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해양 기름 유출 사고시 신속하게 기름을 제거하는 천연섬유 소재 친환경 흡유 구조물이 제품으로 만들어져 우리 바다를 깨끗하게 만드는데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는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정병엽 박사팀이 개발한 ‘카폭섬유를 이용한 오일필터/흡유제 제작기술’을 기름오염 방재 전문업체인 (주)신화에 이전키로 합의하고 10월 23일 기술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제공되는 기술은 ▲카폭섬유를 이용한 오일필터 ▲카폭섬유를 이용한 흡유 그물 ▲카폭섬유를 이용한 흡유구조물 ▲방사선을 이용한 난용성 카폭섬유 제조방법 등 국내 특허를 등록한 4가지 기술로, 10년간 정액기술료 5,000만원에 매년 총 매출액의 3퍼센트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이전 기술 중 핵심은 천연섬유의 일종인 카폭 섬유를 이용해 해상에 유출된 기름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회수된 구조물 뿐 아니라 빨아들인 기름까지 재활용할 수 있는 흡유 구조물 2종(흡유볼, 흡유그물)이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해양에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데 사용되는 부직포(합성섬유)가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소각 등에 따른 2차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것과 달리, 카폭 구조물은 속이 빈 ‘중공 구조’로 수거한 뒤 압축하면 쉽게 기름을 빼낼 수 있어 재사용이 가능하고 흡수된 기름까지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또한 카폭섬유로 만든 흡유 구조물은 자체 무게의 약 40배에 달하는 기름을 흡수하고(부직포는 8~12배) 반응시간도 1분 이내로 매우 빠른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흡유 구조물이 해상 방재 현장에 보급되면 빈번한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오염을 방지하고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주)신화는 실시 받은 기술을 해양오염 방제용 흡유 구조물 제작과 함께 공장용 오일필터, 자동차 흡음제 등 공업용 부직포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해양경찰청의 기름 방재선박에 흡유 구조물을 장착하는 장치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주)신화와 공동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