 확대에 대비하고자 인프라구축과 노후 발전설비 성능개선, 진단해석 등 고급기술 및 선진 제작사의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비시장 환경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가스터빈 재생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활성화하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해외사업 추진 전략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오랜 경험으로 쌓은 사업 노하우와 기술력·인적자원을 바탕으로 1982년부터 해외사업에 뛰어들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6개국에 걸쳐 10개 사업장을 운영 중입니다. 인도에 가장 많은 4개 사업장이 있고, 필리핀 2개, 파키스탄·방글라데시·요르단·마다카스카르에 각각 1개 사업장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발전소 O&M(운전·정비)과 성능개선, 계획예방정비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전력산업 신흥지역으로 관심 받고 있는 아시아·아프리카를 전략적 요충지로 선정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노후 발전소의 복구(Rehabiliation)·운전(Operation)·정비(Maintenance)·운영(Management)사업인 ROMM사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국내 건설사 및 투자사와 연계한 사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발전정비시장 경쟁정책 신중해야

Q. 전문 엔지니어링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은

국내 발전정비시장의 개방과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력과 국제시장에 적합한 고급인력 양성은 필수입니다. 발전정비 분야는 보통 10년 이상 현장경험과 관련 직무기술을 습득해야 단독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급인력 양성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해외사업에 적합한 인재양성을 위해 전문자격(PMP, CIA, PHR 등) 취득지원과 해외시장 수주 확대에 따른 외국어 능력을 향상하고자 사내연수원과 본사에 원어민 강사를 채용해 어학집중 교육과정을 시행 중입니다.

특히 기술분야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ISO 18436(기계상태감시 및 진단분야 국제규격)을 기반으로 진동감시분야와 열화상 측정분야의 국제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해 매년 20~30명의 국제자격자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교육체계를 기반으로 해외 발전시장의 O&M과 계획예방정비는 물론 설비복구공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진동측정·교정, 발전기 재권선 등 특화된 기술서비스 사업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추가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이처럼 어렵게 양성한 고급인력들을 퇴직 후에도 활용하는 ‘시니어마스터제도’를 2009년부터 운영해 후배 직원들의 기술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설립된 ‘시니어직능클럽’은 퇴직자의 전문역량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신입사원 역량개발 강화는 물론 중소기업 기술전수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니어직능클럽이 정착되면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전문인력 부족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고령인력의 일자리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Q. 정부의 발전정비산업 경쟁도입 추진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민간정비회사에 정비 물량 이양을 추진 중인데 현재 진행 상황은

발전5사 주관아래 발전정비산업 경쟁도입 결정 용역결과에 따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단계별 경쟁이 도입돼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총 발전설비용량 9만3,215MW 가운데 발전5사는 4만5,289MW로 약 48.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중 한전KPS가 61.3%, 민간정비기업이 38.7% 비중으로 정비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정부분의 정비물량이 민간정비업체로 이양될 예정이지만 신규 대용량 발전설비에 대해서는 발전설비 안정화 차원에서 핵심설비 정비에 한해 우리가 계속 수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시장원칙에 따른 경쟁도입도 중요하지만 급작스러운 시장개방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전문인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민간정비업체에게 과도한 물량이 넘어가면 전력계통 안정화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민간정비업체들은 이익 추구에 앞서 정비기술 고도화와 기술인력 양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2018년 이후 발전정비시장 경쟁정책은 발전설비 신뢰도 확보를 위한 기술인력 보유와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Q.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사업 현황은

2013년 12월 준공된 거금에너지테마파크는 2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로 우리 회사가 수행한 최초의 EPC 건설공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후 인천 송도 자원환경센터에 소각여열발전소를 건설하며 EPC 수행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송도 소각여열발전소 건설사업은 완벽시공과 안정적인 전력생산을 목표로 기본설계부터 공종별 기자재 공급, 주기기 설치, 종합시운전까지 직접 수행해 2014년 7월 마무리됐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국내 O&M 기술인력 양성과 민자발전사업 참여 기반을 구축했고, 설계·건설·운영의 핵심기술 노하우를 축적함으로써 최적 운영을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또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인 영월태양광발전소(40MW)의 건설공사와 O&M을 수행함으로써 건설공사뿐만 아니라 발전소 관리운영도 가능해져 신재생에너지사업의 보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다수의 태양광발전소 건설공사와 풍력발전설비 O&M 참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제공과 글로벌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우리만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분야별 전문교육을 비롯한 연구개발을 펼칠 것입니다.

▲ 맹동열 한전KPS 발전사업본부장(왼쪽 다섯 번째)은 지난 7월 해외 고객사 유대관계 강화와 해외사업 지속 수주를 위해 필리핀 푸팅바토 화력발전소를 방문했다.

고객중심 책임정비 수행에 만전

Q. 명품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최고의 정비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양질의 정비 전문교육과 해외 제작사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전사적으로 정비절차서를 표준화하는 한편 현장 활용과 절차준수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와 전문 정비회사로서 사명감을 대내외에 알리고자 주요 업무인 정비를 상징하고 전문가적인 서비스로 무한감동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PROFESSIONAL MAINTENANCE’라는 새로운 SI(Service Identity)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최근에는 정비기술 전문성을 부각하고 향후 노후 발전설비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정비자료 데이터베이스와 분석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국내 발전정비시장은 경쟁·개방정책으로 제작사·시공사 등 기술과 자본력을 갖춘 업체들의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민간정비업체의 정비시장 진입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비품질의 차별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 정비회사로서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핵심기술 역량확보와 글로벌 전문인재 육성, 높은 수준의 서비스마인드 등이 뒤따라야 합니다.

Q. 향후 사업 추진에 임하는 각오는

올해 글로벌 경제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성장에 많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더해 국내 발전정비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개방과 경쟁요구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때입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항상 고객입장에서 책임정비를 수행하고, 설비고장 발생 시 원인규명과 신속한 솔루션 제공 등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발전정비회사의 위상에 걸맞은 제작사 수준의 고품질 엔지니어링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도 지속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임직원 모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어려운 환경을 우호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한경쟁과 변화의 시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각오와 적극적인 자세로 다함께 강한 한전KPS를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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