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수원 외부 전문가 대거 영입··· 전문성 논란
[포커스] 한수원 외부 전문가 대거 영입··· 전문성 논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3.03.1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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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본부장 및 구매·품질·해외처장에 외부 인물 선발
사건·사고 관련 간접책임자에 대해서 문책인사 단행

 

관심이 집중됐던 한수원 지역 본부 중 1곳에 외부 출신이 선발됐고, 구매 및 품질 분야 본사 처장에 모두 외부 인물이 수혈돼 강력한 개혁의지를 나타냈으나, 일각에서는 전문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균섭)이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인사쇄신에 나섰다. 한수원은 창사 이래 최초로 원전 본부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한수원 본사의 구매·품질관리·해외사업 분야 처장급 고위직에 외부전문가를 선발함으로써 향후 대규모 인적 개편을 예고했다.

한수원은 최근 사내외 공모 결과 울진원자력본부장에 한정탁 우리관리(주) 사장과 영광원자력본부장에 김원동 한수원 안전처장을 최종 선발했다. 또 구매, 품질 분야 처장급 간부에는 김홍묵 삼성물산 상무, 박병근 삼성물산 전무를 각각 구매사업단장과 품질보증실장으로, 해외사업 분야에는 김인식 한국전력기술 상무를 영입, 해외사업처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한수원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 본부장이 임명된 울진원자력본부 전경

이번 공모에는 총 48명이 지원했으며, 특히 원전본부장 공모(2명 모집)에는 내·외부에서 총 29명이 대거 지원, 1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구매, 품질 분야에는 총 19명이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나타냈다. 또 원전 본부장 선발과정에는 외부평가단의 역량평가를 거치는 등 종합적인 인사검증을 실시함으로써, 고위 간부의 전문성과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발했다.

이 공모는 1월 정부가 발표한 ‘원전산업 종합 혁신방안’ 중 조직 및 인적쇄신의 일환으로, 그동안 자체 인력만으로 운영됐던 원전 본부장에 최초로 외부 인력을 수혈함에 따라 폐쇄적이라 지적된 원전 조직 문화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앞으로 원전 운영 및 관리는 각 발전소장이 총괄하고 원전 본부장은 지역·주민 상생 등 대외협력 업무를 중점 추진할 예정인 바, 향후 원전 본부장은 대외협력·소통·갈등관리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최근 납품비리, 각종 품질서류 위조 등으로 문제가 됐던 구매와 품질관리 분야 처장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처리를 통해 원자력 안전 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원전 비리를 근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해외사업 분야 역시 외부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UAE 이후 다소 소강상태인 해외 원전수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1직급 승격 및 보직이동 등 인사 발령을 시행했으며, 최근 사건 사고와 관련한 간접 책임자에 대해서도 직위해제, 승진대상 제외, 하위직위 전보조치 등의 문책인사를 단행했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떨쳐버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사내·외 공개 모집을 통해 상임이사 등 고위경영진을 선발하기도 했고, 앞으로도 분야별 외부전문가 수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사장은 “외부전문가 수혈과 별도로 회사 내부적으로도 학연·지연 중심의 인사 관행을 철폐해 승진에 대한 희망이 있는 회사, 능력에 따라 성장하는 회사가 되도록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 원전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공모로 선발된 외부 전문가들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정탁 울진원전 본부장의 경우 원자력 관련 업무 경력이 전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어떤 면에서 그를 대외협력·소통·갈등관리 전문가로 판단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수원 원전본부장, 처장급 공모 결과 및 1직급 인사>

◇원전본부장 (외부 1, 내부 1)

▲한정탁 울진원전 본부장(광운대 전자통신공학 졸업, 우리관리(주) 사장, 대림산업(주) 상무) ▲김원동 영광원전 본부장(충남대 물리학과 졸업, 한수원 안전처장, 월성원전 제2발전소 소장)

◇ 본사 처장급 (전원 외부)

▲김홍묵 구매사업단장(서울시립대 토목공학(학사)·토목구조학(석사), 삼성물산 건설부문 상무) ▲박병근 품질보증실장(전북대 건축공학(학사), 한양대 건축공학(석사), 단국대 건축공학(박사), 삼성물산 건설부문 품질안전경영실장(전무)) ▲김인식 해외사업처장(한양대 기계공학(학사), 뉴욕주립대 기계공학/유체공학(석·박사), 한국전력기술(주) 원자로설계개발단 상무)

◇ 1갑 직급 승격

▲연료실장 김태완 ▲설비기술처 엔지니어링팀장 고우식 ▲설비개선실장 신선동 ▲건설처 신울진3/4사업팀장 최동관 ▲수력처장 이방훈 ▲고리원자력본부 제2발전소장 현성관 ▲고리원자력본부 신고리제2건설소장 문진영 ▲고리원자력본부 신고리2발전소장 석기영 ▲월성원자력본부 제3발전소장 송기상 ▲월성원자력본부 신월성건설소장 이용희 ▲한수원중앙연구원 NRC-DC팀장 김명기 ▲한수원중앙연구원 성장동력연구실장 신상운 ▲한수원중앙연구원 계통공학연구소장 정일석

◇ 보직이동

▲기획처장 오순록 ▲발전처장 송기상 ▲발전처 발전운영팀장 이재동 ▲설비기술처장 신선동 ▲설비개선실장 박충희 ▲안전처장 이상돈 ▲기술기획처장 이승철 ▲원전사후관리실장 배성만 ▲고리원자력본부 경영지원처장 김기홍 ▲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설비개선실장 송호분 ▲고리원자력본부 신고리제1발전소장 이정철 ▲고리원자력본부 신고리제1발전소 운영실장 손도희 ▲영광원자력본부장 김원동 ▲영광원자력본부 경영지원처장 김재혁 ▲영광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 허성철 ▲영광원자력본부 제2발전소장 김철준 ▲월성원자력본부 제3발전소장 최동관 ▲울진원자력본부 신울진제1시운전실장 노백식 ▲한강수력본부장 정영익 ▲한강수력본부 성능개선팀장 박병운 ▲한강수력본부 청평수력발전소장 김순태 ▲한강수력본부 화천수력발전소장 한경수 ▲양양양수발전소장 고병양 ▲산청양수발전소장 박흥선 ▲청평양수발전소장 서영찬 ▲삼랑진양수발전소장 이충근 ▲삼랑진양수발전소 시설관리팀장 윤봉중 ▲삼랑진양수발전소 청송양수발전소장 김기홍 ▲한수원중앙연구원장 이종호 ▲한수원중앙연구원 기획관리팀장 소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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