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 파이오니어 남동발전, 세계를 경영한다!
인터뷰- 이윤철 한국남동발전 신성장동력실장
“해외사업 기반과 시스템 구축이 최우선 과제”
[특집2] 파이오니어 남동발전, 세계를 경영한다!
인터뷰- 이윤철 한국남동발전 신성장동력실장
“해외사업 기반과 시스템 구축이 최우선 과제”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3.04.1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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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발굴 통한 글로벌 리더 성장 목표
발전사 최초 NBDS 개발해 실시간 사업 관리
모두가 일하고 싶은 선호도 1위 부서 만들 터

 

4월 2일은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을 비롯한 6개 전력그룹 발전회사들이 창립 12주년이 된 날이다. 잠시 기억을 거슬러 12년 전 과거로 돌아가 보자.

2001년 4월 2일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최초 결과물로 한전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5개 화력발전사가 분사됐다.

5개 화력발전회사 중 한국남동발전은 우선 매각 대상 발전사로 선정돼 실제로 입찰 절차까지 진행된 바 있으나 민간기업들의 입찰 포기와 함께 2004년 배전분할 중단으로 매각 계획은 공식적으로 철회됐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보자. 회사가 분사되고, 민간으로 매각된다고 했다가 그것이 또 무산되는 과정에서 손 쓸 수 없이 객체가 된 남동발전 구성원들은 어떠한 마음이었을까?

이런 감상에 젖을 것도 없이 남동발전은 우선 매각 대상이었기에 가치산정의 편의를 고려해 해외사업 진출이 금지된 상황이었다. 이는 장도수 사장이 취임한 2008년이 돼서야 해외사업 전담 조직이 발족하며 해결이 됐을 정도로 남동발전은 여러모로 다른 발전사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았다.

이렇듯 늦게 출발한 남동발전의 해외사업은 장도수 사장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동발전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이윤철 신성장동력실장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20년 신사업매출 5조8,000억원 목표

○ 남동발전의 미래 수익 창출을 책임지는 신성장동력실장 부임을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말씀하셨듯이 신성장동력실은 남동의 미래 수익 창출을 책임지는 중요한 부서로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열정을 가진 남동의 파이오니어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비록 힘들고 실패에서 오는 좌절도 있지만 그 만큼 성취감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항상 앞을 보며 도전하는 저의 스타일과 일치하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CEO라는 마인드가 없으면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없는 곳이기에 모든 직원들이 경영자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남동발전은 신사업에 대한 추진 목표로 2013년도 해외사업 매출 800억원 달성과 2015년 까지는 성장동력 강화기로 삼고, 2020년 까지는 신사업 용량 1만8,000MW, 신사업 매출액 5조8,000억원의 글로벌 리더를 성장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보다 사업 경험축적과 역량을 강화해 사업기반을 구축함으로서 뒤를 이을 후배들이 쉽게 사업을 개발하고 성공적 수주를 이룰 수 있도록 시스템화 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 신성장동력실의 주요 업무와 임무에 대해.

- 에너지 기업의 미래 먹거리는 해외 및 신규 사업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동발전은 장도수 사장 부임 이후 신규사업 부서인 신성장동력실 조직을 정비·확대해 국내외 신사업 개발에 주력해 왔습니다.

신성장동력실은 자원개발을 비롯한 국내외 사업개발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법률·재무·외국어 전문가 채용으로 사업 타당성 분석과 사업유망지역 분석 등의 업무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동발전은 미국 등 6개국에 법인 및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17개국을 대상으로 해외사업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남동발전만의 고유한 사업관리 시스템 ‘주목’

○ 남동발전만의 해외사업 특징이 있다면?

