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대처 요령
위기대처 요령
  • EPJ
  • 승인 2010.07.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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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들은 핸디가 싱글이 돼보면 자만에 빠지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한두 번 싱글 스코어를 만들어내면 친구들이 싱글골퍼라 불러준다. 스스로도 싱글골퍼거니 생각하고 자기 최면에 빠진다.

그러나 골프는 그렇게 녹록한 것이 절대 아니다. 일찍이 프로골퍼가 돼 골프 아카데미 원장을 하고 있는 분의 말에 따르면 골프를 잘하려면 시간과 정력, 돈이라는 3요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3요소를 갖춘다고 누구나 정상의 실력과 뛰어난 품성을 골고루 지닌 골퍼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골프는 곧 전략이다. 골프 코스 전체의 구도를 알고 때에 따라서 마주치게 되는 돌발 사태를 적절하게 수용하면서 위기를 넘기는 지혜와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위기 때마다 어떻게 대처할지를 몇 가지 실례를 통해 배워보자.

첫째, 언덕배기 라이에서의 공략 방법
우리나라 코스는 대부분 인사이드 워크로 설계돼 있다. 그러므로 비기너가 슬라이스가 나게 되면 그 볼의 낙하지점은 언덕에 걸릴 확률이 높아 언덕배기 라이의 스탠스를 취해 공략해야 한다. 이런 경우가 아마추어 골퍼들을 가장 골탕 먹이는 상황이다. 즉 볼이 발에 비해 훨씬 위거나 아래에 놓이게 되는 경우다.

이처럼 볼이 발보다 위에 높이는 언덕배기에 있게 되면 왼쪽으로 휘어지는 풀샷이 되기 쉽다. 이런 경우 표적의 약간 오른쪽을 겨냥함으로써 차이를 줄여야 한다. 또한 평평한 라이에 비해 볼과 손의 거리가 가깝게 놓이게 되니 클럽도 조금 내려가게 조정해야 한다.

평평한 라이에서 샷을 할 때보다 한 클럽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반대로 볼이 발보다 아래쪽에 놓이는 경우에는 모든 것이 위와는 반대가 된다.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푸시의 경향이 높아질 것을 감안해 표적의 왼쪽을 겨냥해야 한다.

역시 가파른 언덕에 볼이 놓였을 경우에는 어드레스를 할 때 클럽 페이스를 어느 정도 받아준다. 볼과 손의 거리가 평상시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손의 위 어떤 라이에 처하든 스윙은 조용하고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 스탠스가 정상적이지 않으므로 견실한 임팩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볼을 스탠스의 중앙에 놔야 한다.

둘째, 맞바람이 불어올 때 대처 방법
맞바람이 불어올 때 평소처럼 샷을 하면 볼이 높이 떠올라 바람에 밀려 돌아오거나 좌우로 흔들려 처음 생각한대로 구질과 거리가 나지 않는다. 여기서는 낮은 궤도로 바람의 저항에 지지 않는 볼을 구사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낮은 탄도로 볼을 치기 위해 손으로 조작하려는 골퍼가 있는 데 이것은 옳지 않다.

낮은 볼을 구사하는 타법의 키포인트는 허리와 양쪽 무릎의 사용방법에 있다. 우선 백스윙이 중요하다. 즉 평소보다 오른쪽 허리를 충분히 비트는 것이다. 허리를 비틀어 몸을 틀어 놓으면 다운스윙에서 자연스럽게 양쪽 무릎을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몸이 빠진 다운스윙 형태가 되는 것이다. 다운스윙부터 임팩트에 걸쳐 오른쪽 무릎을 길게 밀어놓은 형태로 팔로스루를 낮고 길게 하면 낮은 탄도의 볼을 칠 수 있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돌리면 빗방울이 수평으로 뿌려져 날리듯이 스핀으로 허리회전을 하면 양쪽 무릎의 굴절 각도를 유지하면서 클럽 헤드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잡듯이 가격하게 된다.

낮은 볼을 칠 경우 무릎을 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마지막까지 양쪽 무릎을 좁힌 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포인트는 테이크백을 크지 않게 하는 것이다.

골프 컬럼리스트 한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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