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월성1호기, 과연 안전한가
젊은 월성1호기, 과연 안전한가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4.11.05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규모 설비개선으로 안정성 확보
국민수용성 확보 및 안전 최우선

▲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월성원자력발전본부 1호기는 지난 2012년 11월 운영 허가기간 종료 이후 출력 현황판에는 숫자 0으로 표시돼 있다. 하지만 전기생산을 위한 발전은 중단됐지만 원자로 조종사들은 분주하다. 수백개의 계기판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발전소 상태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력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수많은 기기들을 가동하고 점검하며 정상상태를 유지하도록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1982년 11월 원자로 최초 임계도달을 시작으로 30년 설계수명 만료를 맞아 발전이 중단된 월성1호기는 대규모 설비개선을 시행해 향후 10년간 더 운영해도 문제가 없다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심사결과를 얻은 바 있으며,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계속운전 인허가 심사와 심의단계를 밟고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찾아봤다.

세계 원전 이용률 1위 4차례 획득 ‘월성1호기’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 월성원자력본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1호기와 현재 건설 중인 신월성2호기까지 모두 6기의 원자로를 두고 있다. 그중 월성1호기는 시설용량 67만8,000kW로 고리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가동된 원자력발전소로 현재 계속운전 심사중이다.

최근 월성원자력본부는 월성1호기에 대해 향후 10년간 더 운영해도 문제가 없다는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심사결과를 받았고,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고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30년이나 지나 운영허가 만료를 맞은 원전을 재가동한다는 것이 원전안전성과 맞물려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월성1호기는 세계 원전 이용률 1위를 4차례나 달성하는 등 그 우수함을 입증받은 바 있다.

월성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1998년 3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총 1118일간 무고장 안전운전을 달성했을 정도로 운영능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하며 “IAEA(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의 안전점검으로 계속운전을 위한 준비가 잘 돼 있으며, 발전소는 매우 좋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운영허가기간’에 대한 오해로 비롯된 일부 폐로주장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관계자는 “운영허가기간은 안전성과 성능기준을 만족하면서 운전가능한 최소한의 기간으로 기술적인 제한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만 확보되면 계속운전은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월성1호기는 2009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총 839일, 약 2.3년간 대규모 설비개선 사업을 시행했다. 중수로 원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압력관을 교체해 새로운 원전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압력관만 교체한 것으로는 안전성이 보장될 수 없다고 하지만 압력관도 교체했을 정도로 근본적인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 월성1호기 터빈실 전경
설비개선 시행으로 안전성 확보
월성본부 관계자는 “가동한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가동년수와 안전성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전 1기를 계속운전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일반적으로 신규원전 건설비용의 5분의1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신규원전 건설에 비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원전을 계속운전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현재 전 세계 가동원전 총 435기 가운데 35%인 151기가 계속운전을 진행하고 있거나 혹은 승인을 받았다. 미국의 경우에도 100기 가운데 72기의 원전은 계속운전 승인을 받았다.

월성1호기는 2009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대규모 설비개선을 실시해 젊은피를 수혈받았다. ▲안전성 증진사항 ▲안전계통 설비개선 ▲경년열화 설비보강 ▲기기예방점검 등 4가지 항목에 대해 설비개선을 이뤘다.

PSR 결과 압력관 설계수명 만료 전 교체할 필요성이 대두돼 안전성확보를 위해 압력관을 전량 교체했다. 또 후쿠시마 사고 후속조치로 제어용 전산기와 수소제거설비(PAR)를 설치했고 또 지진자동정지설비를 설치해 일정규모(0.18g) 이상 지진감지 시 원자로가 자동정지되도록 했다.

이 밖에도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를 설치해 중대사고 대비 원자로 격납건물 내 과도한 압력상승을 예방했으며, 이동형 발전차량 및 축전기를 확보했고, 원자로 비상냉각수 외부 주입 유로를 설치했다.

현재 월성1호기는 KINS의 인허가 심사가 마무리되고 규제기관의 심의단계로 들어섰다. 설계기준 이상의 사고에도 안전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도 지난해 12월 완료한 상태다. 현재 결과보고서는 원자력안전기술원과 민간검증단에서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계속운전 승인 여부를 결정짓는 법적 요건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수용성 확보 및 안전 최우선 원칙에 따라 규제기관 심의시 내용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