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불모지 호남에 40MW 영암풍력단지 준공
풍력 불모지 호남에 40MW 영암풍력단지 준공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4.01.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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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지이씨·남동발전 협력 결실
실질적 동반성장 바로미터 제시

▲ 영앙풍력단지 전경
풍력단지 불모지나 다름없던 호남지역에 설비용량 40MW의 대규모 풍력단지가 조성되면서 전라도 지역 녹색바람의 신호탄을 쐈다.

풍력분야 EPCO(설계·구매·시공·운영) 전문기업 대명지이씨(회장 서기섭)는 한국남동발전(사장 허엽)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2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영암풍력단지 건설을 마무리 짓고 지난해 12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의 2MW급 풍력발전시스템 20기로 조성된 영암풍력단지는 연간 9만5,308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4인기준 가족 1만9,100세대가 일 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총 사업비 1,200억원을 투입, 전남 영암군 금정면 활성산 정상에 조성된 영암풍력은 인근 월출산을 비롯해 무등산, 금성산과 그리 멀지 않아 지역과 연계한 관광자원 시너지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공기업 합작품
지금까지 전라도 지역에 건설된 풍력단지는 총 26.9MW 규모로 이번 영암풍력단지 준공으로 명실상부한 친환경에너지 도시의 초석을 다지게 됐다.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영암풍력단지는 중소기업과 공기업의 협력으로 건설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대명지이씨의 풍력단지 개발 노하우에 남동발전이 가진 발전설비 기술이 합쳐져 극대화를 이룬 것이다.

대명지이씨와 남동발전은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투자해 영암풍력발전(주)을 설립했다. 영암풍력단지 건설로 대명지이씨는 양산풍력(3MW)에 이어 풍력분야 EPCO 역량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남동발전은 공급인증서(REC) 확보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 영암풍력단지 전경
단일 국산설비 건설 최대 규모
영암풍력단지는 건설이 가지는 또 다른 의미는 동반성장이다. 국내 풍력발전시스템 기업들이 트랙레코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 풍력설비를 사용한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현대중공업이 2MW 풍력시스템 20기를 공급한 실적은 국내 풍력시스템 업체가 지금까지 국내 육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해 계약한 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즉 단일 국산 풍력시스템으로만 건설된 풍력단지로는 영암풍력이 가장 크다는 뜻이다. 협력과 협업으로 실질적 동반성장의 바로미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손상식 대명지이씨 상무는 “핵심부품인 기어박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술은 해외 기자재 업체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며 “향후 운영 및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국산 기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영암풍력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발전단지로 건설됐다. 옛 서광목장 부지에 조성된 영암풍력단지는 전체 463만1,000m2(약 140만평) 가운데 30만5,070m2(약 9만3,000평)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대명지이씨는 나머지 부지를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오토캠핑장, 골프장, 승마장, ATV 체험장 등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인 레포츠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기존 관광객들이 풍력단지 현장을 둘러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영암풍력단지를 지역 내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게 대명지이씨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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