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주는 선물, 녹색에너지로 행복해집니다”
“바다가 주는 선물, 녹색에너지로 행복해집니다”
  • 최옥 기자
  • 승인 2010.06.0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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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만기 한국수자원공사 조력사업처장

환경을 생각하는 발전소 ‘각별한 의미’
국내 조력발전 건설의 Test Bed 역할
“지구는 나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닙니다. 환경적인 부분까지 고려하고 지구의 모든 살아 숨쉬는 존재와 오래도록 공존할 수 있도록 에너지도 친환경 무공해 자원을 발굴,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에 첫 조력발전소가 될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제게도, 또 국가적으로도 각별한 의미입니다.”
올해 말 세계 최대 용량의 조력발전소로 우뚝 서게 될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지역본부 김만기 조력사업처장을 만났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세계 최대, 국내 최초가 될 역사적인 사업에 대한 자부심 보다는 지구의 환경적 문제에 일조할 수 있어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꽃 마다 그 꽃이 품고 있는 꽃말이 있듯 요즘 많이들 말하는 ‘녹색’의 의미는 ‘안전’이자 ‘행복’이라고 얘기하는 김만기 처장을 만나 올 연말 시화호 조력발전이 주게 될 행복은 무엇인지 물었다.


수질개선, 친환경 발전 ‘일석이조’


Q. 시화호 조력발전소 개발 당위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A. 정부에서는 시화호의 수질개선 및 환경보전을 위해 시화호를 특별관리해역으로 설정했으며, 시화호 종합관리 시행계획 수립 시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키로 심의, 의결함에 따라 이번 건설사업이 추진되게 됐습니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라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절감 및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 증폭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가운데 조력발전을 함으로써 유류대체효과를 얻고 또한 어떤 오염요소의 배출도 없이 전기를 생산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Q.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가 될 시화호 조력발전 건설사업이 가지는 의미와 기대효과는 무엇입니까.

A.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해수유통으로 시화호의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의 서식환경 또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리고 연간 86만2,000배럴의 유류대체효과로 에너지 수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청정에너지 개발로 대기환경오염을 저감시킬 수 있습니다. 아울러 조력과 연계한 친환경적인 동북아 국제물류거점도시를 구축하면 주변지역과의 연계한 시너지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Q. 조력발전소 건설사업 진행에 있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A. 세계 최대이며, 국내 최초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건설함에 있어서 가장 중점적인 사항은 완벽한 공사를 추진해 원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데 있어서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구조물과 수차발전시설, 수문 등의 설치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준공시켜 연말에 조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로 크리스마스트리를 환하게 밝힐 예정입니다.

Q.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어려움을 주는 주요 요소들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방조제 건설로 이미 수질이 악화된 시화호를 다시금 정화, 복원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복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수질개선도 이루면서 동시에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전기도 생산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건설하는 데 흔히 있는 민원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화호의 인근 어민단체에서의 어업피해영향에 대한 민원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조력발전사업에 따른 어업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피해발생 시 보상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관광지로서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Q.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 조력발전소 건설 후 지역 종합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A.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홍보관과 체험광장은 ‘관광지로서의 시화호 조력발전소’라는 개념으로 설계됐습니다. 발전소 왼편에는 ‘인간의 섬’이란 테마로 바다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친수 및 레포츠 공간을 조성하고, 오른편에는 ‘자연의 섬’이란 테마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바다와 숲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각기 조성해 조력과 연계한 친환경적인 시설을 구축, 주변지역과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Q. 조력발전소가 수력, 풍력, 태양광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비해 유리한 점은 무엇인지.

A.  지구, 태양, 달이 존재하는 한 바다의 조석현상은 항상 발생하게 되므로 조력발전은 이 무한한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석현상은 1년 또는 10년 후의 조위를 정확히 알 수 있으므로 정해진 시간에 예상된 정확한 량의 전기를 얻을 수 있는데 바로 이 점이 다른 신재생에너지원을 통한 발전과 조력발전이 구별되는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CDM사업 중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의 경우 날씨조건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또 댐 수력발전인 경우 강우량의 대소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강우량이 풍부하더라도 댐은 생활용수,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인해 무한정 발전을 위해서는 저수된 물을 방류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Q.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프랑스 랑스, 캐나다 아나폴리스 발전소에 비해 갖는 특징은.

