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동반성장 ; 리모델링을 넘어 새 집을 지어라!
KEPCO 동반성장 정책의 새 역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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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CO 동반성장 정책의 새 역사를 쓴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3.03.1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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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수출상품 ‘KEPCO 보증 브랜드’ 제공
사전등록제 축소·적격심사 완화, 진입 장벽 낮춰
중소기업들 “납품실적 없어도 지원 해주기를”

 

중소기업을 위한 전력그룹의 지원 정책이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다.

최근 각 발전회사 마다 ‘버전 업’된 동반성장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2월 18일에는 KEPCO(한전, 사장 조환익)가 서울 삼성동 한빛홀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획기적 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을 포함해 협력 중소기업 임직원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인 이번 KEPCO의 동반성장 정책설명회에서는 중소기업 수출상품에 ‘KEPCO 보증 브랜드’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이 중소기업에 갈 수 있도록 개발한 정책들이 설명됐다.

KEPCO는 이날 동반성장 정책설명회를 통해 중소기업의 진입장벽 완화 , 지원사업 강화 등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KEPCO 경영진과 중소기업 임직원이 얼굴을 맞대고 지원 대책 및 기타 건의사항에 대해 상호 의견교환의 시간도 가졌다.

이날 발표된 지원정책들의 예상 효과로는 ▲5조원 이상의 중소기업 구매 확대 ▲1,200억원 이상의 운영 자금 지원 ▲수출 촉진활동과 해외사업 동반 진출을 통한 3억달러 이상의 해외시장 개척 ▲등록품목 25% 감축 등을 통한 진입 규제 완화 등이 꼽힌다.

 

KEPCO는 2월 18일 본사 한빛홀에서 동반성장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같이 가는 길, 가치 있는 길’

조환익 KEPCO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상생(相生)을 의미하는 남아프리카 지역정신인 ‘우분투(Ubuntu ; 상대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는 뜻의 남아프리카 지역 토속어)’와, 취임 후 첫 새해 사자성어로 정한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뜻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강조했다.

또 조환익 사장은 ‘동반불패(同伴不敗)’의 신화창조를 위해 앞으로 KEPCO는 상생의 가치 위에 진정성 있는 소통과 믿음을 갖고 협력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KEPCO가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전력을 공급해 줘 우리 기업 성장에 큰 받침목이 됐다”고 치하하고, “같이 가는 길이 가치 있는 길이라는 가치관을 보여 주기 바라며, KEPCO가 스마트 파워를 키워 스마트 리더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조환익 KEPCO 사장의 인사말

유 위원장은 또 협력기업에 대해서도 “지원 대상이 되려고만 생각하지 말고 역량 있는 스마트 파트너로 성장해달라”고 주문했다.

 

해외 동반진출·진입장벽 완화에 초점

이날 발표된 KEPCO의 협력 중소기업 지원 대책의 세부 내용을 살며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사전등록제 축소 및 적격심사 기준 완화를 통해 신규진입 장벽을 대폭 완화한다. 현재 전력기자재는 중요도에 따라 사전에 공급사로 등록된 중소기업에 한해 입찰에 참가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이러한 사전 등록품목 수(변압기, 전선, 개폐기, 전주, 금구류 등 558개)를 25% 이상 축소 운영한다.

동반성장 다짐행사를 마친 귀빈들

적격심사 납품실적 평가시 유사제품 납품실적 인정범위를 기존 30%에서 60%까지 확대하고 납품실적 제출대상도 기존 5억원 이상에서 10억원 이상으로 완화해 중소기업의 시장진입을 활성화하고 2억3,000만원 이하 물품(구매 규모 2,200억원)의 경우 낙찰 하한률 제도를 도입해 80.5% 미만 저가 낙찰을 차단해 과당경쟁을 예방하고 중소기업의 적정이윤이 보장되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소상공인·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Big Mall’ 행사를 개최한다.

실력은 있으나 등록이 되지 않아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대규모로 제품판매와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는 ‘Big Mall’ 행사를 시행하고 동시에 KEPCO 사용 기자재 전 품목을 공개·전시해 신규 제작 희망 중소기업에게 정보 및 납품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기업에서 5조원 이상 구매·공사·용역을 조달한다.

중소기업 및 사회적 약자기업의 안정적인 내수기반 확보를 위해 올해 5조원 이상의 물품·공사·용역을 중소기업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자금지원 강화(1,200억원 이상) 및 2차 벤더를 특별 관리한다.

