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화려한 귀환
4년만의 화려한 귀환
  • 신선경 기자
  • 승인 2010.06.15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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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공]세계를 울린 뮤지컬 <미스 사이공>

한 장의 흑백 사진에서 뮤지컬의 신화가 탄생했다.
미스 사이공은 1975년 사이공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부대의 철수가 시작되는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한, 한
미군과 젊은 베트남여인의 강렬한 러브 스토리다.
1897년 미스 사이공은 존 루더 롱에 의해 집필돼 <나비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됐고, 그 후 데이비드 베라스코의 1막짜리 연극과 푸치니의 오페라로 제작돼 무대에 올려지면서 큰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사이공이 몰락해 가기 몇 주 전, 미국에서의 희망찬 삶을 위해 자신의 아이를 떠나보내고 있는 한 베트남 여인의 사진이 부브리과 쇤버그에게 강한 영감을 주면서 나비부인의 이야기 속으로 그들을 빠져 들어가게 만들고 드디어 그것이 뮤지컬 미스 사이공으로 탄생된다.

자료제공 ㈜KCMI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유료관객 점유율 80%, 대구, 김해 유료관객 점유율 90% 등 전국 각지에서 25만 여 명이 넘는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2006년 공연계 최고 화제로 떠올랐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새로운 가사작업과 무대의 보강, 완벽한 배우 캐스팅 등 4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0년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섰다.

고양아람누리, 성남아트센터를 거쳐 드디어 5월14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본 공연을 시작했다.

뮤지컬 공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뮤지컬 전용극장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1,200석 규모의 충무아트홀에서 만나는 미스 사이공의 최대 장점은 생생한 현장감이다.

배우들의 호흡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무대와 객석의 뛰어난 근접성, 같은 등급의 타 공연장에 비해 우수한 시야를 자랑하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스펙타클함은 관객들에게 생동감있는 공연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다.

4년을 기다려 마침내 관객들을 만나는 원숙한 미스 사이공의 매력을 생생히 전달해 줄 충무아트홀 공연은 여러모로 새로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크리스&존 미군철수
미스 사이공의 저력은 드라마의 힘


‘뛰어난 가창력, 연기, 춤 한마디로 예술의 결정판’, ‘뮤지컬의 기본을 잘 보여준 작품’ 등 최근 고양, 성남공연 관객들의 인터넷 리뷰에서 볼 수 있듯 2010 미스사이공은 가벼운 오락거리로 끝나는 기타 뮤지컬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깊이를 시사하며 뮤지컬을 당당히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다.

1970년대의 베트남전을 소재로 1989년 런던에서 개막한 작품이지만 여주인공 ‘킴’의 사랑이 여전히 눈부시게 젊고, 눈 시리게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드라마의 힘이다. 그것이 바로 20여 년이 지나도 관객을 울리고 감동시키는 미스 사이공의 미덕이자 장기 흥행에 성공하는 주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 킴(김보경)&크리스(마이클리) 키스씬
1,300대 1 뚫고 합류한 실력파 배우들


2010 미스 사이공의 가장 큰 자부심은 국내외 최고 역량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들이다.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아이를 향한 애끓는 모성과 살인, 자살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에 더해진 감미롭고 중독성 강한 음악과 웅장한 무대 예술 등 미스 사이공이 뮤지컬이 지향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뮤지컬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데는 1,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무대에 선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

여러 작품에서 눈에 띄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열이, 뇌출혈로 쓰러진지 4년 만에 다시 부활해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은 김성기와 나란히 엔지니어 역에 캐스팅돼 화려하게 무대를 장악하고 있으며,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계 최고의 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마이클 리, 2006 <미스 사이공>의 신데렐라 김보경이 2006년에 이어 나란히 크리스, 킴 역으로 출연, 한층 깊이 있게 배역을 소화해낸다.

특히 김보경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킴보경’이란 예명을 얻으며 연약한 소녀에서 강철 같은 어머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감동적으로 펼쳐내고 있다. 뮤지컬계 스타 이건명과 2009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제15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여우신인상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임혜영이 연기하는 크리스와 킴도 설득력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꽃미남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김우형이 연기하는 존, 발군의 가창력을 뽐내는 김선영이 연기하는 엘렌은 극에 굵직한 감동을 더하고 라이언 킹의 주인공 ‘심바’ 이경수가 연기하는 투이는 미스 사이공의 극적인 러브스토리를 더욱 강조시킨다.


▲ 엔지니어(김성기)&앙상블 캐딜락
첨단 3D영상과 스타들이 사랑하는 음악


뉴 프로덕션에서는 화제가 된 ‘헬기 장면’은 첨단 3D영상으로 생생하게 처리됐고, 무대 비주얼을 강화해 베트남과 방콕 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함으로써 킴과 크리스의 러브 스토리를 한층 리얼하게 만들었다.

미스 사이공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중독성 강한 음악이다. 김연아의 2007~08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컨셉트였던 미스 사이공의 음악은 또 한 번 세계인을 감동시킨 바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도 최고의 뮤지컬로 <미스 사이공>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조수미는 자신의 앨범 <Only Love>에 킴과 엘렌의 이중창 I still believe를 넣기도 했다. 


·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기간 : ~9월12일(일)까지
문의 : ㈜KCMI 02)518-7343, 인터파크 1588-1555

▲ 군무씬
▲ 헬기씬
▲ 킴(김보경)&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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