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분담 통해 전력ICT분야 동반성장 이끌다
역할 분담 통해 전력ICT분야 동반성장 이끌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3.02.12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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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아이디어… 3개 사업 202억원 공동 수주
36개사 연구비 지원… 100억원 규모 신규사업 창출

동반성장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이러한 개념을 떠올린다. 갑이 을에게 수익의 일부를 양보해 함께 먹고사는 것.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상생을 위해서는 이러한 상하 개념이 아닌 파트너로서 상호를 이해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중소기업과의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해 국내 배전자동화시스템을 한 단계 성장시킨 한전KDN은 이런 면에서 다른 공공기관의 동반성장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술변화 속도가 빠른 ICT분야를 메인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전KDN 입장에서는 필연적인 상생모델이다.

“ICT분야는 다양한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기 때문에 잠시라도 정체하면 경쟁에서 낙오하는 치열한 시장입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서로가 역할을 분담해 시장에 대처하고 협력할 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동반성장이라 생각합니다.”

석낙신 한전KDN 계약팀장은 중소기업과의 역할 분담이야말로 동반성장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전KDN 계약팀은 중소기업 동반성장업무와 수주·발주계약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어 연말·연초가 가장 분주하다. 구매계약과 경영평가 준비로 바쁜 석낙신 팀장을 서초동 본사에서 만나봤다.

온라인 교육비부터 복지시설 무상 지원

한전KDN은 ‘상생협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실질적인 동반성장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비 지원은 한전KDN의 차별화된 동반성장 사례 중 하나다.

연구개발비 지원과 공동연구라는 점에서는 여느 공공기관과 비슷한 정책이지만 연구 성과물을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 협력연구개발 대상과제 선정 시 4단계에 걸친 심의를 통해 실효성을 높이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석낙신 팀장은 “연구 성과물 공유는 물론이고 사업화가 됐을 경우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해 중소기업과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며 “2005년부터 현재까지 36개사에 연구개발비로 44억원을 지원했으며, 그 결과 100억원 규모의 신규사업 창출과 공동특허 12건 등록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한전KDN은 2008년부터 협력기업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지식, 어학, 경영직무 등에 대한 온라인 교육비를 전액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만 94개 협력사에서 243명이 수강했다.
사내 복지시설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정책은 삶의 질 향상이란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석 팀장은 “KDN웨딩홀을 2010년부터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며 “지난해부터는 2차 협력사는 물론 다문화가정 등 사회소외계층에까지 확대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반성장, 지원 아닌 협력이다

한전KDN은 단발적인 판로지원보다 장기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판로지원을 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한전KDN의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제품을 국내외 전시회에 출품함으로써 판로개척의 폭을 넓힌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석 팀장은 “우리의 전력IT기술과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및 실행력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창출하고 이를 활용한 사업 판로를 공동으로 개척하고 있다”며 “지난해 3개 사업에서 202억원을 중소기업과 공동 수주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반성장은 지원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무한경쟁시대에서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경기 한파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전KDN 또한 주 사업인 소프트웨어사업에 대한 대기업 입찰참여제한 법률의 발효로 사업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전KDN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보다 강력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선택했다.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합치면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석 팀장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보다 많은 협력기업에서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양한 제안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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