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전기] 국내 최고 변성기·절연물 기업으로 도약한다
[동우전기] 국내 최고 변성기·절연물 기업으로 도약한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4.01.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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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F 단가 하락 심각··· 사업조합 결성 필요
종합 전력기기 생산기업으로 업그레이드 준비

 

최근 절연물의 대표적 소재로 자리 잡은 에폭시 절연 기술은 그 특유의 안전성과 친환경성으로 기존 광유나 SF6 가스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최근 개발된 전력기기의 절연은 대부분 에폭시 방법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에폭시 절연기술은 이제 대세가 됐다.

1989년 설립한 동우전기(주)는 에폭시 절연 기술의 태동기에 탄생해 기술적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 에폭시 몰드 절연 변성기를 독자 개발 하는 등 에폭시 절연분야의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배전급은 물론 초고압 절연 제품까지 개발 공급함으로써 에폭시 기술 전반에 질적, 양적으로 상장을 이끌어 왔다.

지난해 연말 기자와 만난 오학근 동우전기 사장은 2013년을 ‘외화내빈(外華內貧)’으로 규정했다. 매출은 어느 정도 성장했으나 수익구조는 오히려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는 동우전기 개별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단가 하락에 직면한 전력기기 생산업체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다.

만 30년 동안 전력기기 분야에서 몸 바친 오학근 사장을 통해 동우전기의 미래와 전력기기 분야의 전망을 들어봤다.

 

오학근 동우전기 사장

최고 품질 인정받은 친환경 전력기기 기업

동우전기는 변성기 및 절연물 생산업체로서 야심차게 첫발을 내딛은 이후 1992년 코로나 방지 장치 내장 CT 실용신안 및 특허를 획득하고, 1993년 법인으로 전환한 후, 한국전기산업진흥회로부터 CT, PT 공인인증시험 면제 업체로 선정됐으며, IEC 규격 고신뢰성 CT, PT 10종을 개발했다. 또 1995년 KS마크, 96년 EM마크를 획득함으로써 최고의 품질력을 확고히 인정받았다.

동우전기의 꾸준한 기술개발과 함께 성장세도 비례했다. 1997년 에폭시 자동주형설비 증설과 함께 KSA 9002/ISO 9002 인증을 획득했으며, 1999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기술 개발 벤처기업’ 및 경기도 유망수출기업에 선정됐다. 2000년 UL마크(계기용 변성기)와 2001년 CE마크(계기용 변류기)를 획득하고, 2002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기술개발에 더욱 전력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2003년부터는 최고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2003년 본사 및 공장을 현재의 평택시 고덕면 율포리를 확장 이전했으며, 2005년 KEPIC-EN 원자력 인증을 획득했다. 또 같은 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되기도 했다. 품질 경쟁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KSA14001/ISO14001 환경인증을 획득했고, 2006년 NEP 신제품 인증 획득(CT 내장형 소켓), 2007년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 입상 국무총리 및 산업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계열 회사로 동우E&E, 동우C&P를 설립했으며, 2010년에 경주에 최첨단 신기술 주형설비와 최신시험장비를 갖춘 초고압 절연물 공장을 설립했고, 2011년에는 친환경 전력기기를 한전에 등록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동우전기는 사무직 60명, 연구&개발직 20명, 품질보증 10명, 생산직 170명 등 총 260명의 직원(변성기 사업부 76명 포함) 및 2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2년 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4%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외 계속적인 연구개발 및 매출증진으로 올해 매출은 500억원 달성 및 2018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원자력 데모제품
단가하락, 수요자도 피해

최근 전력산업은 스마트 그리드, 친환경 해외진출 등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지만 동우전기는 그동안 응집된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매진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최대한 만족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유수기업과 업무 제휴를 통해 친환경 고체 절연물을 개발해 양산 체제에 들어갔고, 초고압 부분에서도 72.5kV급에서부터 800kV까지 ‘Epoxy spacer&Insulator’를 개발 완료해 공급하고 있다.

오학근 사장은 올해 가장 큰 당면과제를 주요 생산품인 CT·PT 및 MOF의 단가 하락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로 꼽았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단가 하락은 공급자의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필연적으로 품질 하락을 가져와 수요자에게도 손해를 미치게 된다. 따라서 오학근 사장은 “적정 가격 유지를 통한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계에서 ‘사업조합’ 결성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제안했다.

이는 개폐기 및 변압기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업계 공멸의 위기의식을 가지고 개별 기업들이 각자 욕심을 버리는 통 큰 결정을 해야 하는 일이기에 의견조율이 필요하겠지만 긍정적인 검토를 해 볼 수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

오학근 사장은 마지막으로 “동우전기의 기본은 변성기와 절연물”이라면서도 이를 바탕으로 한 전력기기 품목 다변화에 힘을 쏟아 종합 중전기기 생산 기업으로 도약할 뜻을 피력했다.

전력산업 성장 시기의 주역이었던 동우전기가 성숙기인 21세기에는 어떤 변화를 이끌어나갈지 주목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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