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최길순 한국전기공사협회장에게 듣는다
영원한 전기인, 협회 백년대계 새 길을 찾다
[커버]최길순 한국전기공사협회장에게 듣는다
영원한 전기인, 협회 백년대계 새 길을 찾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1.05.09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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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확충·협회 운영개선·대외 홍보강화
분리발주 사수… 전기공사업 경쟁력강화위원회 구성

 

어떤 위대한 일도 시작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다.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은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최길순)는 분리발주 사수를 비롯, 신수종사업 발굴, 글로벌 협력체제 구축 등 새로운 반세기를 맞이하기 위한 신규 사업 준비로 한창이다.

지난 3월 전기공사협회 제23대 회장에 취임한 최길순 회장은 올해를 협회 백년대계의 큰 그림을 그리는 원년으로 삼고 1만3,000여 회원들의 업역 확대를 위한 실천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전기공사 신성장동력 기반 확충을 통한 회원수익 증대 ▲협회 운영개선을 통한 대회원 서비스 강화 ▲공사업 경영환경 개선 및 동반성장을 위한 기반조성 ▲대외 홍보강화를 통한 신뢰받는 전기문화 정착 등을 협회 운영 목표로 내세운 그는 우선 선진화된 구조로 조직개편을 단행함으로써 신성장동력 발굴의 의지를 내비쳤다.

실천 없는 계획은 몽상에 불과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은 토대되기 마련이다. 취임사를 통해 “회원 중심의 선진 협회, 회원으로부터 신뢰받는 강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그가 어떤 실천과 변화로 전기공사협회를 이끌어 갈지 향후 협회 운영 방안을 들어봤다.

 

후보 단일화로 역량 결집

우선 제23대 회장직에 취임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지난 1년 6개월 동안 대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과 협회 혼란의 시기에 회원들의 심부름꾼으로 제22대 협회장이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우리 협회와 업계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때론 몸으로 부딪히기도 하고 때론 밤새 고민도 하면서 회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고, 이를 협회 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많은 회원들이 지지를 보내주셨고, 새로운 반세기에 걸맞은 협회의 안정을 위해 저를 회장으로 추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회원님의 고견과 조언에 항상 귀 기울이며 더 낮은 자세로 쉼 없이 업계 성장을 이끌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단일후보로 추대된 것에 대한 소회는

과거에는 선거과열로 인해 회원들의 분열과 불필요한 소모적인 경쟁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이러한 분열과 반목을 뒤로하고 이제는 보다 강력하게 우리의 역량을 결집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후보단일화를 이뤄준 것에 대해 회원들의 염원을 깊이 새겨 새로운 반세기를 창조하는 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최길순 전기공사협회장(왼쪽)은 지난 3월 1일 존 그로우 미국전기공사협회 CEO와 상호간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전력산업계 상생위한 전기요금 현실화 시급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력 및 건설 분야 경기가 밝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올해 전기공사업계 경기를 전망해 본다면

지난해 국내 경제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수출증가에 따라 회복세를 보였으나, 건설경기는 토목분야를 제외하고 주택을 포함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전기공사업 분야 또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에도 지속적인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우리 업계 역시 힘든 한해를 보내리라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이럴 때일수록 흩어져 있는 회원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추스르고 희망찬 비전과 함께 업계의 뜻과 의지를 한군데 모아 결속력을 다져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전력분야의 경우 전기요금의 비현실화로 한전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기기자재 및 전기공사 분야 중소협력업체들의 발주물량이 감소한데 이어, 공사 및 납품단가 인하 등의 문제가 발생해 현재 동반성장의 실효성이 크게 낮아진 상태입니다. 또한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시점에서 전기요금 저가정책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와 국가차원의 에너지수급 왜곡 현상에 따른 사회적 손실 비용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전력산업계의 대중소기업 상생과 에너지 낭비 절감 등을 위해서는 우선 전기요금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작은 손실을 피하기보단 중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향후 도래하게 될 더욱 큰 손실을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반세기를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인 협회 운영 방안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해는 협회가 창립된 지 50년이 된 뜻 깊은 한해였습니다. 협회는 지난 반세기 역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반세기를 위한 힘찬 전진’이란 새로운 비전과 함께 네 가지 중점 사업 목표를 세웠습니다.

