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1·2호기 우여곡절 끝에 현대 컨소시엄으로
신울진1·2호기 우여곡절 끝에 현대 컨소시엄으로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0.04.0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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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현대·SK·GS 컨소, 1조909억원 낙찰

한수원 전산시스템 오류로 ‘우왕좌왕’
신울진원전 1·2호기 건설의 주인공이 1년여의 우여곡절 끝에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SK·GS)으로 결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3월 15일 신울진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 낙찰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차점 컨소시엄과 단 1억원 차이

 

총 1조4,000억원 규모(추정가격)의 건설사업인 신울진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에는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통과한 현대(현대건설+SK건설+GS건설), 대우(대우건설+두산중공업+포스코건설), 삼성(삼성물산+금호건설+삼부토건), 대림(대림산업+동아건설+삼환기업) 등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3월 15일 오후 5시에 진행된 입찰 결과, 1조 909억원(예가대비 81.4%)으로 응찰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단 1억원 차이로 제치고, 입찰금액적정성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45%)을 대표사로, SK건설(30%)과 GS건설(25%)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신고리 1·2호기와 신고리 3·4호기 시공에 대표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가동원전 20기 중 12기를 시공한 국내 최대 실적 보유 업체다. 현대건설은 또 국내 최초 해외원전건설 사업인 UAE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회사인 SK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신고리 1·2호기 및 신고리 3·4호기를 시공 중에 있으며 GS건설은 신월성 1·2호기 시공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그동안의 풍부한 시공실적과 함께, 특히 신울진 1·2호기와 동일형식의 발전소인 신고리 3·4호기 시공경험을 활용해 140만kW급인 신울진 1·2호기 시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인원 620만명 건설인력 참여

 

한수원은 이번에 선정된 시공사와 함께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성공적인 건설공사가 될 수 있도록 원전 시공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울진 1·2호기 건설공사는 이달부터 부지정지공사에 착수, 오는 2016년 6월과 2017년 4월에 1·2호기가 각각 준공될 예정으로 201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전력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건설 기간 중에는 연인원 약 620만 명의 건설인력이 참여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건설경기 부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해 4월에 정부로부터 신울진 1·2호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 받은 바 있다.

신고리 3·4호기에 이어 신형경수로1400(APR-1400)모델로 건설되는 신울진 1·2호기는 한국표준형원전(OPR-1000) 보다 안전성과 경제성, 친환경성이 한층 진일보된 차세대 원전으로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개발된 원전이다. 이 원전 모델은 첫 해외원전 사업인 UAE 원전사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산시스템 오류 ‘엑셀 버전이 달라서’

 

이번 신울진 1·2호기 입찰은 원래 3월 10일 개찰될 예정이었으나, 전산 프로그램상에서 오류가 발생해, 발주자인 한수원은 입찰방식을 전자입찰에서 현장입찰 방식으로, 그리고 입찰 마감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후 3시로 늦춰 실시했다.

또한 한수원은 개찰 및 낙찰자 결정을 전산 장애원인을 확인 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개찰 보류했으나, 다음날 지식경제부 사이버보안센타에서 점검한 결과 해킹은 없었고 단순한 전산 프로그램 오류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오류의 원인이 한수원과 각 건설사가 사용하는 엑셀프로그램의 버전이 달라서 발생했다는 것이 알려져 시스템의 허술한 운영이 지적되기도 했다.

한수원은 11일 오전 10시에 입찰참가 업체의 전산담당자를 대상으로 전산장애 원인에 대한 설명을 하고 개찰을 진행하려 했지만, 일부업체에서 전자입찰에서 현장입찰로 전환하는 과정의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이의를 제기해 개찰이 또 다시 연기되고 한수원은 재입찰 시행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두고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3월 15일 한수원은 모든 입찰과정에 대해 외부 법률 및 계약전문가의 참여하에 종합 검토, 심의를 거친 결과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3월 10일 오후 3시에 접수 완료된 현장입찰서에 대한 개찰을 15일 오후 5시에 진행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낙찰됐다.

이번 신울진 1·2호기 입찰은 작년부터 약 1년 여간 10여 차례 유찰을 겪고 전산시스템 오류라는 해프닝 끝에 주설비공사 사업자를 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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