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참여사 인터뷰-맹승찬 일경산업개발 이사
“지역주민과 소통 위한 SPC 공동의 노력이 주효”
SPC 참여사 인터뷰-맹승찬 일경산업개발 이사
“지역주민과 소통 위한 SPC 공동의 노력이 주효”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2.06.12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갑을관계 떠나 프로젝트 성공에 한 목소리 내
지역주민 피해 줄이려 동절기 공사 시행

 

기존 철강 및 건설 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일경산업개발(대표 김형일)은 태백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 참여로 풍력사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송전선로 공사를 비롯해 단지 내 발전시설 공사를 수행한 일경산업개발은 이번 사업에 이어 남부발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평창풍력단지 건설에도 참여함으로써 풍력사업을 향후 신성장동력의 중심으로 이끌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중이다.

풍력발전단지 특성상 산림훼손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얼마만큼 줄이면서 친환경 발전단지를 조성하느냐가 시공사 입장에선 가장 큰 고민이다. 또한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사업진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소통의 문화를 만드는 것도 시공사의 역할 중 하나다.

일경산업개발은 이번 태백풍력단지 건설에서 지중화를 통한 친환경 시공, 태백지역 특성을 고려한 동절기 공사, 관광명소 활성화를 위한 전망소 조성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풍력단지 조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했다.

일경산업개발 본사에서 만난 맹승찬 이사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데는 SPC 참여사들의 공동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부발전에서 갑의 입장이 아닌 함께 풀어가려는 자세로 사업을 추진한 게 효율 극대화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맹승찬 이사는 인터뷰 서두에 “SPC 참여사 서로가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집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활한 사업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지역주민과 호흡하기 위해 사업기간 내내 현지에서 생활하다 시피한 실무자들의 노력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경산업개발은 태백풍력단지 내 주도로를 친환경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케이블을 지중화했다. 지난겨울 영하의 혹한에서 지중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단지 내 지중화로 친환경 공간 조성

“기존 국내 풍력단지의 경우 외국자본과 기술을 도입해 건설함으로써 준공 후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방치해 놓을 수밖에 없는 반쪽짜리 단지였습니다. 하지만 태백풍력단지는 국내 자본과 기술로 건설된 최초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맹 이사는 처음이라는 상징성에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국내 풍력단지 개발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웠다는 점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지관리에 있어서도 최선의 결과를 내야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경산업개발은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시공을 비롯해 지역주민과의 상생에 역점을 뒀다. 또한 자연과 기술이란 이질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 조성에도 노력했다.

맹 이사는 “풍력단지 내 주도로를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전력케이블을 지중화했으며 등산 및 산책로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단지 주변에 꽃나무와 조경수를 심었다”며 “또한 단지 내 잉여부지 중 동해바다와 태백풍력단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에 도로를 개설하고 벤치를 설치해 차량을 이용한 내방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망소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태백지역은 5월부터 10월까지 고랭지채소 경작기간이어서 이 기간을 피해 공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동절기 공사의 어려움도 있지만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SPC 참여사의 공동된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털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 강점

일경산업개발은 전신인 미주레일 당시 2010년 초 건설 분야 전문업체인 삼협건설을 인수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태백풍력단지 외에 태양광발전단지는 물론 파력발전 공사까지 수행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 보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특히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맹 이사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 구조물 납품을 목표로 설계 및 사업 컨설팅을 진행 중인데 올해 안으로 가시적이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지역의 경우 지난해부터 사업 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경산업개발의 강점은 단지 설계에서부터 현장 시공능력, 모니터링 등에 이르기까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토털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특히 최근 부각되고 있는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그동안 파력발전, 항만, 접안시설 등의 해상공사 시공능력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맹 이사는 인터뷰를 마치며 “국내 풍력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에너지정책이 아닌 고용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정장동력으로서의 정책이 필요하다”며 “R&D투자 확대, 민간투자 장려를 위한 규제완화, 녹색기술 개발에 대한 추가 세액공제 등의 현실적이고 세부적인 정책이 수립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