- 남동발전은 2001년 분사 당시 민영화 우선 대상회사로 선정돼 매각가치 산정 등의 혼란을 없애기 위해 해외사업 진출이 금지됐습니다. 이후 2008년 10월 장도수 사장 취임과 동시에 비로소 해외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해 타 발전사보다 다소 늦은 출발을 한 것이 우선적으로 다른 점이자 불리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흥화력과 같은 수도권의 대용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기술 노하우 등 남동 고유 역량을 활용한 해외사업 진출에 노력해왔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영흥에 국산풍력기술을 이용한 상용화 단지 조성 및 운영으로 기술 신뢰도를 확보했습니다.

또한 호주 물라벤, 인도네시아 아다로 등 자원개발 사업, 불가리아 태양광, 미국풍력, 인도 마하라쉬트라주 석탄화력 등 해외발전사업, 인도 문드라, 바레인 알두르, 터키 투판벨리 등의 해외 기술용역사업 등의 해외사업 뿐만 아니라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혼소, RPF 발전사업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다년간의 적극적 노력의 결과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도출해왔습니다.

타 발전사와의 차별화 된 점으로 전력그룹사 최초로 구축한 NBDS(신사업개발시스템 ; New Business Development System)를 들 수 있습니다. 체계적 리스크 관리 및 사업관리를 시스템화 한 NBDS는 표준화된 평가 툴을 통해 경영진의 신속,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입수정보 분석, 사내외 전문가 회의를 통한 의사결정, 그리고 사업진행 과정에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후속 프로젝트에 참조할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이는 진행 중인 신사업 현황을 전체 또는 대륙별, 사업형태 및 단계별로 조회할 수 있도록 화면을 제공함으로써 실시간 업무현황 파악을 지원하는 남동발전만의 고유한 사업관리 시스템입니다.

 

협력기업의 성장이 남동발전의 발전

○ 남동발전의 해외사업에 함께 참여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이 많을 텐데 이런 기업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 발전설비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기자재의 수요는 다품종 소량이며, 대부분의 기자재, 용역, 공사를 중소기업이 공급하고 있어 협력중소기업의 경쟁력과 품질수준이 남동발전의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대기업과 협력기업의 관계는 과거 계약적 관계에서 상생협력으로의 패러다임이 변화돼 협력기업과 더불어 성장하는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협력중소기업의 성장이 곧 남동발전의 발전이 된 것입니다.

현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몇몇 협력중소기업들도 있지만 많은 중소기업이 자금, 기술력 및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남동발전은 자생력과 경쟁력이 부족한 협력중소기업에는 역량강화를,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동발전은 협력기업의 기술역량 강화, 지속성장 기반구축, 글로벌 진출 촉진의 3대 핵심전략을 바탕으로 맞춤형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 20개사 육성을 목표로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신성장동력실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성과는 무엇인지?

- 남동발전은 2020년까지 총매출 중 국내외 신사업 매출 비중 50% 달성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민자발전사업인 안산복합(835MW)의 착공을 시작으로 제6차 전력수급기본 계획 총 1만5,800MW 중 42%에 해당하는 국내 대용량 민자사업(신삼천포 2,000MW, 신영동 2,000MW, 포천복합 940MW)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신성장동력실을 ‘Great Work Place’로서 누구나 근무하고 싶은 선호도 1위 부서로 조성하는 것이 두 번째 과제입니다. 최고수준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GWP 활동을 전개해, 눈 뜨면 출근하고 싶고(Fun), 전 구성원들이 자긍심(Pride)을 갖고, 직원 간에 서로 신뢰하는(Trust) 부서에 다니고 있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목표를 생생하게 이미지화 하라

○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 저는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직원들이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인생을 도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어려워서 꿈을 포기하거나, 의욕과 열정이 오래 가지 않거나,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가 목표를 잊어버리고 사는 모습 등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신입사원 혹은 직원들에게 항상 꿈이 무엇이냐고 구체적으로 묻곤 합니다. 자신의 인생목표를 머릿속에 항상 생생하게 이미지화 할 때 사람은 어느 순간 그 목표에 다가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는 업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항상 회의나 토론 때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머릿속 내용을 그려가며 구체화시켜 나갑니다. 업무의 이해도를 높이고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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