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풍력산업, 세계 시장 선도에 노력할 터”
“국내 풍력산업, 세계 시장 선도에 노력할 터”
  • 신선경 기자
  • 승인 2010.04.05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워인터뷰]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

풍력산업, 국가 경제의 큰 주춧돌 될 것
법·제도 정비, 기술력 제고에 힘쓸 계획
국내 풍력 부품업계 세계 시장서 두각
정부 육성 정책, 풍력산업 위상 높일 것

“우리협회가 성공적으로 발족 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지식경제부, 언론계, 회원사 여러분들에게 먼저 감사드립니다. 한국풍력산업협회는 회원 상호간 유대 강화와 협력, 정보교류를 통해 풍력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풍력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 및 관련 제조 산업의 육성을 통한 저탄소 그린에너지 성장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이임택 초대회장은 풍력산업협회 발족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풍력산업의 발전은 국가 경제의 큰 주춧돌이 된다”며 “국내 풍력산업이 세계를 선도하는 녹색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업계의 의견과 법, 제도 정비, 기술력 제고를 위한 정보 제공 및 교량역할을 담당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이임택 초대회장은 “우리나라가 녹색성장과 스마트그리드실현에 앞장서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면에서는 유럽, 미국, 중국 및 인도에 뒤져 있다”며 “이점을 보완해 명실상부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풍력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국내 풍력산업 업계가 2000년 초부터 풍력시장 내에서 노력했지만, 실질적으로 에너지를 대체하는 부분에 있어서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반면 풍력발전 설비의 부품제조 분야는 2008년에 수출액이 6억4,000만 불을 기록하는 등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풍력설비 용량은 2001년 이후 매년 31.7%씩 증가해 2009년 현재 약 159GW에 달하고 있으며, 2009년 한 해 동안에만 38GW가 신규로 설치됐다. EU는 2050년 전력 공급의 90%를 Renewable에서 확보하고 10%는 원자력에서 공급함으로써 화석에너지 위주의 전원구성으로부터 완전 탈피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특히 이 중에 50%는 풍력으로 충당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현재 세계적인 풍력발전시장의 선두주자는 미국(35GW), 중국(26GW), 독일(25.8GW), 스페인(19GW), 인도(10.9GW), 이태리(4.8GW), 프랑스(4.5GW), 영국(4GW)”이라며, “우리나라는 0.34GW, 28위로 녹색성장의 기치를 세계 중심에 펄럭이기에는 너무 미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육성 및 지원정책에 따라 우리나라 풍력산업의 위상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5~10년 내에 세계의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조선, 자동차 산업 등 풍력 연관 산업 발전의 영향으로 풍력 부품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은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이에 이 회장은 앞으로 풍력산업협회가 우리나라 풍력산업이 세계를 선도하는 녹색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업계의 의견과 법, 제도의 정비를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기술력 제고를 위한 정보 제공 및 교량역할을 담당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책 건의 및 법제화에 노력

 

- 2010년 협회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2010년의 주요 사업으로는 제도개선과 기술 상호 발전, 정책 지원, 대민 홍보 그리고 자체 및 정부의 훈·포상을 실시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정책 건의 및 법제화에 노력하고 전력계통 연계 확대 방안 연구와 외국의 동종 조직과의 유대강화, 교육 사업 및 홈페이지를 설치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술 도입 확대와 대외 수출 확대에 지원과 협조를 하겠습니다.

 

- 협회 창립까지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면

우리나라의 풍력학회는 2001년 설립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풍력산업협회의 발족은 늦은 감이 있습니다.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가 그 기능을 포괄적으로 수행해 왔지만 신재생에너지협회는 11개의 분야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풍력산업분야만의 문제점 도출과 그 해결점을 얻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음으로 자생적으로 풍력산업협회의 발족이 필요했습니다.

적절한 발족 시기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지체됐던 점도 있었으나, 이제 풍력산업협회가 발족해 활동하게 됐음으로 유관협회인 태양광협회, 신재생에너지협회 및 풍력학회와 전기학회 등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우리협회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풍력산업, 국가 발전에도 기여할 것”

 

- 풍력산업 발전이 ‘국가 경제의 큰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의 주요 시책으로 발표했으며, 그에 따른 정부의 조직을 바꿔나가는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서 화석연료에 바탕을 둔 사업발전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면서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로 인지하고, 동시에 탄산가스의 배출을 다량으로 해 인류의 생존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한 화석 연료의 고갈은 그 값이 불규칙적으로 폭등하는 주기가 빈발해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의 의존도가 97% 정도로, 수출로 어렵게 외화를 벌어들여도 그 수출액의 30% 이상을 에너지 수입에 지출해야 되는 상황은 모두 익히 알고 있는 점입니다. 녹색성장의 기본은 화석 연료를 줄이면서 태양계의 자연 에너지로 대체하자는데 있습니다. 탄산가스 배출을 없애고, 에너지를 자립화하고 이 분야의 산업을 일으켜서 수출 산업으로 키우자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 풍력산업의 발전은 국가 경제의 큰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 향후 국내 풍력산업이 나아갈 방향 및 이를 위한 협회의 역할과 목표라면

첫째 전력에너지 자립화에 기여 할 것입니다.

