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풍력발전 시장에 ‘코리아 강풍’ 분다)
2010 세계 풍력발전 시장, 국내업체들 강세!
풍력, 신 성장모델 부상… 대형 조선업체들 앞장
(세계 풍력발전 시장에 ‘코리아 강풍’ 분다)
2010 세계 풍력발전 시장, 국내업체들 강세!
풍력, 신 성장모델 부상… 대형 조선업체들 앞장
  • 신선경 기자
  • 승인 2010.03.11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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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해외서 수주 실적 올려
정부도 풍력발전산업 성장 앞장서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최근 해외에서 굵직굵직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중 삼성물산·한국전력 컨소시엄은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캐나다 풍력·태양광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프로젝트 규모가 60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물산과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2016년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부 할리만드 지역에 2㎿급 풍력발전기 1,000기를 설치해 2,000㎿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또한 녹색강국 진입을 국가적 비전으로 내놓은 정부도 역시 효과적 에너지인 풍력발전산업의 성장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 수출유망산업인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해 서해안에 세계적 규모인 100MW급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제주 삼달풍력단지

조선업계 새 성장모델로 급부상

최근 풍력발전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기업의 기술수준은 해외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에너지관리공단의 2007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풍력발전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73%, 특허경쟁력은 42%에 불과했다. 지금도 국내에서 운영하는 풍력발전설비 가운데 대부분은 수입산이다. 특히 세계 최대 풍력발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는 국내 풍력발전설비의 약 80%를 공급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풍력발전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뛰어드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녹색성장이 화두로 떠오르며 풍력발전이 새로운 성장모델로 부상하면서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풍력발전 시장에 앞장섰다. 대형선박을 추진시키는 프로펠러는 풍력발전기의 프로펠러와 비슷한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 같은 대형조선업체들이 풍력발전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선박 프로펠러에서 축적한 기술 덕분이다.

최근 들어 국내 기술수준은 풍력발전 타워의 경우 100%, 풍력발전단지 설계와 시공 능력에서는 선진국의 90%까지 치고 올라왔다고 한다.

미국 센프란시스코의 Bird's Island 풍력 발전 단지,150MW(1.5MWx100기)


기술력 보유한 국내기업들 해외사업 주력

삼성물산·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추진하는 60억 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풍력·태양광 발전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 컨소시엄은 온타리오 주정부와 2,500㎿ 규모의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기본협약을 맺고, 2016년까지 5단계에 걸쳐 2㎿급 풍력발전기 1,000기를 설치해 2,000㎿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500㎿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도 만든다. 한국 컨소시엄은 이들 시설을 2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에서 삼성물산은 풍력·태양광발전단지 조성과 장비 공급, 자금 조달 등 전체 프로젝트 운영을 맡게 된다. 한국전력은 송·배전 설계와 연결, 발전시설 운영 등을 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2008년 8월 삼성물산이 온타리오 주정부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삼성물산은 온타리오 주정부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청정 에너지원도 확보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 중이란 것을 알고, 풍력·태양광을 이용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한국 컨소시엄과 온타리오 주정부는 일단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온타리오주 남부의 할디만드 지역 등에 풍력 400㎿, 태양광 100㎿ 등 총 500㎿ 규모의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후 바람의 속도와 일조량, 전력망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해 입지가 가장 좋은 지역에 매년 500㎿ 규모의 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한국 컨소시엄은 앞으로 온타리오 주정부와 사업추진을 위한 합작회사(SPC) 설립 등을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 

STX도 최근 1,30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따냈다. STX윈드파워는 최근 네덜란드 풍력발전단지 개발업체인 메인윈드사와 총 50MW급 풍력발전설비의 턴키베이스 공급 및 유지보수에 대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TX윈드파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터키, 네덜란드 및 이라크에 2MW급 풍력발전설비 25대를 2010년 4분기부터 2011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도 파키스탄 YB(Yunus Brothers)사와 50㎿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MOU체결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미국 풍력 시장 진출에 이어 두번째 해외시장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파키스탄 남서부 신드(Sindh) 지역에 건설되는 파키스탄 최대 풍력단지에 군산 풍력공장에서 생산되는 1.65㎿ 풍력발전기 30기를 올해 말께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프로젝트에 핵심설비인 풍력발전기를 판매하고 풍력단지 완공 후엔 투자비율에 따라 전력판매 수익을 거두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풍력발전기 전문생산 자회사 드윈드(DeWind)사가 최근 미국 리틀프링글사로부터 풍력발전기 10기를 3,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 풍력발전기는 올 상반기 중 인도, 미국 텍사스주 서부의 팬핸들 지역에 설치돼 올 여름부터 상업 발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납품되는 풍력발전기는 드윈드사가 자체 개발한 2MW급 D8.2모델로, 10기의 총 발전용량은 20MW다.

드윈드사는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텍사스주 지역에서 200MW급과 400MW급에 달하는 대규모 풍력 프로젝트 수주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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