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풍력 홍보 주력… KOICA 해외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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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후줌 전시회 참여로 소형풍력 정보교류
“국내 풍력산업 1세대 선구자로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풍력시스템 업체를 비롯해 부품, 시공 등 국내 풍력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세계 속에 한국의 기술력을 알릴 것입니다.”
WWEA 부회장직 재선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손충렬 교수는 기존의 연구활동에서 벗어나 한국의 풍력산업을 홍보하는 일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WWEA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캐나다가 유일하다. 그만큼 WWEA 내에서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손 교수는 그동안 WWEA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국내 풍력산업 현황을 소개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대형풍력에 밀려 관심권 밖에 있는 소형풍력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도 매진했다.
손 교수는 “국내 소형풍력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존재를 해외에 알리고 있다”며 “매년 독일 후줌(Husum)에서 개최되는 풍력에너지박람회에 참가해 소형풍력 분야 정보교류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풍력에너지학회(KWEA) 활동과 WWEA 업무를 병행해야하는 상황이라 체력적인 부담이 느껴진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풍력산업, ‘쟁이’ 반드시 필요
“전 세계적으로 풍력산업이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겁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국가들이 풍력단지 개발사업을 연기하거나 중지한 상태지만 그것은 단지 때를 기다리는 차원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 풍력산업은 순리입니다. 누가 멈춰 서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손 교수는 전 세계 풍력산업이 현재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 조만간 다시 역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때를 위해서라도 전문인력 양성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손 교수는 “풍력시스템은 단순히 여러 부품을 조립해서 만들 수 있는 수배전반과는 차원이 다른 분야”라며 “쟁이들이 모여 신뢰성과 품질을 쌓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풍력산업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나 비행기와 같은 기계는 한번 개발되면 인간이 직접 제어할 수 있지만 자연환경은 우리가 제어할 수 없다”며 “그래서 수천 수만가지 자연환경을 고려한 풍력시스템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러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재단 설립해야
손 교수는 국내 풍력산업이 보다 성숙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의욕은 100점이지만 기업들의 수익이 없다는 게 문제다. 풍력담당 엔지니어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력시스템뿐만 아니라 부품도 내수시장이 활성화 돼야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 악순환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 한 기관에서 원스톱으로 인허가를 처리한다면 풍력단지 개발이 활성화돼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 교수는 또 풍력산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 강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자력이나 화력발전과 달리 국민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국민들이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가져야 호의적인 반응 아래 단지개발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재단을 설립해 대국민 홍보를 모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손 교수는 풍력산업도 고용창출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새로운 산업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의 고용창출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풍력분야도 이제 친환경에너지라는 인식을 넘어 경제적 개념으로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풍력산업이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성장하길 풍력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