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노년층 폐렴주의보
환절기, 노년층 폐렴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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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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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노년층 감기나 독감은 폐렴으로 발전되는 경우 많아
▲ 분당차병원 간염내과 홍성관교수
요즘 같은 환절기에 감기는 으레 지나가는 호흡기 질환중 하나지만 60세 이상이 넘은 노인의 경우 젊은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단순 감기도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심할 경우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복병이기도 하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명인들 중에서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례들이 많은데 KBS ‘불멸의 이순신’에서 주목을 받았던 탤런트 서영진씨는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해 별세했고, 와인버거 전 美 국방장관도 폐렴으로 숨졌으며 지난 2005년에는 배우 김무생 씨가 폐렴으로 별세하기도 했다.

노인층 환절기 감기는 폐렴으로도 발전, 각별히 주의
노인은 젊은 사람에 비해 면역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폐렴의 원인이 되는 폐구균 등 미생물을 잘 이겨내지 못한다. 또 코, 목, 기도(氣道)를 통해 몸 안에 들어가는 공기를 잘 거르지 못하는 데다 간혹 음식물이 바로 기도로 들어가(사레) 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대부분의 노인들은 당뇨병, 고혈압, 천식 등 지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면역력이 현저히 저하돼 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린 후 바로 폐렴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노인 폐렴환자의 80% 이상은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또 치료도 잘 되지 않고 회복도 더디기 때문에 평균 치료기간과 입원기간이 젊은 환자보다 두 배 이상 길어진다. 일반적으로 폐렴에 의한 사망률은 1~5%로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폐렴에 의한 전체 사망자 중 70% 이상이 노인들로, 의료계에선 해마다 평균 1만~2만 명에 해당하는 노인들이 폐렴으로 숨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60세 이상의 노인이거나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들의 폐렴은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 많아
폐렴의 증상은 고열과 오한, 기침, 가래, 가슴 통증 등이나 이 같은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들이 노인에게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때문에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있다가 증세가 빠르게 진행돼 악화된 뒤에나 치료가 들어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또 심할 경우에는 전신에 균이 퍼지는 패혈증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 위험한 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요즘처럼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에는 우선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감기에서 폐렴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양로원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출입하는 곳은 감기나 독감의 위험이 높으므로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귀가한 후엔 손을 깨끗이 씻고 환절기엔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담배도 금물이다. 담배는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거나 오염될 경우 기관지 기능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실내엔 가습기나 어항, 화분 등을 놓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다.

감기나 독감에 대한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게 우선
따라서 면역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영양섭취,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며 독감이 유행하기 전 독감 예방주사를 맞거나 65세 이후에 폐구균 예방주사를 한번 맞는 것도 권장된다. 폐렴 예방주사는 수년간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건강한 노인은 평생 한번,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은 10년마다 다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문의_분당차병원 감염내과(031-780-5210)

홍성관 교수는 내과 전문의로 분당차병원 감염내과에서 진료 중이며 포천중문 의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문분야는 급성심내막염, 뇌수막염, 렙토스피라, 방광염, 세균성관절염, 수두, 신우신염, 결핵, 급성뇌수막염, 당뇨성족부감염, 대상포진, 볼거리, 쯔쯔가무시, 폐렴, 원인불명열, 인플루엔자독감, 임파선염, 콜레라, 여행성설사, 장티푸스, 발열질환 등이다. 현재 대한 내과 학회 정회원, 대한 감염 학회 정회원, 대한 의진균학회 정회원, 대한 병원 감염관리 학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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