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하계 전력위기, 수요관리가 답이다
(권두언)하계 전력위기, 수요관리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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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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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무더위 속에 8월 10~20일 경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은 이미 지난 겨울에 역대 최대 전력수요(1월 17일 7,314만kW)를 경신한 바 있어 전력 관계자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올 여름은 집중 호우가 간혹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더운 날씨가 될 것으로 보여 최대 전력수요 경신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실제로 본격적 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인 7월 19일 오후 3시 7,139만kW를 기록하며, 작년 하계 피크를 가볍게 돌파해 불안감을 높였다.

문제는 직장인들의 휴가가 끝나고 복귀하기 시작하는 8월 둘째 주 부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의 경우도 8월 20일에 최대 수요를 기록한 만큼 정부와 KEPCO(한전)는 전력공급과 수요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전력생산 및 계통 차질 방지를 위해 각 발전사별로 ‘발전소 책임운영제’를 강화해 고장율 Zero를 달성토록 하고, 송·배전설비를 소관구역별로 나눠 고장책임제를 도입하는 한편, 긴급복구팀 ‘24시간 대기제’ 운영 및 ‘고장·복구 Patrol제’를 통해 발전기 고장에 의한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공급 예비력 추가 확보를 위해 ‘구역전기사업자(34만kW)’와 ‘민간용 발전기(10만kW)’를 대상으로 ‘추가 발전 인센티브제’를 시범 도입해 전력 추가생산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력은 무한정 생산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특히 여름과 겨울 전력피크만을 대비해 발전소를 대폭 건설하는 것은 경제적이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다. 따라서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수요 관리에 맞춰져야 한다.

정부는 수요 급증으로 추가적인 수요관리가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휴가기간 및 조업시간 조정 등의 수요관리를 통해 당초 목표 300만kW→350만kW(50만kW↑)로 확대해 전력 예비율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우리는 전력이 모자라는 경우를 겪어본 적이 거의 없어 전력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는 도쿄전력과 도호쿠 전력 관내에 7월 1일부터 전력사용제한령을 발동하고 15% 절전에 나섰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생긴 전력공급 부족을 이겨내기 위한 초비상조치다. 특히 도쿄전력은 하계 전력수요가 몰리는 7월말 전력예비율이 3.3%(180만kW),8월말에는 1.1%(60만k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전력대란을 예고했다.

우리 정부는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 전망치를 7,477만kW로 전력예비율이 5.6%(420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예비율은 8월 중하순 피크타임에 원전 1~2기만 고장나더라도 전력부족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수치다.

전력생산자들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고장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우리의 수요관리 체계를 늘 점검해 비상시에 우왕좌왕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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