현재는 너무 미미해 거론해도 일반 국민들이 인지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2030년경에는 전력에너지의 10%를 담당하고 2050년에는 25%이상 담당하게 되면 원자력 다음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부존 에너지 자원인 태양광에너지와 조력 및 수력을 합하면 화석 연료를 충분히 대체 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둘째로 풍력발전을 포함한 태양계의 자연에너지인 재생에너지를 극대화해간다고 하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산가스 배출량을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목표량 이하로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셋째로 우리가 위의 목표를 성공리에 달성해 간다고 하면 세계 여러 나라도 같은 방향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므로 우리의 실적과 경험을 쌓아서 풍력산업을 수출사업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풍력 시스템 사업은 실적이 미진하지만, 다행히 자동차 산업과 조선 산업의 발달로 풍력산업의 부품 분야는 세계시장에 크게 진출하고 있는 입장이므로 가까운 기간 내에 수출 효자 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해상 풍력 분야는 시장도 엄청나게 크고 우리나라의 잠재력도 크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협회를 이끌어 나가며 이러한 목표들을 앞당겨 달성할 수 있도록 장애물 제거와 제도 개선에 일조하고자 합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이임택 초대회장이 ‘한국 풍력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부품-시스템 업체 간 유기적 협력 체제 갖춰야”

 

- 국내 풍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첫째는 우리 업체들이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용이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국내 풍력사업은 실적이 부족하고 우리나라의 금융업이 위기관리 면에서 부동산 담보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인 풍력사업을 담보로 자금 조달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1980년대부터 해외 플랜트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조치를 취했던 해외수출보험공사와 같은 기능을 부여한 새로운 조직을 만들거나, 수출보험공사에 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에 대한 보험을 들어 주도록 협회와 위험 부담을 하는 등의 제도 수립이 선결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수출 할 경우는 당연히 수출보험공사의 도움이 필요하겠습니다.

둘째는 전력계통의 접속 비용을 사업별로 평가해 적정 사업비가 인정이 되면 녹색 성장의 분담금으로 설정해 전기요금에 장기 분할 배분하는 제도를 수립해야 합니다.

해외의 경우 독일이나 미국 같은 국가에서 같은 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를 조사, 분석해 실시해야 합니다.

셋째는 녹색 성장 위원회 산하에 풍력사업허가 팀을 조직해 관련 부처, 지방 정부의 책임자로 구성한 팀이 의제처리 방식을 적용해 사업을 검토하고 허가를 해주는 제도를 수립하기를 제안 합니다.

넷째는 사업은 기업이 추진하고 정부는 적절한 제도 수립으로 풍력분야의 사업이 사업성이 있도록 기업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좋은 사례로 독일 정부가 해상 풍력사업을 추진 할 수 있도록 사업성을 확보해 주어서 우리나라 업체가 1조 6,000억 원이 소요되는 독일 북해도 해상풍력 사업(300MW 규모)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섯째는 R&D 자금은 선수는 기업체, 코치는 연구원의 개념으로 배정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를 제안 합니다.

 

- 협회 회원사들에게 한 말씀하신다면

우리나라의 풍력사업은 시작이 지체됐던 것이 아닙니다. 추진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분야별로 전문화가 됐더라면 좀 더 발전했을 것입니다.

대기업인 중공업체가 풍력산업분야에 진출해 정부의 R&D자금이나 재정적인 지원없이 풍력산업분야를 육성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점에 대해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쉽게 할 수 있다고 기업주가 판단해 기존의 부품 전문 업체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를 중심으로 부품업체와 시스템 업체가 유기적인 협력 체제로 상호 발전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상적인 방향은 조선업을 주업으로 하는 업체는 우리나라에서는 해상 풍력산업을 전문분야로 키워나가기를 제안합니다. 물론 해외 진출은 육상도 해상도 무방하겠습니다.

부품업체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수한 업체와 거래관계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시스템 업체가 세계적인 선수로 크는 데 협조와 힘을 합해야 할 것입니다.

해상에 경험이 없는 업체가 국가의 R&D자금의 지원 받아서 개발 하는 것은 독자적인 자체자금을 사용할 만큼 자신이 없으면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풍력산업협회는 회원사들의 기술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실무진의 전문 분야별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해 저변 확대를 하고자합니다. 업체 관계자들의 많은 활용과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