현재 KEPCO에서는 각종 선급금, 기성고 등 대가 지급시 100% 현금 결제를 하고 있으나 대기업 등 1차 협력사의 경우 2차 이하 협력사에 대해 여전히 어음지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KEPCO는 ‘하도급 대금관리 전용계좌 및 실시간 지급확인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일정 금액 이상 계약체결시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결제 확약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별도로 ‘어음 수령 신고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협력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총 1,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고 2차 벤더에 대해서도 저리 자금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축사를 하는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KEPCO 스타일 중소기업 수출촉진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 전력사 등과 사전 연계, 유력 바이어 매칭 등 한전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KEPCO형 수출촉진사업을 활성화하고 소요경비 지원범위도 기존 50~75% 지원에서 100% 무상지원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올해 총 7회 이상의 해외 및 국내 수출촉진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무상지원 내역은 상담장 임차료, 통역비, 운송비 등이고, 최근 3년간 수출촉진회 참여 중소기업의 해외수출 실적은 8,160만달러에 달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 R&D 지원사업 규모도 확대된다.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이끌어 내고 핵심 경쟁력 보유를 통한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R&D 비용을 현재 R&D 비용의 75% 내 5억원 한도로 지원하던 것을 10억원 한도로 100% 무상지원하고 성실 실패기업에 대한 패널티를 폐지해 중소기업의 R&D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며 2차 협력사 R&D 지원사업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R&D 기술 Mentoring이 시행된다.

KEPCO의 축적된 연구자원을 활용한 기술 멘토링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가 상품화되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전력연구원 전문 연구원을 R&D 멘토로 구성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멘토링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종사자 대상 교육과정이 개발·운영된다.

교육시설이 부족해 체계적인 사원 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양질의 인재육성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출실무, 경영, 직무기술 등 실무중심의 온·오프라인 교육훈련 과정을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중소기업에 맞춤형 사내전문가를 파견 지원하기로 했다. 실무경험이 풍부한 KEPCO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필요인력을 선발하고 중소기업에 파견함으로써 중소기업의 맨 파워를 강화해, 중소기업의 기술수준 향상을 지원하고 구인난 해소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KEPCO 보증 브랜드’ 로고

협력기업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정책은 중소기업 수출상품에 ‘KEPCO 보증 Brand’를제공하는 것이었다. 자체 브랜드 파워는 약하지만 수출잠재력이 큰 중소기업 제품에 대해 KEPCO의 해외 인지도를 활용해, 중소기업 수출상품에 KEPCO의 ‘신뢰상징 로고’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수출 중소기업의 품질을 보장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KEPCO 보증 브랜드’ 제도를 올해 50사를 우선 선정 후 매년 확대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KEPCO-중소기업 해외사업 컨소시엄을 추진한다.

해외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기술력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위해 KEPCO와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해외사업을 개발하는 컨소시엄을 추진해 향후 해외 EPC사업 등 각종 프로젝트 수행시 국내 제조업체 및 시공업체의 참여 기회를 제고할 예정이다.

KEPCO 해외지사 및 법인도 중소기업에 개방된다.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KEPCO의 해외지사 및 해외법인을 개방해 중소기업이 수출상담, 홍보용 시제품 보관 및 기타 업무수행을 위한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현지 시장정보 제공 및 바이어상담도 주선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전력기자재 구매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KEPCO EPC사업에 대한 참여제고를 위해 사전에 대상국 규격에 대한 정보를 국내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해외 전력기자재 구매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전압, 주파수, 각종 규제 등 진출 대상국가의 여건과 사용 중인 기자재에 대한 특성 및 규격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수집·공유해 중소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구매규격 국제화로 기술장벽을 완화시킨다.

국제기준보다 과도한 구매규격을 글로벌 스탠더드, 슬림 스펙, 스피드 프로세스를 원칙으로 개정해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을 제거하고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해소할 예정이다.

 

2부순서로 진행된 의견청취 및 소통의 시간

KEPCO 수주 후 OEM 납품도 검토

설명회 2부 순서에는 협력 중소기업 대표들이 송창현 조달본부장 등 KEPCO 임직원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광춘 한원전기 사장은 KEPCO와 중소기업 간 컨소시엄도 좋지만, 해외에서 KEPCO가 수주한 것을 국내 중소기업이 OEM 생산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KEPCO측은 KEPCO가 기자재 제조업체가 아니라 원청업자가 실적을 요구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전향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했다.

또 김봉주 평일 회장은 KEPCO의 해외사업에 중소기업이 처음부터 함께 하지 않으면 국내 기업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계웅 서창정보통신 회장도 ‘KEPCO 보증 브랜드’는 영광이지만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면서 한 기업이 몇 년 간 해외영업망을 구축했는데, 경쟁업체가 KEPCO와 함께 들어오는 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복수의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납품실적이 없더라도(2차 협력기업 및 공동 브랜드 사용 기업 등) KEPCO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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