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프로] “기계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테크프로] “기계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2.06.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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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기술력’ 살려 대박 터뜨려
짐바브웨 전력회사와 5년간 5억달러 계약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제품의 가치를 인식시켜야 한다. 이러한 제품의 가치는 대부분 제품을 사용해본 후 품질에 따라 결정 나게 된다. 품질은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유지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결국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영속성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것이다. 테크프로처럼 말이다.

2002년 테크프로를 창업한 최영진 대표는 효성과 일진전기에서 30여 년간 스위치기어 분야를 섭렵하며 개폐기·차단기 분야 최고 엔지니어로 꼽히는 인물이다. 서울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아직까지 테크프로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대부분을 직접 개발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테크프로는 지난해 연말 아프리카 짐바브웨 국영 전력회사와 5년간 5억달러에 달하는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최영진 대표의 신조는 간단명료하다. 기계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이는 인풋과 아웃풋이 명확하다는 말로 기술자의 능력은 제품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기업 또한 기술력 없이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내 지식을 쏟아 넣으면 기계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작동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기계는 오히려 간결해야하는 겁니다. 전문 기술자만이 작동할 수 있는 장비는 경쟁력을 잃게 되는 거죠. 이러한 선순환 구조의 중심에는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최영진 테크프로 대표
대만·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 보폭 늘려
지난해 11월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테크프로가 중소기업이 달성하기 어려운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5년 5억달러에 달한다. 가스절연개폐장치와 다회로개폐기류를 공급하는 동시에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조건이다. 중전기기 분야 중소기업이 제품과 기술을 함께 수출하는 경우는 익히 드문 경우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최 대표는 “우리가 계약한 파트너는 짐바브웨의 유일한 국영 전력회사인 ZESA(Zimbabwe Electricity Supply Authority)로 짐바브웨가 전력시설 노후화에 따른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부가가치가 상당히 크다”며 “현재 짐바브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기업과 협력해 주변국가로 시장 확대를 펼쳐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테크프로는 ZESA와의 계약으로 내년에 최소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50억원에 이어 올해 150억원 상당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최 대표는 짐바브웨 외에 해외 시장 포지션을 점차 키울 방침이다.

“5년 전부터 협력관계를 맺어온 대만전력이 올해 본격적으로 현장에 우리 제품을 적용할 계획이어서 수출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도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으며, 시장성이 큰 미국을 다음 타깃으로 준비 중입니다.”

기술력, 안전성·단순함 지녀야
최 대표는 기술력만큼은 대기업보다 앞서있다고 자신했다. 기술력은 그에게 자존심과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ZESA와의 이번 계약에 앞서 짐바브웨 관료들과 ZESA 관계자들이 국내 개폐기 업체들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들은 우리를 둘러본 뒤 국내 대기업을 더 둘러보겠다고 말을 했는데 전 그러라고 대답했습니다. 기술력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결국 반년 만에 우리와 계약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최 대표는 기술력을 말할 때 두 가지를 강조한다. 안전성과 단순함이다.

그에 따르면 제품은 우선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한 견고함과 신뢰성을 지녀야한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을 포함한 제품이라도 안전하지 못한 제품은 경쟁력이 없다. 또한 설계, 제작 단계까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수행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차별화된 기술력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최 대표는 끝으로 “테크프로를 창업할 당시 내게 남아있었던 것은 기술력뿐이었고 지금 또한 내가 자신있어하는 것은 기술력이다”며 “기술력이 있으면 자본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니 기본에 충실한 업계풍토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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