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순규 KEPCO 계통기획실장
전력계통의 컨트롤타워 역할 HVDC 국산화 통해 업그레이드
인터뷰- 박순규 KEPCO 계통기획실장
전력계통의 컨트롤타워 역할 HVDC 국산화 통해 업그레이드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1.08.0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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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성장 이끄는 신성장동력 견인
진도-제주 간 HVDC 건설사업 적기 준공
HVDC 국산화로 국내 전력시장 한계 극복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KEPCO(한전, 사장 김쌍수)의 전력계통망은 국가경제의 필수 인프라이자, 국민 생활의 원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체의 동맥 역할을 하는 송·변전분야와 정맥 및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배전분야가 합쳐져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신체를 움직이는 혈관이 된다.

과거에는 송·변전분야와 배전분야가 나뉘어 간혹 비효율적인 요소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김쌍수 사장 부임 이후 계통이라는 이름으로 송·변·배전을 동시에 기획하는 컨트롤타워이자, 브레인의 역할을 하는 부서가 창설됐다.

송배전설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HVDC(고압 직류송전) 및 초전도 개발을 담당하며 대한민국 전력계통을 기획하고 있는 박순규 KEPCO 계통기획실장을 만났다.

 

 

‘Dream!, Challenge!, Create!’ 비전 달성

 

○ 계통기획실장직을 담당하며 느낀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

- KEPCO의 송배전설비 중장기 설비계획 수립과 KEPCO의 신성장동력인 HVDC·초전도 신기술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는 계통기획실장으로 취임하게 돼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KEPCO는 그동안 전력산업의 환경과 경영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왔으며, KEPCO를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0 New Vision’ 선포, ‘KEPCO WAY’ 정립 등 업무 전 분야에 걸쳐 강력한 경영혁신과 개혁 드라이브를 추진해 UAE 원자력 수주 등 해외사업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 계통기획실은 KEPCO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신성장동력을 견인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며, 저에게 주어진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면서 KEPCO를 미래의 최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데 배전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또한 전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살려 주어진 임무 완수는 물론 혁신적 경영을 통해 신기술개발과 계통기획 분야의 도약과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계통기획실은 꿈꾸고 도전하는 자만이 미래를 창조한다는 슬로건 ‘Dream!, Challenge!, Create!’로 새로운 비전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가장 근무하고 싶고 소통을 통한 유연한 조직으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 계통기획실 팀별 업무와 특징은

- 계통기획실은 ▲용지정책팀 ▲계통기술팀 ▲HVDC팀 ▲송변전기기팀 ▲계통기획팀 등 5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선 용지정책팀은 용지관련 법규 제·개정, 용지보상업무 효율성 제고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계통기술팀은 정부경영평가 및 혁신활동 총괄, 초전도 및 신기술 개발, 두 번째 HVDC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HVDC팀은 HVDC 기술개발과 제주 HVDC 80kV실증단지 구축을, 송변전기기팀은 이원화 돼있던 송변전분야 기기개발과 가격조사 업무를 통합해 수행하며, 마지막으로 계통기획팀은 송배전설비 중장기 설비계획을 수립해 우리나라 전력계통의 효율적인 구축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계통기획실은 용지정책 및 계통계획 수립, HVDC 및 초전도 기술개발, 기기 품질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KEPCO의 ‘Global Top 5 Energy & Engineering Company’ 달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7월 6일 제주 한림읍 금악리에서 열린 80kV HVDC 실증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박순규 계통기획실장(오른쪽 두 번째)

진도군민 민원, 회의체 운영으로 협의

진도군민 민원, 회의체 운영으로 협의

 

○ 계통기획실의 올해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 우리 계통기획실의 최대 현안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진도-제주 간 #2 HVDC 건설사업’의 적기 준공입니다.

먼저, 지난해 8월에 있었던 태풍에 의한 해저케이블 손상에 대해서는 시공사와의 상사중재를 통해 재시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또 해저케이블 시공과정에서 발생됐던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작년 12월 말부터 올해 4월까지의 기간에 ‘해저케이블 시공품질 확보방안’을 수립했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진도군민의 민원은 진도군청과 군의회가 참여하는 회의체 운영으로 빠른 시간 내 협의를 이뤄냄으로써 적기 준공에 만전을 기하고자 합니다.

 

○ 진도-제주 간 HVDC 사업을 추진하며,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애로사항과 해결방법 등이 궁금합니다

- #2 HVDC 건설분야 중 하나인 진도 지중송전선로 경과지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전자계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전자계에 대한 국제기준은 1,000mG이고, 국내에서는 833mG를 채택하고 있으나, 진도지역 주민들은 해외 특정 연구보고서에서 제시한 4mG 이하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KEPCO는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전자계에 대한 실상을 알리는 홍보와 설명회를 실시하고 지역주민 입회하에 실제 운전 중인 송전선로에 대한 전자계 현장 실측과 지중케이블 안정성을 부각시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침입니다.

