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태형 한수원 신월성건설소장
명품 신월성 원전 건설 위해 ‘每事盡善’
인터뷰- 조태형 한수원 신월성건설소장
명품 신월성 원전 건설 위해 ‘每事盡善’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2.03.12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의 열정으로 이룬 성과 ‘유종의 미’ 거둘 것
국내 최초 신기술·신공법 대거 적용, 품질 높였다

 

막바지에 다다른 신월성 1·2호기 건설을 총지휘하고 있는 조태형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신월성건설소장은 2010년 1월에 기계/전기 시공분야 총괄 지휘를 위해 이곳에 부임했다. 그 후 작년부터는 건설소장으로 일하며 신월성 1·2호기와 함께 했다.

조태형 건설소장은 “그동안 모두의 땀과 열정으로 이룬 성과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건설현장의 안전 및 품질 확보에 모든 정성을 다해 원전 수출국에 걸 맞는 품격 있는 선진 원전건설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데 힘쓰고자 한다. 또 현장 중심의 공사관리와 최적의 사업관리로 성공적 준공뿐 아니라, 차기 건설프로젝트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신월성 건설종사자들과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신월성 건설의 각오를 밝혔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뜻의 매사진선(每事盡善)을 좌우명으로 가장 안전하고, 진보된 원전 건설에 매진하고 있는 조태형 신월성건설소장을 만났다.

 

어떤 자연재해에도 안전한 신월성 1·2호기

○ 신월성 1·2호기가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진행사항과 남은 과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신월성 1·2호기는 2005년 9월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 후 부지정지 공사를 시작해(‘07. 11 최초콘크리트타설) 1월 말 기준으로 약 99%(신월성 1호기 99.8%, 신월성 2호기 99.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월성 1호기는 핵심설비인 원자로 설치 후, 상온수압시험과 고온기능시험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초 연료장전과 초기 임계 등의 시운전 시험을 완벽하게 수행해 올해 1월 27일 성공적인 계통병입을 통해 발전을 시작했습니다.

신월성 2호기는 원자로설치와 초기 전원가압, 상온수압 시험을 순조롭게 진행해 지난 2월 1일 고온기능시험을 적기에 착수했으며, 신월성 건설공사는 1호기가 2012년 6월, 2호기가 2013년 1월에 준공될 예정입니다.

적기 준공과 함께, 작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비롯된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해소와 원전 수용성 확보를 위해 수행되었던 국내 가동원전 및 건설 원전에 대한 안전점검 후속대책 이행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건설 원전 이행사항을 계획대로 조치해 국내 모든 원전과 마찬가지로 신월성 1·2호기는 어떤 자연재해에도 안전성과 신뢰성이 한층 더 강화된 발전소를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 신월성 1·2호기는 OPR 1000의 마지막 호기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 신월성 1·2호기는 국내에서 건설된 원전 중 그간의 건설경험과 신기술, 신공법이 가장 많이 적용된 한국형 표준원전(OPR 1000)입니다.

각종 설계개선 및 경제성 제고를 통해 건물 체적 16%, 시공물량은 최대 27%를 감소시킴으로써 건설비를 절감했으며,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 절감까지 포함할 경우 경제성은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OPR1000의 설계개선 및 신기술·신공법은 건설공기 단축뿐 아니라 건설 품질향상과 발전소 운영 안전성을 높여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 원전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첫 원전수출 모델은 신고리 3·4호기에 건설 중인 APR 1400이지만, 신월성1·2호기는 국내에 건설되는 마지막 OPR 1000 발전소로 동남아시아 등 100만kW급 원전 수요가 있는 국가에 수출시 참조 발전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일본과 같은 사고 발생 가능성 없어

○ 신월성 1·2호기의 안전성 확보에 대해

- 모든 국내 원전은 발전소 가동중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설계단계부터 신뢰성 있는 다양한 기술과 공법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월성 1·2호기는 여러 검증된 신기술·신공법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도록 건설되고 있습니다.

작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시행된 국내 가동원전 및 건설원전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현재까지 예측된 최대지진과 해일에 대해서 안전하게 설계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최악의 자연재해 발생을 가정한 장단기 개선대책을 도출해 이행사항을 단계적으로 조치하고 있습니다. 주요 이행계획 사례로는 이동형 비상발전기 및 축전지 확보, 지진발생시 원자로 자동정지설비 설치, 전기가 필요 없는 피동형 수소제거설비 설치 등이 있습니다. 또 향후 강화되는 국제기준 및 각국 사례를 검토해 필요한 사항은 추가 적용할 예정입니다.

