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를 가다
인터뷰- 이종철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장
동서발전의 코어 당진화력을 혁신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
[특집1]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를 가다
인터뷰- 이종철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장
동서발전의 코어 당진화력을 혁신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3.04.10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 화력발전소
무고장운전으로 전력위기 극복 보람
발전소 동반자인 지역주민과 늘 협의

 

지난겨울 전력 분야의 종사자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수시로 변하는 전력예비율에 가슴 졸이며 몇 달을 비상 속에 지냈다. 그들의 노고 덕에 다행히 동계 전력 수급 위기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충청도와 수도권으로 가는 전력의 상당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도 겨울철 전력 공급에 만전을 기해 무고장 운전을 달성하면서 그 일익을 담당했다.

2012년도 기준 동서발전 연간 매출액의 34.8%, 순이익의 51.9%를 올리고 있고 직원의 30%인 627명이 근무하는 등 동서발전의 코어 사업장인 당진화력본부는 현재 건설 중인 9·10호기가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 11월 부임해 그동안 계속된 비상근무로 숨 돌릴 틈도 없었던 이종철 당진화력본부장을 만나 당진화력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지역협력사업, 그리고 당진 9·10호기 건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서발전 순익의 절반 이상 당진에서 올려

○ 당진화력본부장으로 취임하신 후 약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의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신다면.

- 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진 첫 느낌은 무거운 책임감이었습니다. 당진화력은 동서발전의 코어 즉 핵심사업장입니다. 전임 본부장들께서 훌륭하게 경영해 국내 최고의 선진 발전단지를 일궈왔는데 혹시 그 전통을 이어받지 못할까봐 부담이 컸지만 30여 년간의 업무경험과 살아오면서 배운 지혜를 모아 본부 발전을 위한 여러 일들을 추진해 왔고, 나름 성과도 있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제가 작년 11월에 본부장으로 부임했는데 부임하자마자 동계 전력피크기간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퇴근하고 나서도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철렁했던 일이 숱하게 많았습니다.

다행히 당진본부 전 직원들의 노력으로 동계피크를 무고장운전으로 잘 극복해 한숨 돌리나 했더니 북한 정세 불안정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겨서 지금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본부장이라는 직책은 한시도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없는 자리’라고 마음을 고쳐먹으니 오히려 맘이 더 편해지기도 합니다.

핵심사업장인 당진화력본부는 그 위상에 걸맞게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함께 수익성도 높아야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을 높여야하고, 기술은 직원들의 역량에서 나오기에 직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우리 본부 직원들의 기술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일에 시간과 예산을 아끼지 않고 집중 투자할 생각입니다.

다음으로는 당진화력본부를 혁신의 아이콘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은 발전소에도 예외일 수 없고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직문화에서부터 설비개선까지 혁신적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밑바탕을 다져나가는데 먼저 솔선수범할 계획입니다

 

○ 단일호기 최대용량으로 건설되는 당진화력 9·10호기 건설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원전 1기 용량과 맞먹는 1000MW급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진화력 9·10호기는 2011년 첫 삽을 뜬 이후 올 3월 현재 약 4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총 공사비 2조 8500억원, 공사기간은 61개월로 연 인원 75만명이 투입됩니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4년부터 시운전을 시작해 2015년 12월말에 9호기가, 2016년 6월말에 10호기가 각각 준공될 예정입니다.

최근 전력소비의 급격한 증가로 매년 전력 사용량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과거에는 하절기 냉방부하 증가로만 어려움을 겪었지만 요즘은 동절기 난방부하의 증가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9·10호기가 준공되면 연간 발전량 약 171억kWh로 당진을 비롯한 충청권 및 수도권 전력공급 안정에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보일러 결함 창의적 대책 수립해 해결

○ 당진화력은 1만5,000시간 무고장운전을 달성하는 등 안정적 설비운영이 타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 당진화력 7호기는 2006년 말에 발전을 시작한 이래 2010년에 500일 무고장운전을 달성했습니다만 1000일 무고장 운전달성을 눈앞에 두고 고질적 문제인 보일러 튜브 손상으로 목표달성을 이루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상업운전 이후 6년여 동안 제작사의 초초임계압 보일러 설계 및 제작 결함으로 인한 보일러 튜브 손상과 대형 클링커가 생성돼 총 7회의 불시정지도 겪었습니다.

