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쥬진단]日 원전사고, 정확한 정보 전달로 지나친 국민적 불안감 해소시켜야
[이쥬진단]日 원전사고, 정확한 정보 전달로 지나친 국민적 불안감 해소시켜야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1.05.13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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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문화재단, ‘원자력안전 대토론회’ 개최
“국내 원전의 안전성 획기적 제고될 것” 기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원자력계와 언론계의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사장 이재환)과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박방주)는 4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정확한 이해와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안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토론회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관련 원자력 안전 및 방사선 영향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정보를 제공해 지나친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마련됐다.

원자력안전, 방사선영향 분야 등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조연설 및 주제발표를 했으며, 소비자계, 교육계, 식품계 등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패널로 참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패널토론의 좌장을 맡은 이재환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기조연설자인 장순흥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일본 원전사고의 정확한 이해와 우리나라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원인을 설명하며 이번 사고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교훈 다섯 가지와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교훈 다섯 가지를 포함한 10대 교훈을 언급했다.

우선 기술적인 측면은 ▲비상 전기공급 등 비상냉각시스템 강화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에 대한 안전성 강화 ▲수소제거시스템의 점검 및 보완 ▲가동중 원전에 대해 PSA 분석 등을 통한 안전성 재점검 ▲신규 원전에 대한 피동안전계통 강화 등이다.

다음으로 제도적인 측면은 ▲중대사고시 대응할 수 있는 절차서의 확립 ▲콘트롤 타워의 기능 강화 및 고급인력 양성 ▲중대사고를 포함한 안전 연구를 증진하고 매뉴얼에 반영 ▲국제 협력 및 산학연 협력을 통한 정보 및 지식 교류 ▲안전문화 확립 및 국민 이해 증진 등이다.

‘일본 원전사고에 대한 정확한 보도와 소통의 중요성’을 발표한 곽재원 중앙일보 과학기술 대기자는 원전 안전 관련 보도와 관련한 언론사간 속보경쟁과 멜트다운, 방사선 등과 같은 전문 과학용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원전과 관련한 소통은 전문지식인과 시민을 어떻게 연결시켜 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주장했다.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은 ‘한반도 지진 가능성과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발표했다. 백원필 본부장은 “국내 원전은 지진 및 지진해일에 관한 역사적 문헌과 관측기록에 근거해 설정된 설계기준을 바탕으로 건설되며, 과거 기록치보다 충분한 여유를 두어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경험을 국내 원전 안전성 향상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국내 원전의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원자력문화재단은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함께 ‘원자력안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방사능 직접 유입 가능성 낮아

다음으로 ‘일본 원전사고 관련 환경방사능 감시 결과’를 발표한 노병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방사선안전본부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KINS의 환경방사능 감시 현황과 결과에 대해 언급하는 한편, 향후 환경방사능 준위 전망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방사능 관련 이슈가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던 이유 등을 언급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일본 원전사고 이후 한반도 주변 기류 분석’을 발표하며, 한반도 주변 상층에서 늘 부는 편서풍 때문에 일본에서 직접 방사능 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능 물질은 일본에서 직접 유입된 게 아니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편서풍을 타고 온 방사능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일본 원전 방사선, 우리 인체 및 식품에 미칠 영향’을 발표하며 방사선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공기 중 방사성물질의 측정치나 빗물에서 검출된 정도는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암발생을 높일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또 이승숙 센터장은 위험성의 전달이 중요한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현시점에서 방사능 공포로 인해 건강에 미치는 해가 방사능 자체에 의한 위험보다 훨씬 큰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주제 발표자들과 소비자계, 교육계, 식품계 등 인사가 참여한 패널토론에서는 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이광호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위해평가부장, 전석천 과학교사협회장이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방사능이 환경과 인체에 주는 영향, 국내 원전의 안전성, 방사능 물질의 한반도 유입 경위 등 평소 국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분야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나눴다.

이 날 토론의 좌장을 맡은 이재환 이사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국내 원전 및 방사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전문가와 국민 간 소통을 원활히 해 대중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원자력안전 대토론회의 개최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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