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골프 룰
엄격한 골프 룰
  • EPJ
  • 승인 2010.06.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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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규정은 선수 생명에 준하는 가장 중요한 법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법규 준수에 관대해졌는지 모른다. 정치 사회가 흔들리는 양상인가 했더니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다. 시합에서도 금전으로 승패를 조작하려 들지를 않나, 대표 출전 선수를 뽑는 데서도 선수와 감독들이 단합을 해 신문방송에 보도된 실정이다.

일본에서는 어린이가 유치원에서부터 교통법규 준수를 생활화하는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한다. 법과 규정은 어려서부터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철저치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사례로 주말에 테니스 모임을 나가보면 서비스를 넣는 선수들이 엔드라인을 밟고 서브를 넣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도 모자라 한 발자국씩 들어가 서브를 넣고도 잘못된 표정이 없다.

이것을 지적하고 폴트(fault)를 지적할라 치면 아마추어가 무슨 폴트냐고 되레 짜증을 낸다. 푸트 폴트를 지적하면 지적한 사람만 인심 사나운 사람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골프는 세계적으로 톱클래스에 오르는 유망주 선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경주, 양용은, 앤서니 김, 박세리, 박지은, 신지애, 최나연, 서희경, 유소연, 미셀위 등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배상문, 김대섭, 노승열 등 많은 유명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반해 룰(Rule)에 저촉돼 우승에서 밀려나고 입상에서도 멀어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최근 전 세계에 보도됐다. 그 사례를 보면 경기 중 볼이 움직여 안타깝게 우승을 놓친 선수와 워터 헤저드에서 샷을 한 뒤 클럽으로 헤저드의 지면을 접촉해 2위에 오르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두 가지 사례는 모두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일어난 일이었지만 결과는 규정위반으로 벌타를 받았다.

첫째 경우는 3월 14일 일본 여자 프로 골프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박인비 선수가 대회 최종일 1번홀 그린에서 첫 퍼트가 홀 옆 50cm에 멈추자 마크하지 않고 곧바로 홀 아웃 하려고한 상황이다.

그런데 연습스윙을 두 차례하고 어드레스 하려는 순간 볼이 한 바퀴 반 굴러가 멈췄다. 박인비 선수는 어드레스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볼이 멈춘 자리에서 그대로 플레이를 계속해 홀 아웃 했다. 자신이 볼을 움직이게 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린에서 볼이 바람에 의해 자연적으로 움직인 경우에는 볼이 멈춘 자리에서 플레이를 하면 된다. 그러나 박 선수는 결국 2벌타를 받고 단독 1위에서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JLPGA본부에서는 연습스윙이 볼을 움직임의 원인이었다고 판단했다.

둘째 사례는 미국 LPGA투어 KIA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미셀위는 대회 마지막 날 11번 홀(파5)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2벌타를 받는 바람에 공동 6위에 그쳤다.

11번홀에서 투 온을 노리고 두 번째 샷을 날렸으나 볼은 그린 오른쪽 러프에 떨어진 뒤 바로 옆 병행 워터 헤저드로 굴러갔다.

미셀위는 오른쪽 신발을 벗은 채 워터 헤저드에서 어드레스를 취하고 물에 반 이상 잠겨있는 볼을 직접 쳐올리기 위해 샷을 날렸다. 볼은 겨우 빠져 나왔지만 그린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볼은 여전히 헤저드 경계라인 안쪽 러프에 놓여 있었다.

이 상황에서 미셀위는 아무 생각없이 클럽을 헤저드 내의 지면에 지팡이처럼 짚고 말았다. 이로 인해 2벌타를 받았는데, 이 경우는 헤저드 안의 지면이나 워터 헤저드 볼에 손이나 클럽으로 접촉하는 것을 금지 하고 있는 룰을 위반 한 것이다. 단, 워터 헤저드에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 일 때는 예외다.

위 두 가지 사례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룰에 대한 중요성은 더 강조 할 필요가 없다. 룰은 골퍼를 규제 하는 것 같지만 골퍼를 보호하고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 룰만 잘 알아도 5타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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