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적인 플라멩코와 함께하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정열적인 플라멩코와 함께하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 EPJ
  • 승인 2013.11.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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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나라, 스페인.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가을이야말로 스페인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특히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은 가을이 가장 어울리는 여행지다. 유럽 중에서도 해가 가장 길어 여행하기 충분한 시간을 가진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로 떠나보자.
[자료제공_내일투어]

안달루시아 지방은 스페인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지중해를 끼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포르투갈과 대서양을, 그리고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로 아프리카와 마주하고 있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방은 아프리카는 물론 아랍 상인들이 유럽으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하면서 세 대륙의 문화를 모두 품고 있다.

안달루시아 지역 중 여행자들이 제일 선호하는 도시는 그라나다와 론다, 세비야를 꼽을 수 있다. 지중해를 만끽하러 오는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유명해졌지만, 아직도 자유로운 집시문화와 화려한 플라멩코가 거리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플라멩코는 불꽃을 의미하는 플라마(Flama)란 말에서 유래했다. ‘멋지고 화려하다’는 말로, 집시들의 은어로 사용됐다. 집시들은 삶의 애환을 춤으로 승화시켰는데 그것이 바로 플라멩코다. 플라멩코는 춤뿐만 아니라 노래와 기타연주, 손뼉과 구두 뒷굽 소리 등 일상에서 낼 수 있는 소리를 음악적으로 승화시킨 종합예술이다.

<그라나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클래식 기타의 명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스페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프란시스코 타레가(1852~1909)가 작곡한 곡이다. 이미 결혼한 여인을 사랑한 그는 밤이면 기타를 들고 알함브라 궁전을 찾아 아름다운 사랑의 세레나데로 아픔을 달랬고, 그 아름다운 선율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라나다 여행을 꿈꾸게 했다. 한 남자의 애절한 사랑을 간직한 그 곳을 만나기 위해 그라나다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 알함브라 궁전(La Alhambra)
찬란한 이슬람 문화를 꽃피웠던 나사르 왕조가 그리스도교의 에스파냐 군대에 쫓기며 피레네 산맥을 넘을 때 아름다운 알함브라 궁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영토를 정복당한 슬픔이 우선이겠지만 낙원 같은 알함브라 궁전을 놓고 떠나는 마음은 오죽했을까.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문화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궁전으로 국토회복전쟁 당시 평화적으로 스페인에 넘겨졌다. 그 후 스페인 황금시대인 16세기 카를로스 5세가 이 안에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을 세웠다. 알함브라 내부는 나스르 왕궁, 카를로스 5세의 궁전, 알카사바, 헤네라리페로 구성돼 있다.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하려면 파빌리언(Pavilion)으로, 예매한 티켓이 있을 경우 저스티스 게이트(Justice Gate)를 통해 바로 입장 가능하다. 인원 제한이 있으니 오전, 오후 티켓을 미리 구입하면 좋다.

*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
카를로스 5세가 이슬람 건축에 대항해 세운 르네상스 양식의 정방형 건물이다. 도리아식 기둥이 원형으로 늘어서 있는 안마당은 매년 국제 음악 무용제가 개최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 아르카사바(Alcazaba)
아랍어로 ‘성채’를 뜻한다. 알함브라 궁전의 서쪽에 위치한 성채의 흔적으로 현재는 폐허로 남아 있지만 이 궁전 안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이기도 하다. ‘베라의 탑(Torre de la Vera)’에 올라가면 멀리 시에라 네바다 산맥까지 보이는 전망이 장관이다.

* 헤네라리페(Generalife)
왕의 여름 별장이었던 곳으로 입구에는 원형 경기장과 과수원 그리고 울창한 나무들이 가득한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정원의 분수는 네바다 산맥에서 녹아내리는 눈을 이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얼음처럼 차가운 시원한 물이 흐른다. 정원은 여름철이면 국제 음악 무용제를 위한 장식들로 치장돼 더욱 화려해진다.

* 나스르 왕궁(Nasrid Palaces)
왕족이 살던 궁전으로 아라야네스 안마당은 중앙에 좁다란 연못이 있고, 코마레스 탑 내부에는 외교인사를 공식 접대했던 대사의 방(Salon de Embajadores)이 있다. 라이온의 안마당(Patio de los Leoneos)에는 12마리의 사자가 떠받치고 있는 분수가 있으며, 이곳과 연결된 것이 ‘아벤세라헤스(de los Abencerra jes)’와 ‘왕의 방(Sala de los Reyes)’, ‘두 자매의 방(Sala de dos Hermanas)’으로 모두 모카라베라고 불리는 종류석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입장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표에 적힌 입장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다.

