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상호 한국남부발전 기술본부장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발전소 만들어야”
인터뷰 - 이상호 한국남부발전 기술본부장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발전소 만들어야”
  • 최옥 기자
  • 승인 2010.11.08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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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친화적 발전소 건설로 긍정적 인식전환 유도
최초 KEPIC 적용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수준 선진화

 

“앞으로 발전소 건설사업은 지역주민과 동반성장하는 발전소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11월을 시작하는 첫날 서울 삼성동 본사 임원실에서 만난 이상호 한국남부발전 기술본부장은 향후 발전소 건설사업의 방향성을 이 같이 정의했다. 더 이상 발전소가 기피시설이 아닌 환경 친화적 시설물로 인식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준공한 영월천연가스발전소 건설 시에도 이상호 본부장의 이 같은 철학은 고스란히 반영됐다. 장릉, 청령포, 김삿갓 등 영월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월 10경을 모티브로 해 관광 테마파크를 조성함으로써 영월천연가스발전소가 지역주민과 동반성장하는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게 초점을 맞춘 것.

또 공해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환경설비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발전소 구내 및 주변 유휴부지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건설함으로써 강원도의 깨끗한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발전소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한몫했다.

이상호 본부장은 현재 삼척그린파워 1·2호기와 안동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삼척그린파워는 한국남부발전의 미래요, 희망”이라고 밝힌 이 본부장은 세계 최대의 저열량탄 발전소이자 글로벌 최첨단 친환경발전 모델발전소로서 추진하고 있는 삼척그린파워를 통해 남부발전이 가고자 하는 발전사업의 표준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척그린파워 건설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온 힘

 

Q 경영방침과 올해 기술본부 주요 사업계획은

A 최근 급변하는 국내외적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기후변화협약 발효에 따른 환경규제 강화와 에너지시장에서의 연료가격에 따른 미래수익의 불확실성 등 전력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는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남부발전 3030 전략’을 수립해 놀라운 성과를 달성, 자신감을 얻은 바 있습니다.

특히 최첨단 삼척그린파워 설계, 저열량탄 연소기술개발과 연료수급 프로세스 개선, CO₂ 포집기술 등을 성공적으로 완성함으로써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했습니다. 이는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현재 남부발전은 카타르, 요르단 사업 등 해외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기반 속에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술본부는 삼척그린파워 1·2호기와 안동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삼척그린파워 및 안동천연가스발전소를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저원가의 모델 발전소로 만들기 위해 발전소 개념설계 자체 수행 등 역량을 결집, 기술본부 전 직원이 머리를 모으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영월천연가스발전소 준공이 가지는 의미는

A 영월천연가스발전소는 강원도지역의 전력공급 약 30%를 감당하는 첨두부하형 발전소로서, 강원도 및 중부내륙 수도권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함은 물론 정부정책과 국가경제발전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특히 지난 여름 전력공급 부족이 예상돼 당초 계획 보다 2개월 조기 발전개시로 시운전출력을 확보,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정부정책에도 적극 기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대용량 가스터빈 제작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발전산업 기술자립기반 구축 및 해외 수출시장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가스터빈 설계 및 제작은 발전설비 가운데 가장 어려운 기술분야입니다. 국내 발전설비의 신기술 연구 개발에 앞장서는 남부발전은 국내 발전설비의 대용량 가스터빈 제작 국산화 기술자립 및 해외 수출 기반 구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국내 발전설비 제작업체인 두산중공업에 영월천연가스발전소용 가스터빈 제작을 맡겨 국내 최초 대형 가스터빈 제작에 성공, 영월천연가스발전소에 설치해 금년도 하계부하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국내 가스터빈 기술자립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국내 전력기술표준인 KEPIC을 적용해 최초의 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국내 발전소 건설 수준을 선진화시킴과 동시에 세계 속에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요르단에 중동지역본부 설립… 중동 진출 박차

요르단에 중동지역본부 설립… 중동 진출 박차

 

Q 현대중공업, 롯데건설 등 협력사와의 해외 발전사업 협력을 통해 발전소 정비 및 운전사업(O&M), 교육 사업 등을 발굴해 내고 있는데, 국내 건설사 등과의 협력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A 우리 회사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현대중공업, 한화건설 등 국내 건설사와 협력해 카타르, 요르단 등에 시운전 및 O&M 사업을 발굴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내건설사와 O&M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독립발전사업(IPP)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과 입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협력, 전력산업이 수출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데 앞장설 예정입니다.