A. 외국 조력발전소는 전력개발이라는 순수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시화조력발전소는 수도권의 인구분산과 공장용지확보차원에서 시화방조제를 건설했고, 시화호 수질개선이라는 부가적인 목적으로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게 된 다목적 용도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화조력발전소 건설로 1,320만평의 시화호가 바다와 같은 수질의 맑고 깨끗한 호수가 될 수 있어 2,000만명의 수도권 주민들에게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수변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발전소 주변에 2만평의 공원을 조성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덧붙여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수차발전기 대당 시설용량이 2만5,400kW로서 프랑스 랑스발전소의 1만kW보다 커 경제성 또한 더 높습니다.


기존 방조제 이용으로 경제성 확보


Q. 가로림 조력발전소 등 현재 국내에서 추진이 검토 또는 진행되고 있는 다른 조력발전설비 건설사업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A.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은 조력발전을 하기에 최적인 조석간만의 차가 크기 때문에 많은 곳에서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뿐만 아니라, 강화 조력발전소,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계획 중에 있으며 이 곳 모두 대조차가 6m를 넘는 곳으로써 조력발전을 하기에 적합한 위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발전소와 시화호 조력발전소이 가장 구별되는 특징은 조지를 만들어야 하는 방조제를 설치해야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점입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기존에 설치돼 있는 시화방조제 덕분에 방조제 설치비용이 들지 않아, 경제적 타당성(비용대비편익, B/C)이 1.28로 예상될 정도의 경제성을 갖고 있습니다.

Q. 공사에 적용하고 있는 친환경 건설 방안에 대해서는.

A. 조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위한 가물막이공사 시 토사가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에 적용하던 강널말뚝식 또는 사석경사식 공법이 아닌 원형셀공법(강재원형기둥을 만들고 그 안에 모래를 채워넣는 가물막이 공법)을 국내최초로 도입, 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조력발전소 준공 후 최초 운영 시 바다 수질 및 시화호 생태계에 급격한 환경 임팩트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차 및 수문을 각 1대씩 가동하기 시작해 추후 점진적으로 확대 가동할 계획입니다.

또 발전소 운전에 필요한 각종설비의 냉각수는 바다로 방류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폐쇄회로방식 채택하고 있으며, 발전설비에 사용되는 각종 윤활유는 생화학적으로 분해 가능한 오일을 사용하는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 하는 데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해 환경피해 최소화 노력


Q. 발전소 준공 후 초기운영방안은.

A.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6개월 간의 시운전을 거쳐 올해 말 상업발전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외해지역의 급격한 환경임팩트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해로 유출된 COD 농도가 충분히 확산 ․희석될 수 있도록 소조 시 수차발전기 1대, 수문 1문으로 10일간 운전한 후 점차 수문 전체 8문으로 확대해 5일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수차발전기 1대 운영기간이 15일이 넘으면 5일 간격으로 수차발전기 운영댓수를 4대, 6대, 8대, 10대로 증가시켜 운영할 예정입니다. 즉 수차발전기 전체 10대 운영을 위해서는 35일 정도가 경과할 예정으로, 외해 환경임팩트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지면을 빌어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국내 최초의 조력발전이란 점에서 시화호 조력발전은 국가적으로 향후 조력발전설비 건설 및 운영에 있어 중요한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시화호 조력발전에 대한 관심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많은 나라에서 큰 관심을 보이며 건설 현장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성공적으로 준공, 운영돼 향후 해외 수출의 교두보가 됐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입니다.


김만기 조력사업처장은…

1957년 생
▲1983. 8. 1 충남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1984. 2. 6 한국수자원공사 입사 ▲1988. 2. 1 사장표창(모범직원) ▲1998. 3. 22 장관표창(제6회 세계 물의날 유공) ▲2002. 10. 2 사장표창(부서업무유공) ▲2004. 11. 15 사장표창(창립37주년기념 모범직원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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