또한 KEPCO는 진도 주민에 대한 전력사업 이해 증진을 위해 계통기획실 직원과 진도 주민이 참여하는 진도사랑 봉사활동,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지원활동과 지역 특산물 구매 등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지역발전과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HVDC 실증단지 추진의 배경과 현재 경과가 궁금합니다

- KEPCO는 2009년 7월 창립기념일을 맞아 ‘2020 NEW Vision’을 선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8대 녹색기술 개발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했습니다. 8대 녹색기술 중 고효율 송배전기술로 HVDC 기술 개발이 포함됐으며 이를 빠른 시간 내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실증단지 건설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HVDC 실증단지는 2009년 11월에 KEPCO와 LS산전, 대한전선, LS전선이 ‘고압직류송전(HVDC) 국산화 기술개발 협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협동연구기업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에 ±80kV 60MW급 변환소 2개소와 DC 송전선로 5.3km(가공4.8km, 지중0.5km)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사업추진 경과를 말씀드리면 지난 6월에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개발사업시행 승인을 득하고 7월 6일에 실증단지 기공식을 시행했습니다. 향후 오는 10월에 주요기자재를 설치하고 시험을 거쳐 12월에 준공할 예정입니다.

 

계통기획실은 농촌 노인들을 초청해 전력설비를 견학하는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에 진행된 ‘비봉마을 어르신 초청 전력설비 견학 및 역사문화 탐방’ 모습

해외 독점 HVDC 시장, 협동연구로 뚫는다

해외 독점 HVDC 시장, 협동연구로 뚫는다

 

○ 일부 다국적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HVDC 시장에 한국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을 예상하며, 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입니까?

- HVDC 시장은 95%를 해외 선진 3사(SIEMENS, ABB, ALSTOM)가 독점을 하고 있어 시장 진입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국내외 사업 실적, 제품 성능보증을 위한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KEPCO와 국내 제작사의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KEPCO는 국내 관련 업체들과 공동으로 협동연구를 수행해 기술력 축적 및 제품의 국산화를 시행하는 한편, 해외 제작사와 글로벌 아웃소싱을 통해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 HVDC 실증단지를 통해 기대하는 점은 무엇이며, 향후 HVDC 사업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 HVDC 실증단지는 자체 설계한 HVDC 엔지니어링 설계기술을 검증하고, 실증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 분석해 운전조건 및 계통여건에 적용하는 최적의 운영기술을 확보하며, 설계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활용될 전망됩니다.

아울러 KEPCO가 국내 전력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 ‘2020년 Global Top 5 E&E Company’ 달성을 위한 시발점이 HVDC 실증단지가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전력송전 효율이 높고, 전력 손실이 낮아 초고압 송전에서부터 배전급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며, 최근에는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인 HVDC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60여개의 국가에서 HVDC를 운전 중에 있으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어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70조원대의 HVDC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제주~육지 간 전력연계 외에 ▲2014년 충남권과 경기 남부권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2016년에는 제주~육지 간 세 번째 HVDC 사업을 ▲2018년에는 서해안권 대단위 풍력연계를 HVDC를 통해 전력계통에 연결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밖에도 장기적으로 수도권 고장용량 경감 및 원자력 발전 연계 등을 위한 사업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또한 국가 간 전력계통 연계에 필수적인 HVDC는 동북아와 한-일 간 전력계통 연계에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이와 같이 HVDC는 국내 전력계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킴은 물론 국내 관련회사와 동반으로 해외에 진출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력 산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순규 KEPCO 계통기획실장은…

‘최선 다했나’ 자문하는 ‘성실맨’

박순규 KEPCO 계통기획실장은 ▲대구전력관리처 선산전력소장 ▲중앙교육원 송변전교육팀장 ▲남서울전력관리처 송변전운영실장 ▲송변전운영처 변전운영팀장 ▲계통기획실 계통기술팀장을 거쳐 올해부터 계통기획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늘 자신에게 ‘최선을 다 했는가’을 자문한다는 박 실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성실맨’이다. 어떠한 역할이 주어져도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는 그의 모습에 계통기획실 구성원 모두의 신뢰도는 매우 높다.

박 실장은 중앙교육원(현 Kepco Academy) 송변전교육팀장 시절 프로젝트 관리 분야의 글로벌 자격증인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자격 취득 및 전문가 양성을 위해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 운영한 결과 PMP 300여명을 탄생시켰다.

이때부터 박 실장은 ‘PM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게 됐는데 PM(피엠)의 발음을 잘못 들은 어떤 사람이 박 실장에게 성교육(피임)도 강의하느냐고 진지하게 물어 박장대소했던 기억이 난다고 박 실장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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