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국내 1호 ‘전자식 변성기’ 시험 성적서 발행
전기연구원, 국내 1호 ‘전자식 변성기’ 시험 성적서 발행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3.12.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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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계통망 디지털화 위한 필수 장치인 ‘전자식 변성기’, 전 세계적 수요 증가 대응
국제전기위원회(IEC) 규격 적용, 시험 성적서 통해 국내 업체 수출 경쟁력 향상 기여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한국전기연구원(원장 김남균)의 시험 성적서 발행 범위가 ‘전자식 변성기’까지 확대됐다.

변성기는 전력 계통망의 고전압·대전류(High Voltage·Current)를 측정기가 읽을 수 있는 수준의 크기로 낮춰주는 핵심 장치다. 

관리자는 이런 측정기를 통해 전력망의 상태 점검 및 사고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전기요금을 산정할 수도 있다.

이 중 최신 정보처리 기술 등이 적용돼 더욱 빠르고 정확해진 전자식 변성기는 전 세계적 ‘디지털 변전소’ 구축 흐름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장치다. 

이미 해외에선 수년 전부터 전력계통의 안정화를 위해 전자식 변성기를 설치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의무화 혹은 시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GIS 시장 규모가 무려 291조원에 달했으며, 전자식 변성기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에게 미래 수출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연구원 성과는 IEC의 최신 규격(61869)을 적용한 전자식 변성기의 ‘형식시험 성적서’를 국내 최초로 발행한 것이다. 형식시험은 제품이 필요한 자격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인증해 주는 절차다. 

그만큼 시험을 해주는 기관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필요하고, 국제적으로 결과를 인정받기 위한 신뢰성도 요구된다.

전기연구원이 효성중공업에 발행한 '전자식 변성기' 시험 성적서.
전기연구원이 효성중공업에 발행한 '전자식 변성기' 시험 성적서.

새롭게 떠오르는 전자식 변성기의 시험인증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연구원은 다양한 대외 전문가 활동 및 표준 제·개정 자료 수집, 국내 전력기기 기업과의 간담회 개최,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의 협업 등 많은 준비를 거쳤다. 

그 결과 최근 효성중공업(대표 요코타 타케시)이 제조한 전자식 변성기의 성능을 효과적으로 검증, 국내 1호 시험 성적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를 토대로 내년 전자식 변성기가 적용된 디지털 GIS의 아이슬란드 고객사 입찰을 비롯한 유럽,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수 전기연구원 전기특성시험실 책임기술원은 “전기연구원에서 발급한 시험 성적서는 높은 인지도·신뢰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라며 “갈수록 수요가 높아질 전자식 변성기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이 전기연구원을 통해 매출 증대 및 수출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연구원은 향후에도 새롭게 제정될 국제 인증규격 분석 등 전력기기 분야 동향을 발빠르게 파악하고, 관련 시험 기술 및 설비 구축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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