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송전선로 59년 만에 다시 이어지다
남-북간 송전선로 59년 만에 다시 이어지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6.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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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개성공단 전력공급 위한 송전선로 및 평화변전소 준공
개성공단 300여 입주예정기업에 최대10만kW 전력공급 가능

1948년 5월 14일 북한의 일방적인 단전조치로 중단됐던 남북간 송전이 59년 만에 다시 재개됐다.

산업자원부와 한전은 지난 6월 21일 개성공단 현지에서 김영주 산자부장관, 이윤성 국회 산자위원장, 이원걸 한전 사장을 비롯한 남북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공단 1단계 구역(330만㎡) 전력공급을 위한 ‘평화변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한전은 남북경협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개성공단 1단계 개발이 올해 안에 완료될 예정임에 따라 전력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2006년 4월부터 송변전설비 건설공사에 착수해 14개월 만에 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5월 26일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이번에 준공된 송변전설비는 경기도 파주 문산변전소부터 군사분계선을 지나 개성공단까지 총 16㎞ 구간에 걸쳐 35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철탑 48기와 154kV 송전선로 및 개성공단 내 154㎸ 옥외변전소로 구성돼 있다.

이로써 평화변전소는 약 300여개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1단계 지역에 10만kW의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으며 향후 입주기업 및 전력수요가 증가할 경우 변압기 증설을 통해 최대 20만kW까지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참고로 10만kW의 전력은 대구 성서공단(12만kW) 또는 목포 대불공단(12만kW)의 전력수준에 해당하며 제주도 최대전력수요(약50만kW)의 1/5수준이다.

구분

가동

건축중

입주준비

합계

시범단지(9만m2, 15개)

본단지 1차(17만m2, 24개)

15

 8

-

4

-

12

15

24

합   계

23

4

12

39

<2007년 6월 현재 시범단지 및 1차단지 분양․가동 현황/단위: 기업수>

 

그동안 한전은 2005년 3월부터 개성공단 시범단지와 본단지 일부 입주기업(총 23개 업체 가동)에 대해 문산에서 개성공단까지 1만5천kW 범위 내에서 배전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해 왔지만 개성공단 본단지 개발과 지속적인 전력수요 증가에 따라 송전방식으로 전환해 대용량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구축하게 됐다.

이날 평화변전소 준공식에서 김영주 산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남북간 송전선로의 연결은 1948년 북한의 5.14 단전조치 후 59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열차 시범운행에 이어 남과 북의 혈맥을 잇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평화변전소의 준공으로 개성공단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한반도 평화 증진과 남북 공동번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해방직후 지원 자원과 전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했던 북한은 남측의 요금미납을 내세워 1948년 5월 14일 평양~수색변전소간 154kV 송전선로를 통해 남한으로 공급되는 전력을 일방적으로 단전조치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평화변전소 준공식 행사를 주최한 한전의 이원걸 사장은 “평화변전소는 개성공단의 입주기업과 남북공동번영의 필수기반시설인 점을 감안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시설운영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개성공단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다짐했다.

▲ 송전선로경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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