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칭찬할 만한 KEPCO의 전력품질 향상 노력
(권두언)칭찬할 만한 KEPCO의 전력품질 향상 노력
  • EPJ
  • 승인 2011.05.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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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난관이 있었던 현대사에서 전력산업은 국가경제 발전의 굳건한 버팀목으로 자리를 잡았고, 국민에게는 편리한 전기 세상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했다. 특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력은 시대의 발전에 따라 그 품질이 중요하게 됐다. 전력의 품질은 주로 주파수와 전압, 그리고 정전시간에서 결정된다.

KEPCO(한전)는 송변전 분야에서 66kV 송전 전압으로 시작해 154kV와 345kV로 전압을 높여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계통 규모가 7,000만kW를 넘었고, 전원 입지상 한 곳에서 수백만kW가 넘는 대용량 발전소가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345kV 송전으로는 다수의 회선 수가 요구돼 다시 송전 전압을 격상시킬 필요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차기 송전 전압으로 765kV를 채택하기로 결정해 현재 서해안 일부 지역과 영동과 경인 지구 구간 등에서 765kV 송전선을 운영하고 있거나, 건설 중에 있다.

배전 분야에서도 승압은 전력품질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우리나라의 배전계통 전압은 1917년 경성전기가 3.5kV를 채택한 이후 5.7kV, 6.6kV로 승압시켰고, 현재는 22.9kV 단일 전압이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 또한 2차 배전전압(가정용 전압)을 32년에 걸쳐 110V에서 220V로 승압함으로써 전력사용능력을 두 배로 증가시키고, 전력손실을 75% 감소시켰다.

이는 세계 전력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쾌거로 기록됐다. 수압을 높여야 물이 잘 나오는 것처럼 전압이 높아야 전력의 손실이 적어진다. KEPCO의 승압 노력은 이런 차원에서 전력품질에 기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압 못지않게 전력품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주파수다. 우리나라는 60Hz/S의 주파수를 채택하고 있고, 이 주파수를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파수는 약간만 변동이 생겨도 정밀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사업장의 경우 큰 차질이 빚어지고,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KEPCO는 이 주파수를 매우 잘 유지하는 전력회사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KEPCO의 무정전을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국가별 전력산업의 현주소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되는 호별 정전시간에서 우리나라는 최상위권을 자랑한다.

2000년대 들어 우리의 호별 정전시간은 10분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즉 1년 동안 각 가정 당 겨우 10분 내외의 시간만 정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해외에 자주 나가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실감할 것이다.

최근에는 정전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전력품질을 높이 평가해 국내에 공장을 세우겠다는 외국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 전력품질을 높이는데 공헌한 배전자동화시스템의 해외 수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국내의 전력품질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일정한 전압과 일정한 주파수, 무정전’. 이 세 가지 요소에서 KEPCO는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왜곡된 전기요금 때문에 비록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공기업으로서 완벽한 품질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KEPCO 구성원의 노력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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