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협회 KS인증, 소비자 보호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표준협회 KS인증, 소비자 보호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5.08.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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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현 한국표준협회장]
‘표준’, 국민생활과 상호 연관… 품질경영 위해 관행 타파
“ISO 565000 적극 도입해 자산관리분야 표준 선도할 것”
9월 13일 롯데호텔서울에서 ‘2015 ISO 서울총회’ 개막

▲ 백수현 한국표준협회장

한국표준협회(KSA, 회장 백수현)는 산업표준화 및 품질경영을 촉진해 과학기술 진흥과 생산 능률향상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 발전해 왔다.

‘표준화와 품질경영을 선도하며 고객가치 향상 및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미션 아래 표준협회는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가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1962년 설립된 표준협회는 서울 본부를 중심으로 전국 13개소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주요 업무로는 기업경영 및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경영기법 ▲품질관리기법 ▲인적자원개발 ▲산업표준 보급 등 다양한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기준이 될 수 있는 인증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다 2014년 9월 부임한 백수현 한국표준협회장은 “표준·품질·인증·교육의 업무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국의 산업현장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표준협회를 소개했다.

이어 “표준이라는 단어는 어떤 기업보다 국민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표준이란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이해당사자들이 서로 지키기로 합의한 약속’이라 말하는 백수현 회장.

본지는 표준협회 서울 본사에서 백수현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금은 ‘표준’ 전쟁시대
백수현 회장은 “기업에게 표준은 상당히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며 가장 유명했던 표준전쟁으로 소니의 베타방식과 마쓰시다의 VHS방식을 들었다.

베타방식을 고집한 소니는 마쓰시다의 VHS가 표준이 되면서 비디오 시장을 내주게 됐고, 이동통신 강자 모토롤라도 유럽방식(GSM)이 사실상 표준(de facto)으로 채택되면서 노키아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LTE 통신기술과 IoT(사물인터넷) 관련 기술표준 등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치열한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백수현 회장은 이런 표준전쟁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선진국이나 기업들은 표준화 정책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에게 있어서도 표준은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상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하나의 핸드폰 충전기가 다양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것처럼 ‘호환성’을 높여준다는 특징이 있다.

백수현 회장은 “휴대폰이나 노트북의 충전기, 전구의 소켓 등 우리 생활 속의 다양한 요소들이 표준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유소 주유건(Lubrication Gun)처럼 복잡화된 것을 ‘단순 통일화’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는 미숙련공도 손쉽게 기계를 작동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셋째로 표준은 ‘최저품질’을 담보한다는 속성이 있다.

백수현 회장은 이 속성이 “적어도 이 정도 품질은 돼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며 “기업은 제시된 최저품질을 맞추기 위해 품질향상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 KS인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백수현 회장
KS, 21개 부분 2만여 종으로 구성
1961년, 정부는 산업표준화법을 근거로 표준협회에 대해 실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2년 뒤인 1963년, 백열전구에 첫 KS인증이 수여됐다.

현재는(올해 1월 기준) 759개 품목·6,625개 공장에 1만1,012건의 인증이 수여됐다.

한국산업표준(KS)은 국내 산업 전 분야의 제품 및 시험, 제작방법 등을 규정하는 국가 표준이다. 기계·전기전자·금속·건설·서비스 등 21개 부분 2만여 종으로 구성돼 있다.

백수현 회장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해당 분야의 산업표준을 준수하고 있는지 심사해 인증하는 것이 바로 KS인증”이라며 “KS인증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임의인증”이라고 밝혔다.

즉 강제로 받는 인증이 아닌 기업의 선택에 따라 받는 인증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KS인증은 “산업발전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품질수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임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중국산 불량 철근 등이 문제가 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백수현 회장은 “KS인증은 해외에서 저품질의 자재나 부품들이 무분별하게 수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안정장치”라며 “KS인증을 받은 철근을 사용한다면 쉽게 양질의 자재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환경혁신센터 신설… 안전 종합솔루션 제공
표준협회는 산업표준화와 품질경영에 관한 조사·연구·KS·ISO 인증 등 국가산업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그 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표준협회는 올해 가장 큰 화두인 ‘안전’에 주목했다.

국민안전처 신설 등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민의 안전문화에 대한 갈망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표준협회는 안전환경혁신센터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제조업을 포함한 산업 전반의 틀을 혁신하는 ‘안전의 표준’을 제공할 방침이다.

신설된 안전환경혁신센터에서는 산업현장의 안전에 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안전관리자에 대한 직무교육부터 서비스·안전보건·화학물질 등 분야별 전문 안전교육을 제공하며, 교육형태도 온·오프라인으로 모두 지원한다. 또한 기업에서 요구하는 현장상황을 반영해 맞춤형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백수현 회장은 “교육 이상의 현장적용이 필요한 기업에게는 환경안전보건 진단부터 시스템 구축, 안전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포함한 종합적인 현장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분야와 함께 자산관리분야도 올해 주력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특히 ‘엔지니어링 에셋 메니지먼트’(EAM)의 개념이 보급될 전망이다.

EAM은 산업생산시설 및 사회기반시설의 자산상태 진단을 통해 라이프사이클(Life Cycle) 전체를 최적화하는 종합 자산관리활동이다.

자산의 설계부터 취득·운영·정비와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투자수익률의 관점에서 운영절차와 의사결정을 체계화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백수현 회장은 “단순히 감가상각에 의존해 자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최적 운용의 개념으로 전환할 경우 많은 비용이 절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4년 2월에는 설비관리 국제표준인 ISO 55000(자산관리시스템)이 공식 제정돼 국내 자산관리분야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백수현 회장은“ISO 55000을 적극 도입해 자산관리분야의 새로운 표준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출처: 한국표준협회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으로 국가경쟁력 제고
표준협회 교육사업은 협회의 매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으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는 것만큼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는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인다’는 협회의 역할과도 통한다.

