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투자 대비 연료절감 효과 더 커
온실가스 감축, 투자 대비 연료절감 효과 더 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4.06.0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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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조달러 투자로 71조달러 절약
‘에너지기술전망 2014’ 발표

205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세계기후변화 온도증가를 2℃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2℃ 시나리오(2DS)’를 달성하기 위해 총 44조달러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하지만 이에 따른 연료절감 효과는 7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 ‘에너지기술전망 2014’ 발표회에 참석한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사진 가운데)과 마리아 반 더 호벤 IEA 사무총장(오른쪽 세 번째) 등 산학연 에너지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동으로 5월 1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술개발 현황 및 중장기 기술개발현황을 제시하는 ‘에너지기술전망(ETP) 2014’ 발표회를 제41회 에너지포럼을 통해 가졌다.

클린에너지 장관회의(CEM)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마리아 반 더 호벤 IEA 사무총장은 CEM과 연계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ETP 2014’를 이날 발표했다.

ETP는 국제에너지기구에서 2년마다 발행하는 에너지기술 전망 보고서로 지구 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억제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기에너지 중요성 급속히 커져
마리아 반 더 호벤 IEA 사무총장은 ‘ETP 2014’ 발표에서 미래에너지시스템의 특징을 지금보다 전기에너지의 중요성이 훨씬 커지는 ‘전력화(Electrification)’로 규정했다. 이러한 전력화에 대비한 2℃ 시나리오와 함께 통합지능전력시스템 도입과 에너지시스템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정책·금융·시장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마리아 반 더 호벤 IEA 사무총장은 “에너지시스템과 에너지시장 모두를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정책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규제와 시장변화는 청정기술의 잠재력과 경쟁력에 기회와 장애요인으로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정부는 지원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탄소가격이 설정돼 있지 않은 경우 시장 내에서 저탄소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대체 정책수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리아 반 더 호벤 IEA 사무총장은 ‘에너지기술전망 2014’ 발표에서 미래에너지시스템의 특징을 지금보다 전기에너지의 중요성이 훨씬 커지는 ‘전력화(Electrification)’로 규정했다.
에너지수요 증가로 CCS 확대 필요
ETP 2014에서 제시한 3가지 에너지 시나리오는 ▲2°C 시나리오(2DS) ▲4°C 시나리오(4DS) ▲6°C 시나리오(6DS)다.

2DS는 온실가스 배출감소와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이 달성된 시나리오고, 4DS는 온실가스 배출감소와 에너지효율 증대를 위한 각국의 노력이 반영된 경우다. 6DS는 기후변화 온도 증가가 6℃ 내외일 경우로 전 세계가 재앙에 빠지는 시나리오를 설정한 것이다.

IEA는 2050년까지 지구 온도증가를 2℃ 이내로 제한하는 2DS의 경우 2011년 대비 에너지수요는 25% 증가하는 반면 탄소배출은 50% 이상 감소하고, 석유수요 또한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6DS로 가정할 경우 2011년 대비 에너지수요는 70% 증가하는 동시에 탄소배출과 석유수요도 각각 60%와 4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DS를 실현해 2050년까지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더라도 그 비중이 4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석연료 에너지원과 공정별로 발생되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CCS)의 이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5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60% 확대
IEA는 2050년까지 2DS에서는 전력수요가 80% 증가하는 반면 6DS에서는 1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력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가운데 2DS 아래서 탄소배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kWh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90% 감축시켜야하기 때문에 1차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가운데 태양광의 확대를 꼽았으며, 2040년부터 주요 발전원으로 자리매김해 2050년에는 전 세계 발전량의 26%를 태양광이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CCS 보급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으면 2025년 이후 천연가스는 저탄소 연료로서의 위상을 상실할 것으로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보급 확대가 추진되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해 IEA는 비용문제를 지적했다. 전력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전력의 공급과 수요를 조절하는 통합지능전력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져 ESS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비용부담을 우선 해결하지 않고서는 보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TP 2014 발표와 관련해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은 “OECD 회원국의 에너지기술정책 수립에 많은 도움을 주는 자료”라며 “향후 에너지기술개발계획을 비롯해 혁신로드맵 등 우리나라 에너지기술정책 수립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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