① 전기공사 신성장동력 기반 확충을 통한 회원수익증대

② 협회 운영개선을 통한 대회원 서비스 강화

③ 공사업 경영환경 개선 및 동반성장을 위한 기반조성

④ 대외 홍보강화를 통한 신뢰받는 전기문화 정착

이와 같은 사업 목표를 구성해 회원사의 권익신장을 기반으로 협회와 업계의 진흥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입니다.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분리발주 유용성 객관적 검증 시행

아무래도 전기공사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분리발주와 관련된 제도 변화일 텐데요. 분리발주를 지키기 위한 협회 차원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분리발주 제도는 우리 업계의 근간인 동시에 전기공사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보장책입니다. 그동안 분리발주 제도는 건설업계로부터 많은 도전을 받았지만 협회와 회원들이 하나가 돼 이를 지켜냈습니다.

이에 저는 분리발주 제도를 더욱 공고히 지켜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협회 내에 ‘전기공사업 경쟁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위원회에서는 분리발주 제도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분리발주 선진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또한 공공 발주기관의 분리발주 미준수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민간분야의 분리발주 정착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우리 협회는 분리발주 제도를 지켜내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논리를 사전에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특히 분리발주 제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정보통신공사협회와 공동으로 ‘분리발주 제도의 유용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건설업계는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전기공사업의 건설산업 편입과 분리발주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우리 협회는 분리발주 제도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는 물론 협회의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힘입어 최근 산업계는 그린비즈니스,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등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전기공사협회의 사업전략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전기공사업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성장산업으로서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연계해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한 분야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우리 업계의 업역 확대와 시장 창출의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과 함께 정책적 기반이 구축돼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전기공사업의 역할과 기능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홍보하고 동시에 우리 업계의 기술적 기반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진행 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기술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태에서 우리 스스로가 변하지 않는 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기술력 향상을 위해 R&D 투자 확대 및 교육 기반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결국 시장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협회와 함께 새로운 분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전기공사협회는 총 24회에 걸쳐 파페카 회의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했다. 사진은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 파사이시티에서 열린 제24차 파페카 회의에 참석한 최길순 전기공사협회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

제25회 파페카 국내 개최… 해외진출 확대

올해 국내에서 개최될 파페카(FAPECA) 행사 준비 상황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동안 전기공사협회는 총 24회에 걸쳐 파페카(FAPECA; 아시아태평양지역 전기공사협회 연합회) 회의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했습니다. 다양한 전시회와 컨퍼런스 등을 통해 회원국 간의 정보교류는 물론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데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올해 제25회 파페카 회의는 국내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11개 회원국, 약 120여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전시회 및 기술보고회, 환영연과 환송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개최하는 만큼 우리 업계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회원들의 해외진출 포문을 열어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화합과 단합된 역량으로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전진하고자 하는 업계의 염원을 담아 회장직에 추대돼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업계를 미래에도 흔들리지 않는 발전의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해 쉼 없이 전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난 시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업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끌어 온 여러분들께서도 비록 주위 환경은 열악하지만 이를 도약의 기회로 승화시켜 나간다면 미래의 꿈과 희망은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앞에 펼쳐지리라 확신합니다. 협회도 여러분들과 함께 전기공사업계의 힘찬 전진을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최길순 회장은…

▲1948. 10 강원도 강릉 출생

▲1997. 7 서울공대 산업과정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1. 2 연세대 대학원 전문건설 경영자과정 수료

▲1966. 11~1984. 4 한전 근무

▲1986. 1~2007. 2 금오전력 대표이사

▲1998. 5~2002. 1 전기공사협회 서울남부지회장

▲2002. 2~2006. 2 전기공사협회 이사

▲2007. 2~2008. 11 재성이엔씨 대표이사

▲2008. 11~ 에이치케이건설 대표이사

▲2009. 8~ 전기공사협회 회장

▲2010. 6~ 전기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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