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진옥 SK건설 현장소장
“철저한 계획 시공이 안전재해 예방의 정도다”
인터뷰-김진옥 SK건설 현장소장
“철저한 계획 시공이 안전재해 예방의 정도다”
  • 정지운 기자
  • 승인 2012.02.06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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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 압송법으로 안전사고 예방… 경제성까지 증대
전 직원 창의·혁신에 올인… 글로벌 시장 확대 견인

 

산업구조가 글로벌화 되면서 경영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퇴보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조차 경영쇄신과 혁신을 통해 빠르게 움직여야만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정이다.

지속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SK건설이 임진년 새해를 맞아 대규모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의 중심에는 SK건설이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발전플랜트 사업이 있다.

SK건설은 최근 총 3조원 규모의 최첨단 친환경발전소인 신삼천포화력발전소 건설에 나서는가 하면 라오스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라오스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향후 전력판매로까지 이어지는 사업이어서 해외 민자발전사업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또한 SK건설은 이러한 발전플랜트사업의 시장 확대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인력 발굴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영흥화력 5·6호기 토건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SK건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발전플랜트 전문 시공업체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특히 시공품질 향상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신공법을 적용함으로써 차별화된 시공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현재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진옥 SK건설 현장소장은 영흥화력과 인연이 깊다. 영흥화력 1~4호기 토건공사에 직접 참여했고, 특히 영흥화력 1·2호기의 완벽시공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목표 공정률 77% 달성을 위해 직원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진옥 소장을 만나 현장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돌에 Slip Form 공법 적용… 시공 효율성 증대

최첨단 고효율 환경설비를 갖추게 될 영흥화력 5·6호기가 2010년 12월 착공을 시작으로 순조로운 사업진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흥화력 5·6호기 토건공사의 현재 진행상황과 향후 계획 등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영흥화력 5·6호기 보조설비 토건공사는 2014년 6월과 12월에 각각 5호기 및 6호기 준공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은 34%로 수준이며 올해 말 계획 공정률이 77%로 전체공정의 절반을 올해에 달성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바쁜 한해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요 공정은 냉각수 계통, 연돌, 통합 주제어건물, 운탄설비 및 전기설비 구조물 등이며 11월말 수전과 내년 4월말 수압시험에 대비한 공정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도권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의 19%를 담당하는 영흥화력발전소는 금번 5·6호기가 준공되면 30%까지 공급 능력을 갖춘 화력발전단지로 변모되는 중요 시설물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SK건설 컨소시엄이 수행하게 될 공사 내용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SK건설 컨소시엄사로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87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의 터빈, 발전기, 탈황계통의 설비 및 관련 구조물과 부지 조성을 제외한 토건공사 전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토목공사는 냉각수 계통의 도수로, 취수펌프 구조물, 배수로 축조공사와 전기집진기 기초, 변압기 등 각종 전기설비 관련 구조물, 석탄 운송설비 관련구조물, 회처리설비 구조물, 옥외배관 및 관련 구조물, 구내도로 등이 있습니다.

건축공사로는 200m 높이의 연돌, 발전용수 계통의 용수 및 폐수처리, 해수담수화 관련 구조물 발전설비 운영에 필요한 통합 주제어건물 및 각종 부대 건축물 등이 있으며 토목 및 건축공사 총 31건의 공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주요공사 물량은 토공량 156만㎥, 콘크리트량 22만㎥, 철근량 1만7,370톤이 투입되고 연간 10만명이 이번 공사에 동원됩니다.

 

특징할 만한 신공법(신기술)이 있다면 설명해 주십시오.

보일러 석탄 연소과정에서 발생되는 배연가스를 외부로 배출시키기 위한 연돌에 Slip Form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이는 지상에서 200M 높이의 콘크리트 SHELL 구조물로서 기존에는 Winch를 사용해 콘크리트 타설, 자재 운송, 작업자 이동을 했으나 영흥화력 5·6호기 현장에서는 Winch로는 자재만 운송하고 리프트를 연돌 외벽에 설치해 작업자 이동 및 고압의 펌프 압송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법으로 변경했습니다.

Slip Form 공법의 특성상 24시간 콘크리트를 연속 타설해야 하는데 Winch 타설공법은 Winch의 기계적 고장 및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유지보수의 시간적 제한으로 인양 중이던 콘크리트의 낙하사고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또 콘크리트 운반이 Winch로 이뤄지면서 생기는 간격으로 콘크리트 연속 타설이 어려워 발생될 수 있는 품질저하의 위험이 수반됩니다.