* 대성당과 황실예배당(Catedral & Capilla Real)
1523년에 짓기 시작해 1703년에 완공한 고딕양식과 르네상스양식이 공존하고 있는 독특한 조형건물이다. 황실예배당은 그라나다 대성당의 부속 건물로 내부에는 그라나다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스페인의 자주적 전성기를 마련한 페르디난도 5세와 이사벨라 여왕의 대리석 묘가 안치돼 있다.

* 알바이신 지구(Albaicin)
알함브라 궁전 맞은편에 위치한 지역으로 언덕 위에 있어서 올라갈 땐 버스를 타는 것이 좋다. 옛날 아랍인이 모여 살던 지역으로 그라나다의 옛날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1492년 그라나다 침공 때 끝까지 저항해 하얀 벽들이 피로 붉게 물들었을 정도라고 한다. 반대편의 알함브라 궁전과 그라나다 시내를 내려다보기 좋은 전망대가 있어 석양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집시들이 굴을 파고 살았다는 사크로몬테 언덕도 가까이 있어 이곳에서 수준 높은 플라멩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론다>
안달루시아 여행을 시작했다면 남부의 작은 마을 론다를 꼭 들려보자. 해발 7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론다는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스페인의 전원적인 풍경을 느끼기에는 탁월한 장소다. 거대한 절벽 위에 건물을 올려 뒷마당 밖이 바로 낭떠러지고, 맞은편 이웃집과 절벽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세계적인 작가 허밍웨이가 이 곳 론다를 찾아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를 완성했으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실제 영화 촬영지이기도 하다.

*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3개 다리 중 하나. 다리 밑으로 엘 타호(El Tajo) 협곡이 흐르는데 워낙 가파른 절벽이라 시선을 아래로 두면 다리가 떨릴 정도로 아찔하다. 그러나 계곡 저 멀리 보이는 푸른 들판의 모습은 여행자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 투우장(Plaza de toros)
1785년 개장한 투우장. 이전에는 귀족들이 말을 타고 경기를 했는데 프란시스코 로메로가 지금과 같은 모습의 투우로 바꿈으로써 근대 투우가 시작된 곳이다. 로메로의 가문은 대대로 유명한 투우사를 배출한 집안이기도 하다. 매년 9월에는 화가 고야 시대의 의상을 입고 고야식 투우 행사를 벌인다. 투우장 안에 투우사들의 의상과 사진 등을 전시하는 투우 박물관(Museo Taurino)이 있다. 현재는 투우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으며 관광용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 바뇨스 아라베스(Banos Arabes)
13세기부터 14세기 사이에 지어진 이슬람식 목욕탕. 대규모 목욕탕 시설이라면 로마인을 생각하지만 스페인에 있는 이슬람 유적지 가운데도 목욕탕이 몇 군데 있다. 이곳은 그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아치가 남아 있어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세비야>
비제의 ‘카르멘’,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무대로 친숙한 도시 세비야. 콜롬버스가 대 항해를 시작하고, 마젤란이 세계일주의 첫 발을 뗀 도시다. 검정 모자를 쓴 남자들과 플라멩코 댄서들, 빨간 망토를 펼쳐 들고 검은 소와 대적하는 투우사. ‘안달루시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세비야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 알카사르(Reales Alcazares)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과 함께 이슬람 문화의 흔적이 반영된 대표 건물이다. 페드로 왕에 의해 건설된 알카사르는 무어족의 건축기술을 빌려 지은 것으로 일부 방과 정원은 알함브라 궁전과 거의 비슷하게 지어졌다. 후에 다른 왕들에 의해 여러 부분이 증축됐다. 내부에는 페드로 1세의 궁(Palacio del Rey Pedro I), 고딕 궁(Palacio Gotico) 등과 여러 개의 아름다운 방들이 있으며, 화려한 장식과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볼만하다.

* 세비야 대성당(Catedral de Sevilla)
12세기에 건설한 회교 사원을 기초로 15세기에 기독교를 바탕으로 지은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로마의 산피에트로 성당과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성당이다. 중앙 예배당(Capilla Mayor)제단의 조각이나 르네상스양식의 왕실 예배당(Capilla Real)을 둘러싼 철 구조물은 훌륭한 예술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성당 내부에는 스페인 왕조의 지원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의 묘도 있다. 신대륙에 묻히기를 원했던 그의 뜻을 받아들여 유해를 땅에 묻지 않고 허공에 떠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
한때 산 텔모 궁전 정원의 일부였던 마리아 루이사 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다.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의 작품으로 광장의 건물 아래에는 스페인 지역의 특징 등을 타일에 그려 장식한 58개의 벤치가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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