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풍력, 청정 제주에 새바람 불어 넣는다
어음풍력, 청정 제주에 새바람 불어 넣는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4.03.26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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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제주지역 두 번째 풍력단지 본격 가동
이익공유화·마을풍력 개발 지원으로 수용성 확보
제주어음풍력 전경
제주어음풍력 전경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제주지역에 두 번째로 조성한 풍력단지 제주어음풍력을 지난해 12월 종합준공하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21MW 규모 풍력설비 준공으로 제주는 카본프리아일랜드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총 사업비 820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애월읍 어림비로 일원에 건설된 어음풍력은 유니슨의 4.2MW 풍력터빈 5기를 설치해 21MW 규모로 개발됐다. 2021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2년 만인 2023년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약 1만6,000여 가구가 일 년 내내 탄소배출 없는 청정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5만8,000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한전 계약종별 전력사용량 통계기준 올해 1월 제주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18%를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어음풍력에는 제주 상업용 풍력단지 가운데 가장 설비용량이 큰 4.2MW 풍력터빈이 설치됐다. 이곳에서 전력을 생산 중인 유니슨 4.2MW 풍력터빈은 로터직경이 136m에 달하는 고효율 설비다. 우수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태풍과 강풍에도 최고 효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어음풍력은 지난해 11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이래 최근까지 평균 32%의 이용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내 육상풍력단지 평균 이용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제주 탐라해상풍력 이용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현장안전 최우선 개발… 운영 효율화 만전
남동발전은 풍력개발 시 중점적으로 살펴야 하는 주민 수용성, 현장 안전성, 운영 효율성 등을 그동안 개발경험을 통해 이번 사업에 녹여냈다.

우선 지자체·지역주민과 쌓아온 상호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재생에너지 개발모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협력 채널을 만들었다.

주기적인 지역주민 간담회로 소통을 이어온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추진하는 마을풍력 개발에 40억원을 지원했다. 향후 마을풍력 계통연계에 필요한 송전선로도 어음풍력 개발 시 구축한 설비를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어음풍력 운영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매출액의 7% 또는 당기순이익의 17.5%를 풍력개발 이익공유화 기부금으로 낼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그동안 대규모 발전설비 건설을 통해 축적한 무사고·무재해 경험을 어음풍력 건설현장에 적극 활용했다. 계절별 안전사고 예방점검을 비롯해 시공사·현장근로자 안전교육, 안전소통 간담회 등의 현장안전 활동을 건설 기간 동안 꾸준히 전개했다.

남동발전은 모니터링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대응과 주기적인 계획예방점검으로 고장률과 정비시간을 줄여 효율적인 어음풍력단지 운영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제주 재생에너지 입찰과 실시간시장제도에 대비해 시장정보·가정산내역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계절별 안전사고 예방점검을 비롯해 시공사·현장근로자 안전교육, 안전소통 간담회 등의 현장안전 활동을 제주어음풍력 건설 기간 동안 꾸준히 전개했다.
남동발전은 계절별 안전사고 예방점검을 비롯해 시공사·현장근로자 안전교육, 안전소통 간담회 등의 현장안전 활동을 제주어음풍력 건설 기간 동안 꾸준히 전개했다.

풍력산업 생태계 활성화 앞장
남동발전은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정부 탄소중립 정책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육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인 가운데 해상풍력 개발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그동안 영흥풍력(46MW)을 시작으로 군위화산풍력(11.5MW), 어음풍력(21MW)까지 육상풍력 중심의 풍력단지 개발을 이어오며 국내 풍력산업 활성화를 견인해왔다.

특히 2016년 상업운전에 들어간 국내 최초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탐라해상풍력(30MW) 개발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해상풍력 시대를 여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이후 전력그룹사와 함께 개발한 서남권해상풍력 실증단지(60MW)를 2019년 전력계통에 연결하며 해상풍력 분야 역량을 키워나갔다.

남동발전이 그동안 다양한 풍력사업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지켜온 방향성 가운데 하나는 국내 풍력산업 생태계 구축이다. 부족한 풍력시장 여건 속에서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공급망 체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남동발전은 우선 지금까지 풍력단지에 설치한 모든 풍력터빈을 국내 제조사 모델로 사용했다. 풍력터빈의 경우 주요 부품 국산화에 따라 산업계 동반성장이 가능한 분야라 정부에서도 관심이 높은 풍력 공급망 가운데 하나다.

남동발전은 2021년 풍력터빈 부품 국산화비율을 살피는 LCR 규정을 만들어 국내 풍력산업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해당 규정은 이듬해 실시한 완도금일해상풍력 풍력터빈 입찰에 바로 적용됐다.

국산화비율 반영제로 불리는 LCR(Local Content Rule)은 풍력터빈 제작 시 국산부품을 일정비율 사용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자국 산업 보호와 국내 생산기지 유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만·영국 등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공동개발 중인 300MW 규모 전남신안해상풍력에도 LCR 규정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 풍력터빈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2036년 4GW 설치 목표
남동발전은 2036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30.6%까지 끌어올린다는 비전을 수립한 가운데 같은 해 신규 해상풍력 설치량 4GW을 목표하고 있다.

해상풍력 중심의 성공적인 에너지전환을 위해 수립한 ‘풍력 3640’ 계획에는 2036년 고정식 해상풍력 4GW와 2040년 부유식 해상풍력 4GW를 설치하는 목표가 담겼다. 구체적으로 2028년 해상풍력 1.3GW 건설에 이어 2032년과 2036년에도 각각 1.3GW 규모씩 해상풍력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6년까지 해상풍력 운영능력을 4.3GW 규모로 확대해 해당 사업에서만 매출 4조원을 달성하는 해상풍력 전문발전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남동발전이 현재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추진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완도금일(600MW) ▲신안우이(390MW) ▲전남신안(300MW) ▲인천용유무의자월(320MW) ▲인천덕적(320MW) ▲신안대광(400MW) ▲신안임자(200MW) 등 2.5GW 규모다.

여기에 더해 탐라해상풍력 2단계(72MW)와 여수연도해상풍력(900MW), 통영해상풍력(400MW)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선정으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완도금일과 신안우이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급망 기업 확보와 PF 금융주선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남동발전이 개발한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단지 ‘탐라해상풍력’ 전경. 남동발전은 72MW 규모 탐라해상풍력 2단계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남동발전이 개발한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단지 ‘탐라해상풍력’ 전경. 남동발전은 72MW 규모 탐라해상풍력 2단계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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