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불사조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S·ISIL),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l Qaeda in Iraq, AQI) 등 다양한 이름을 거쳐 오다 이슬람국가가 된 이 거대한 조직은 오늘날 매머드 급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영국보다 넓은 땅을 차지하면서 그들만의 가혹한 율법으로 그 치하를 다스리고 있다.
IS는 칼리프의 나라를 세우기 위한 전통적인 정복 전쟁을 21세기 방식으로 치르고 있다.
조직을 충원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한편 새로 확보한 영토에서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으려 나날이 애쓴다.
IS는 실패한 지하드의 잿더미에서 다시 일어선 조직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IS가 여러 테러조직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뿌리 깊은 지구적 갈등이 현대를 맞아 새롭게 변화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 하는, 그 결과 가공할 능력을 갖추게 된 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보공개법
공공기록을 관리하고 이에 관한 정보공개 문제에 따른 정부의 설명 책임이 중요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보공개법은 공공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방성과 투명성을 부여해 정부 행동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발전시켜 민주적 시민사회를 형성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 안상운은 정보공개법이 시행되기 이전부터 시민단체 활동을 해오며 대통령의 부패 정치인 및 언론사주 등에 대한 사면 실시에 관한 정보공개청구,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 다양한 정보공개소송을 수행했다.
그리고 정보공개법에 관한 자신의 연구와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정보공개법’을 펴냈다.
신간 정보공개법은 ▲정보공개법의 기초이론 ▲정보의 공개 청구 및 공개 절차 ▲정보의 비공개 사유 ▲정보 공개거부에 대한 불복구제절차 ▲정보공개제도와 제3자 보호 ▲정보공개제도의 관련 기관 ▲정보공개제도 개선방향 등 풍부한 사례와 설명을 곁들인 정보공개법 사용 설명서다.
두 번의 자화상
이전 세대와의 단절이 문학의 새로움인 양 논의되는 세태 속에서 작가 전성태는 올해 등단 20주년을 맞아 소설집 ‘두 번의 자화상’을 펴냈다.
이 책에 실린 12편의 단편소설은 시간의 심연을 포착해내며 인간의 기억에 녹아있는 사실과 진실·인지와 망각·현실과 비현실 등을 추적하기 위한 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머니를 보고 있노라면 기억은 아주 물리적인 경계들에 쌓여 있는 것 같다. 구월의 기억이 지워지고 팔월의 기억이 지워졌다. 칠십세의 기억이 지워지고 육십세의 기억이 사라졌다. 어미로서의 기억이 사라지고 신부의 기억이 사라진 후 친정의 기억마저 지워졌다.”
(307면, 이야기를 돌려드리다 중)
치매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돌보며 작가는 시간과 존재의 근원에 대한 깊은 사유에 잠긴다.
그리고 곧 작가는 근원이란 기억을 통해서 연결되는 것이고 기억은 결국 이야기로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는 ‘주인공을 잃어버린 소설’(326면, 작가의 말)이 됐지만 전성태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 우리의 삶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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