펌프 압송법으로 공법을 변경하면서 콘크리트의 안정적인 운반으로 안전사고 위험 및 콘크리트 품질저하 방지, 타설 시간 축소에 따른 경제성 및 효율성 증대 등의 효과를 거뒀으며 리프트를 활용해 작업자 안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이춘구 경남기업 현장소장, 김진옥 SK건설 현장소장, 함경승 삼부토건 현장소장(사진 왼쪽부터)

친환경 경영의지 현장에 녹여내

영흥화력 5·6호기 토건공사의 시공 특성과 안전시공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영흥화력 5·6호기 현장은 기존 발전소에 인접한 부지에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는 공사로서 넓은 지역에 걸쳐 모든 기반시설을 신규로 축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건설공사로 인해 가동 중인 발전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공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연돌 축조공사 시에는 근로자들의 추락 및 낙하물 발생의 위험이 있어 굴뚝 단부 전체에 2중으로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했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리프트 상태 점검, 자재 인양공구 점검 등의 안전검사를 통해 특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굴착사면의 안정, 건설장비의 안전사용, 근로자의 안전의식 고취 등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사전조치 진행은 물론 가장 많이 발생되는 추락 재해와 낙하물 재해예방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영흥화력 5·6호기는 친환경, 최첨단 발전설비가 적용되는 녹색발전소로 건립될 예정인데요. 이런 특징에 맞게 차별화를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SK건설은 지구 환경보전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인식하고 자연과 조화되는 친환경 창조를 위해 친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환경보고서인 ‘SK건설 환경보고서 2009’를 발간하는 등 과거 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여겨졌던 환경경영을 기업의 중요한 경영활동 및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시공 중 투입되는 에너지와 발생되는 폐기물 양 등을 분석하는 ‘물질흐름 조사’를 시행, 분석하고 있으며 분석된 자료를 바탕으로 에너지 및 폐기물 저감 방안을 마련하고 적용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사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올바르고 반듯한 기초 안전문화 전개운동’을 통해 기초 안전질서 확립과 청결하고 깨끗한 ‘Perfect Clean Site’ 조성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특히 매주 정리정돈의 날을 지정해 시행 중에 있으며 작업 전·후에도 정리정돈을 우선 시행하는 등 정리정돈 문화정착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장 위험요소 ‘제로’에 도전

대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SK건설의 발전플랜트 분야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과거 건설시장에서 주축을 이뤘던 토목, 건축 분야의 성장은 중국, 인도 등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있는 신흥국가의 출현과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의 이유로 침체기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건설 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필요로 하게 됐는데 국내의 전력량 부족, 해외 시장 발전플랜트 수요 확대에 따라 발전플랜트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SK건설은 국내에서 영흥화력 3·4호기, 동해 1·2호기 등 화력발전소 시공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오성복합화력발전소, 영흥화력 5·6호기를 시공 중에 있으며 태안 9·10호기를 수주하는 등 발전 분야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습니다. 또한 신고리원자력 1~4호기, 신울진원자력 1·2호기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발전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9월 파나마에서 6억6,200만달러 규모의 파나마 내 최대 화력발전소인 파코(PACO)플랜트 신설공사를 수주했으며, 터키 투판벨리 화력발전소를 수주하는 등 해외 발전플랜트 분야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외 경쟁사들이 역량, 규모, 실적, 인지도 면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거 총괄단위에서 부문으로 확대·승격돼 독립된 기능을 갖게 됐습니다. 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명문대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인재발굴에 힘쓰는 등 근본적 경쟁력의 원천인 사람 즉 인재발굴에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영층은 기술적, 운영적 측면에서 조직의 끊임없는 진화를 모색하고, 구성원들의 열정과 역량을 배가시킬 수 있는 환경조성에 적극적입니다. 이에 구성원 모두는 자기 분야에서 프로페셔널한 수준과 멀티플레이어가 되도록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리더계층의 적극적인 주도아래 전 구성원이 창의와 혁신으로 SUPEX(Super Excellent)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인 지원과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완벽·안전시공을 위한 각오 한 말씀

영흥화력 5·6호기 현장은 부지 내 전 현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시공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사전반에 걸쳐 선후공정의 확실한 파악이 필요하며 철저한 계획아래 시공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러한 계획을 바탕으로 안전시공을 위해 우선 어느 장소에서 어떠한 위험이 존재하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위험 요소를 최소화할 것입니다.

2주에 1회씩 위험성평가를 실시해 협력사에서 해당 현장의 위험요소를 도출하고 도출된 위험 요소는 관리감독자, 안전관리자의 검토를 거쳐 작업공정에 맞는 위험요인을 결정하게 됩니다. 지금은 위험성평가를 통해 위험요인 결정까지는 구성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에 적용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위험요소가 현장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A’ 등급과 그에 따른 개선대책을 현장에 게시해 근로자들이 결정된 위험요인 및 개선대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위험성 평가회의 후 근로자들에게 결정된 위험 요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위험요소를 알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해 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한 마인드 향상은 물론 위험성 평가 시 결정된 위험요인을 현장에서 제로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와 함께 중요한 안전포인트로 작용하는 현장 정리정돈에 각별히 신경 쓸 생각입니다.

정리정돈 문화정착을 위해 SK건설이 전사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Perfect Clean Site(PCS) 인증’을 위해 관리감독자들이 매주 정리정돈의 날을 지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12월 PCS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현재는 관리감독자들만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 근로자가 참여하는 정리정돈이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인증취득이 끝이 아니라 이를 유지하고 개선해 무재해 준공의 목표달성과 명품발전소 건설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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