현재 기존 국내원전은 발생 가능한 최대지진력과 안전 여유를 감안해 0.2g(규모 6.5정도)를 기준으로 했으나, 신고리 3·4호기부터는 0.3g(규모 7.0정도)으로 상향해 설계·건설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는 설계기준 초과지진 발생에 대비해 기존 원전의 원자로 안전정지 유지계통의 내진성능을 재평가하고 신형원전 설계지진 수준으로 보강해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함으로써 일본과 같은 사고 발생 가능성은 없습니다.

 

○ 신월성 1·2호기의 기대효과와 인접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 신월성 원전은 동경주 지역을 국내 원전의 중심지로 변모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신월성 원전과 방폐장이 준공되면 동경주는 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 한국형 표준원전인 가압경수로, 방폐장, 한수원 본사 등 원전 관련 산업들이 집결된 원자력에너지의 총 본산지가 돼 우리나라의 원전사업을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또 신월성 1·2호기에서 연간 생산되는 전력량은 울산광역시가 8개월간 소비할 수 있는 전기소비량과 맞먹는 164억kWh로, 전력수급을 안정화시키는 큰 역할을 감당하며 이에 따른 에너지절감은 연간 약 150만톤의 석유의 대체효과를 거두게 돼 에너지 해외의존도 저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OPR 1000! 명품 원전건설로’ 캐치 프레이즈

○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사항은?

- 건설소 운영방침은 ‘OPR 1000! 명품 원전건설로’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나타난 것처럼, 건설종사자 모두가 세계 최고수준의 발전소로 건설되도록 완벽한 품질수준과 안전의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원전 건설에 있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분이 품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품질이 가지는 의미는 기술적 관점을 초월하며, 기술적으로는 이정도 품질이면 되지 않겠느냐고 판단할 수 있지만 지금 국민들이 원자력에 대해 요구하는 품질수준은 그야말로 완벽한 품질수준, 단 하나라도 의심할 만한 문제점이 없는 수준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건설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건설 수준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로 모든 종사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현장만이 명품 원전이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과 안전의식은 개인 한사람에게서가 아니라 원자력 건설에 참여하는 모두에게서 우러나오는 의식, 즉 건설문화가 바탕이 돼야 최고의 품질이 나올 수 있음을 직원들이나 작업자들에게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 건설사들과의 소통 방법은?

- 신월성 1·2호기 건설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붙을 만큼 다양한 신공법이 적용됐습니다. 국가 또는 회사 차원에서 보면 신공법, 신기술을 많이 적용해 경제성 측면에서 장점이 많겠지만, 현장 건설종사자들은 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긴장 속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간의 신뢰는 사업 성공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우리 현장의 경험 많은 시공사를 믿었기에 그런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건설사들과의 지속적이며 긴밀한 대화와 소통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건설소는 협력사와의 간담회를 정례화해 협력사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적극 개선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성공적 발전소 준공을 위한 동반자적 관계에서 상호존중하며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새로운 여러 공법 적용과 협소한 건설부지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일하는 시공사 여러분들께 한수원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 UAE 원전 수주 이후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등 한국 원자력산업이 세계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국민들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 우리나라가 짧은 원자력 역사 속에서도 UAE 원전 수주와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이뤄낸 밑거름에는 한수원을 비롯한 국내 원자력산업 종사자 선후배들이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기울인 결과입니다.

특히 UAE 원전 수주는 우리나라의 건설 시공능력과 원전 운영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알리고, 한수원 건설현장과 발전소 운영현황을 발주처 관계자가 직접 확인 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UAE 원전수주로 우리의 원전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해서 세계가 인정하고 있기에 국가 미래 신성장 동력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산업 미래에 굳은 믿음을 갖고 모든 종사자들의 힘을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국민 여러분들도 원전수주와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등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의 높아져가는 위상에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원자력 산업 종사자 모두는 지금까지처럼 매사진선(每事盡善)의 자세로 우리의 소임을 다해 세계 최고의 원자력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