이런 설비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직원들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숱한 회의와 데이터 분석 및 축적을 통해 창의적인 대책을 수립해 시행했습니다. 피막 박리현상으로 인한 튜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발전사 최초로 보일러 튜브의 증기세정 기준을 수립해 시행했고, 클링커가 발생하거나 낙하하더라도 발전기 운전을 중단하지 않고 보수작업이 가능하도록 저회습식저장조(유동화 설비, SDCC)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전 직원과 협력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결과 2010년 8월15일 처음으로 1만5,000시간(625일) 무고장운전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우리 당진화력은 안정적 전력공급의 전제조건인 발전설비의 신뢰성 확보와 발전운영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일러튜브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과열기 튜브 곡관부를 교체했고 최종 재열기 튜브의 고온부식 예방을 위한 코팅 등 잠재적 위험설비에 대한 10대 개선과제를 선정해 중점 개선함으로써 설비 신뢰성을 높여가는 중입니다.

설비의 신뢰성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수준 내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진화력에서는 화력발전소의 고질적 문제인 클링커 장애 예방 기술, 값싸고 열량이 낮은 저등급탄의 사용 확대에 따른 연소 및 혼탄 기술, 자동화 진척에 따라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는 제어분야 정비 기술, 예측진단 및 운전 기술을 5대 핵심 기술로 선정해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신규 호기 건설 과정을 비롯해 지역 주민과의 대화 및 민원 해결이 사업소의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 발전사업은 지역주민들과의 관계가 가장 힘든 분야인 것 같아요. 설비문제나 노사문제 등은 내부의 일로 우리의 통제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노력에 비례되는 결과를 예측이 가능하고 관공서와의 관계도 규정만 잘 지키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하지만 지역의 주민들은 조금 다릅니다. 다행히도 9·10호기 건설이 본격화된 지금은 주민들과의 관계가 아주 좋습니다.

저는 지역 주민을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등잔 밑이 어둡듯이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허물을 충고해주니 친구이고,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환경문제 발생 가능성을 미리 충고해주니 조언자이고, 우리가 힘들 때 위로해주니 따뜻한 이웃사촌이지요.

정말로 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가 조금 양보해 상대방의 만족이 크다면 가능한 한 요구사항은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지역 주민과 먼저 협의하기도 합니다.

당진화력은 향토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지원 사업을 계속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회성 사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고 모든 지원은 장기적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추진 중입니다.

장학사업으로 매년 4억원을 지원하고 있고, 축제 및 행사에 적극 동참하거나 행사비 지원 등을 통해 주민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협력사에서 지역주민을 고용하게 유도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주민들의 불만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9·10호기 건설기간 중에는 지역 업체 참여 및 주민 고용으로 약 3,600억원의 지역경제 부양효과와 함께 건설 및 운영기간에 총 1,500억원의 지역지원사업비를 지원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한책임 실천 선언으로 마음 다잡아

○ 본부장님께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 기회 있을 때마다 제가 강조하는 것이 ‘무한책임’입니다. 장주옥 CEO의 경영방침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무한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업무가 동서발전 경영성과에 어떻게든 영향을 끼치므로 모든 직원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자’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부 전 간부는 모든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진다는 내용의 ‘무한책임 실천 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서약서를 책상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 수시로 마음을 다잡도록 하고 있습니다. 업무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진 직원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없다는 생각에서 강조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제가 강조하는 것은 건강입니다. 몸이 불편하면 개인도 불행하지만 회사 일도 잘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저도 젊어서는 몸을 돌보지 않았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을 지새운 적이 많았는데 이것이 누적되다 보니 한순간 몸이 망가지더군요. 그때부터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됐고 건강 관련 지식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참고로 저는 식사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요기만 하고 점심은 먹지 않으며 저녁도 채식위주로 조금씩 먹습니다. 영양소를 고려해 식단을 짜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건강의 중요성을 우리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고 제가 알고 있는 건강유지 비결을 한 달에 한번 정도 사내 이메일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본부 직원 중에 몸이 불편한 직원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