Q 최근 요르단 알 카트라나 O&M 사업수주에 이어 시운전 용역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중동 발전시장에 대한 전망과 마케팅 계획은

A 중동의 발전시장은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대규모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전세계 발전사업의 각축장이기도 합니다. 남부발전은 요르단을 거점으로 이웃의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해 요르단에 중동지역본부 설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과거 로마제국이 요르단의 제라시를 중동진출의 요충지로 삼았듯 남부발전은 중동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제라시 전략’을 수행,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Q RPS 시행에 앞서 이에 대한 대응전략은. 또 여타 신재생에너지원 중 풍력발전에 대한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있어서 RPS는 획기적인 ‘국면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발전사들에게 있어서는 큰 부담임에 틀림없습니다만, 우리는 이런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오히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남부발전이 선도하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풍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경제성이 뛰어납니다. 또 남부발전은 다년간의 풍력 시공/운영/정비의 노하우를 가지고 국내 풍력산업을 선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풍력사업을 핵심전략사업으로 육성함으로써 국내를 넘어 해외풍력에도 국산바람을 일으킬 것입니다.

최첨단 친환경발전 모델발전소 ‘삼척그린파워’ 건설

요르단 신재생에너지 전문회사 CEC社와의 MOU 체결 모습

 

Q 미래에너지 환경에서 삼척그린파워가 담당하게 될 역할과 효과는

A 삼척그린파워는 한국남부발전의 미래요, 희망입니다. 최근 에너지시장의 급변과 세계적인 경기 불안정,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기후변화협약의 발효 등은 전력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급변하는 세계 에너지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남부발전은 신규로 건설하는 삼척그린파워 발전소에 저열량탄 보일러 운영기술과 혼탄 연소기술을 반영해 세계 최고의 첨단 발전분야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가고 있으며, 저열량탄을 적용해 연료비를 절감하는 등 에너지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삼척그린파워발전소는 CO₂포집기술 적용, CCR 기술획득, 삼척그린파워 3無(무저탄장, 무회사장, 무방류) 발전소 건설로 정부의 녹색성장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습니다.

Q 기술본부장으로서 재임기간 중 꼭 이루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지

A 현재 추진 중인 삼척그린파워 1·2호기는 남부발전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지혜와 역량을 모아 개념설계가 이뤄졌습니다. 또한 삼척그린파워 1·2호기에 이산화탄소포집 및 재활용(CCR : Carbon Capture Reuse)설비 실증사업을 실현, 대내외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Green Energy 창출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입니다. 삼척그린파워가 친환경, 저원가, 고품질의 ‘세계 최고의 모델 발전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또 다른 목표는, 남부발전이 세계 에너지시장을 선도하는 Clean Company로서 국내외 전원개발사업에서도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향후 중장기 전원개발은 원자력과 신재생의 비중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화력의 비중은 낮아질 전망입니다. 따라서 향후 남부발전이 경쟁력 있는 발전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전 임직원의 역량을 모아 국내외 전원개발사업을 위한 최적의 포토폴리오를 구성, 추진할 것입니다.

 

이상호 본부장은…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거침없이 하이킥!’

 

 

이상호 본부장은 직원들에게 ‘항상 도전하라’고 주문한다. 쉴 새 없이 진화하는 발전 산업의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기 위해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남부발전이 주도해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본부장은 세계무대로 시야를 넓혀 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학력 및 경력

1953년 생

1979 - 울산대학교 졸업

1979.12.10 - 한국전력공사 입사

1998. 2 ~ 2001. 4 - 하동화력본부 발전부장, 기계부장

2001. 4. 2 - 한국남부발전(주) 전적

2001. 4 ~ 2004. 5 - 본사 발전처 기획팀장

2004. 5 ~ 2009. 1 - 하동화력본부 제1발전소장, 본부장

2009. 1~ 현재 - 기술본부장 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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