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메이커 외 2권
피스메이커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5.06.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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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메이커

임동원 지음 / 창비 / 2만5,000원

지난 20여년간 이어져온 남북 화해와 협력의 노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되면서 다시 불신과 대결을 일삼던 시대로 회귀했다.

북한은 과거 8년 동안 핵 활동을 동결해왔지만 ‘부시 독트린(doctrine)’ 이후 미·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핵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북한의 핵능력은 향상되고 있으나 6자회담 프로세스는 중단된 지 6년이 넘었다.

실로 위기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개정증보판은 ‘평화 만들기’의 중요성과 지난함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임동원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군인으로 군사정부 시절 외교관으로서 ‘피스키퍼’ 역할을 수행한 뒤, 1990년 동서냉전이 종식된 후 지금까지 25년간 남북화해를 위한 협상자 및 정책설계자이자 집행자로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인물이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남과 북이 정전협정 하에서 적대적인 군비경쟁을 벌이며 군사력 증강을 통해 전쟁을 억제하고자 한 소극적 평화에서, 이제는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고 군비를 감축하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평화를 지킬 뿐만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 사라지지 마

한설희 지음 / 북노마드 / 1만5,800원

‘엄마’라는 말처럼 많은 이야기가 담긴 단어가 또 있을까.

한설희 작가는 2010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후, 엄마마저 사라질까 하는 조바심에 엄마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67세 딸이 사진으로 남긴 91세 엄마의 기록은 2011년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신진작가에게 주는 상인 온빛사진상 수상과 2012년 봄 노모(老母)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2012년 11월, 전시 때 아쉽게 빠졌던 미공개 사진들과 출간 직전까지 찍은 사진을 더해 ‘엄마, 사라지지 마’가 출간됐다.

한설희 작가는 매일매일 자신의 집(용인)과 어머니의 집(서울)을 오가며 출근하듯 사진을 찍었다. 눈을 뜰 기력조차 없어 누워서 잠만 자는 엄마를 볼 때마다 마음이 급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엄마를 잊지 않고 간직하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엄마, 사라지지 마’는 완성됐다.

엄마에게는 이제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을까. 늦든 빠르든 우리는 언젠가 고아가 된다.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

닐 슈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1만5,000원

약 137억년 전 빅뱅을 통해 우주가 출현했고 별들이 생기고 죽었으며 우주의 물질들이 모여 지구가 탄생했다.

지구가 태양을 돌고 돌았던 영겁의 세월 동안 지구 위에서는 대륙과 바다, 그리고 수많은 생명체가 출현했다.

광대한 우주의 시공간 속에서 우리 인간은 실로 미미하고 하찮은 존재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우리의 몸, 심지어 DNA에도 우주의 탄생과 역사가 새겨져 있음을 보여준다.

신간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는 수십억년 전 태양계를 형성한 사건들이 어떻게 인간의 몸속에 담겨 있는지 그 연관성을 밝혀낸다.

이 책의 저자인 생물학자 닐 슈빈은 2004년 인간 진화의 흔적인 물고기 화석 ‘틱타알릭’을 발견했고, 이는 ‘가디언’지의 10대 과학뉴스로 선정됐으며 전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인간의 세포 속에 숨겨진 우주의 기원을 추적하며 ‘우리는 누구인가’,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라는 심오한 질문에 답한다.

그는 가장 작은 원자를 쪼개고, 거대한 산맥과 깊은 바다의 암석을 탐사하고, 살아 있는 각 종의 DNA를 분석하는 등 치밀한 탐구의 결과물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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