백수현 회장은 “기존의 표준, 품질 분야는 물론 HR(인적자원)교육을 더욱 강화해 창조경제의 핵심이 되는 우수인재 육성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표준협회는 지속적으로 경향을 분석하고 R&D투자를 통해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또한 우수한 내부인재 양성은 물론 필요시 외부의 유능한 강사나 전문가를 활용하고, 네트워킹·업무공유 등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등 최대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런 가운데 기업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확대해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표준협회는 사회적 이슈인 ▲고용 ▲취업 ▲직업전문교육 등과 관련해 대학생·실업자·사회적 약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사회적·경제적 안정 속에서 태어난 세대)를 위한 인생 2모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령화 및 평생교육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백수현 회장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정년퇴직이 본격화됨에 따라 은퇴전직 교육과 생애 전반에 걸친 경력개발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인생 전반에 걸친 생애목표나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생애설계를 기반으로 퇴직자·퇴직 예정자의 퇴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 한편,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품질분임조 활동, 산업경쟁력·국가안전 책임지는 활동
올해 8월 31일 충남도청에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덕산리솜리조트에서 5일 동안 제41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열린다.

백수현 회장은 “기업의 품질분임조 활동이 산업경쟁력은 물론 국가안전까지 현장 근로자의 손으로 직접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고 말했다.

1975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41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역예선을 통과한 300여개 분임조가 출전한다.

품질분임조는 기업의 경영성과와 직결되는 ▲원가절감 ▲품질 및 생산성 향상 ▲고객만족 등에 대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실행해 성과를 내는 직장 내 소모임이다.

백수현 회장은 “현재 표준협회에 등록된 분임조는 9,000여개 사업장에서 약 5만5,000개에 달한다”며 “활동인원은 5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분임조들은 연간 10만여 건의 과제 해결을 통해 약 2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품질분임조 활동이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가교역할을 하기도 한다.

백수현 회장은 “모기업과 협력업체가 함께 분임조를 구성해 성과를 올리는 사례도 발굴되고 있다”며 “현장근로자들의 품질분임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유·무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준협회 정체성·위상 강화에 역점
백수현 회장은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으로 ‘표준협회의 정체성과 위상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표준 품질 전문기관으로서, 진화하는 표준 및 품질을 기반으로 산업을 선도함은 물론 표준·품질 국제행사를 개최해 글로벌 위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성장 다변화의 일환으로 각 정부 부처에서 표준·품질 전문기관을 필요로 하는 경우 적극 지원해 범부처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수현 회장은 “인더스트리 4.0·스마트팩토리·사물인터넷·ISO 55000·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지역에서 수행할 수 있는 지역경쟁력 강화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전국 주요지역에 위치한 표준협회 지역본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9월 13~18일까지 롯데호텔서울에서는 ‘2015 ISO 서울총회’가 열린다. 이는 대한민국이 ISO 가입 52년 만에 이룬 쾌거로, 세계 165개국 1,000여 명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속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백수현 회장은 “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업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임직원의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주력하는 동시에 원가절감·생산성 향상 활동 등도 함께 전개해 내실 있는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산업표준 뿐만 아니라 ‘사회적 규범의 표준화’에도 앞장설 것임을 언급했다.

백수현 회장은 “표준과 인증을 통해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물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런 사회적 고민이 결국 GDP(국내총생산) 4만 달러, 5만 달러로 나아가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백수현 회장은 “이런 가치표준이 서 있어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향후 표준과 인증은 이런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 6월 10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15 글로벌혁신컨퍼런스’에서 백수현 회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국민신뢰 얻지 못한다면 사회의 ‘부채’”
표준협회는 2014년부터 ‘KSA 행복나눔회’를 운영하고 있다.

협회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설립된 KSA 행복나눔회는 소액의 기부약정을 통해 매월 급여에서 일부를 모아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사회취약계층 및 다문화가정 후원 등 소외계층을 돌보는 데 쓰인다.

백수현 회장은 “지난해 금천구청에서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며 “협회가 보유한 교육시설인 KSA 가산디지털센터가 있는 금천구와 함께 지속적으로 관내 소외계층을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표준협회와 1사1촌을 맺고 있는 여물리(경기도 양평 소재)는 표준협회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주요 소득원을 농사에서 체험관광으로 바꾸기 위해 생태체험시설을 조성하고, 아이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떡 만들기·농사 체험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성공적으로 실행했다.

그 결과 2014년 11월 개최된 ‘제1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전국대회’에서 여물리가 대통령상 금상을 수상했다.

백수현 회장은 “이 외에도 지식서비스 전문기관의 특성을 살려 청소년의 취업 지원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수현 회장은 표준협회 수장으로서 우리가 교육하고 전파하는 ‘품질경영’이 구호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과감히 관행을 타파하고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을 통해 보다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산업계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백수현 회장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어떤 기관이라도 사회의 ‘자산’이 아닌 ‘부채’가 된다”며 “협회가 우리사회의 가치 있는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발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화합과 신뢰를 통해 노사가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상품과 서비스의 질은 결국 그 상품을 만드는 사람, 서비스를 전달하는 사람이 결정하기 때문에 백수현 회장은 “고객에게 신뢰받기 위해 먼저 우리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자신의 본분에 열정을 다하고 기본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합과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하루하루가 쌓여 1년이 되고 10년이 되듯, 현재 우리 협회 임직원의 노력이 협회를 100년 기업으로 키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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