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제작 중심엔 언제나 중소기업이 있다”
“핵연료 제작 중심엔 언제나 중소기업이 있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3.04.10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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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준호 한전원자력연료 구매부장 인터뷰]
원전연료 지난해 中企 구매실적 74.3% 달해
성과공유제·해외시장 공동 진출 등 확대 전개

 

국내 가동 중인 모든 원자력발전소에 핵연료를 전량 공급하고 있는 한전원자력연료(사장 김기학)는 연료 집합체 제작에 필요한 대부분의 부품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핵연료 국산화율이 99%에 이르는 상황에서 알 수 있듯 국내 중소기업의 핵연료 제작 참여율은 상상 이상으로 높은 상태다. 이 같은 성과는 한전원자력연료가 핵연료 생산을 시작한 1989년부터 지속적으로 중소기업과 협력관계를 펼친 결과다.

핵연료 집합체를 살펴보면 고정체, 지지격자, 락커 등 다양한 부품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러한 제품 대부분이 국내 중소기업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한전원자력연료의 중소기업제품 구매실적은 74.3%에 달한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으로부터 월등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 국내 원전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으로 관련 공공기관을 싸잡아 비판하는 바람에 이유 없이 곤욕을 치른 관계자들을 더러 볼 수 있다.

염준호 한전원자력연료 구매부장 또한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업무처리 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돼 보다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대전을 찾아 염준호 구매부장을 만나봤다.

신뢰·협력 바탕 동반성장 추진

▲ 염준호 한전원자력연료 구매부장

한전원자력연료는 업무 특성상 중소기업과의 성과공유가 다른 공기업에 비해 중요하다. 그래서 성과공유제와 관련된 회사 자체 운영지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핵연료 제작의 경우 다양한 제품들이 소요되지만 대기업에서 참여하기에는 시장이 작은 편이기 때문이다.

염준호 부장은 “핵연료 국산화율이 높은 관계로 새롭게 개발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다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과공유제를 적극 추진한 결과 총 4개 과제를 발굴해 해당 중소기업과 협약을 맺고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구개발과제의 경우 총 12건을 진행했는데 6억5,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대중소기업협력재단으로부터 성과공유제 도입기업 확인을 받은 바 있다.

한전원자력연료의 중장기 전략경영에도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의지가 잘 나타나있다. ▲혁신과 도약 ▲창의와 열정 ▲청렴과 봉사 ▲신뢰와 협력 등 4대 핵심가치를 전사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한전원자력연료는 신뢰와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 협력업체와 상생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나눔경영, 계약업무 투명화 등을 주요 실천과제로 추진 중이다.

웨스팅하우스·INB 등에 중기제품 공급
염준호 부장이 생각하는 중소기업 동반성장의 궁긍적 목표는 기업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판로개척이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중소기업이 다양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성과공유제 확대와 해외사업 공동 진출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성과공유제를 통해 개발된 생산품목에 대해 3년간 수의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중소기업 경영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 한전원자력연료는 지난해 6월 22일 핵연료 부품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협약식을 가졌다.

또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브라질 INB, 중국 NPIC 등에 부품과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업체인 풍산FNS, 진영정기, 한국로스트왁스 등 중소기업 위주 협력업체와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해외사업 공동 진출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염준호 부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기업들이 자국시장 위축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경쟁력이 곧 협력업체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임직원 모두가 상생발전을 위한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효율적인 중소기업 동반성장 생태계 정착을 위해서는 전력분야만의 특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력그룹사 차원의 동반성장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보다 실질적인 동반성장 아이템을 도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반성장은 하루아침에 달성되는 성과가 아니라 긴 호흡이 필요한 마라톤과 같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일체화된 형태의 협의체를 통해 한 목소릴 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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